둥둥 울려 퍼지던 야밤의 음악 소리 때문에 거의 선잠만 자고 일어난 이틀 차 아침.
호스텔에서 나와 바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Tapa 리조트의 조식당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다.
대충 먹고 생명수인 커피를 한 잔 때린 뒤 아침 청과물 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따로 살 건 없지만 그냥 시장 구경 가보고 싶은 마음,,,ㅎㅎ
끄라비는 방콕과는 다르게 볼트나 그랩도 거의 안 잡히고,
툭툭도 가까운 거리를 간다 하더라도 기본요금이 100밧부터 시작하기에
숙소 근처 오토바이 렌트샵에서 오토바이를 빌리기로 결정했다.
끄라비 가기 전에 '끄라비 환율 잘 쳐주는 환전소' 이런 키워드로 구글이랑 네이버 검색 다 했는데
환전소를 세 군데나 가본 결과 끄라비 자체가 환율을 좋게 쳐주지는 않아서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곳 아무 데나 가서 바꿔도 될 것 같음..ㅋㅋㅋ
오토바이 렌트비와 보증금을 현금으로 내야 하기에 100불을 먼저 바꿔놓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렌트샵을 방문했다.
렌트 가격은 하루 300바트고, 보증금 개념으로 여권을 맡기던지 아니면 여권 사진+100불을 맡기면 된다.
기름은 알아서 넣으면 되고 베트남보다 주유비가 더 쌌다. 태국, 살기 좋은 나라...
여튼 기름까지 넣고 구글 맵으로 지도를 켠 뒤 마하랏 청과물 시장으로 고고. 체감 상 시내에서 약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음.
길 자체는 복잡하지 않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서 운전에 그렇게 어려움은 없었다.
마하랏 청과물 시장의 입구.
여기 새벽부터 열기 시작하니까 갈 사람들은 새벽이나 아침 일찍 가시길...
나는 한 10시 반쯤 도착했더니 슬슬 시장 닫을 준비를 하고 있더라ㅠ
뭔가 먹을 곳을 파는 것 같은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거의 떨이 중ㅋㅋㅋㅋ
망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껍질 까서 슥슥 잘라준다.
물론 시장도 GLN 결제 가능~~!
간식으로 망고 찰밥을 먹고 난 다음에는 나름 시장이랑 가까운 위치에 있는 코끼리 보호소(?)를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보인 절벽들이 너무 예뻐서 달리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잠깐 풍경 구경ㅋㅋㅋㅋ
점심시간대가 가까워지자 너무 땡볕인지라 커피 한 잔 마시고 움직이기로 하고 보호소 가는 길에 있는 카페에 잠깐 들러봤다ㅎ
고양이 진짜 보고 싶었는데 외출 중인 건지 못 봤음 엉엉
카페에서 코끼리 생츄어리까지는 도보 10분 거리로 비포장도로를 통해 들어가야 하기에 오토바이를 잠시 카페 앞에다 주차를 해놓고 다녀왔다.
요 표지판을 따라 안으로 쭉 흙길을 걸어 들어가면 되는데 구글에서 보니까 그새 폐업했네ㅠ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끼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코끼리...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
코끼리 밥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300밧을 내면 바나나 산더미를 가져다준다.
하나하나 뜯어서 먹여주면 되는데... 어 뭐랄까?
코끼리 혀가 너무 축축하기도 하고 얼른 달라고 코로 툭툭 쳐서 여유롭게 밥 주는 기분이 아니라
으아아...!! 빨리 먹어...!!! 하고 입에 쑤셔 넣는 느낌?
바나나가 보이자마자 돌진하는 코끼리쨩
여기 사는 코끼리 두 마리는 아직 3살로 어린 코끼리라고 한다.
코로나 기간에 코끼리 타기 체험장들이 많이 사라지며 굶어 죽어가는 코끼리들을 데려왔다고 하더군.
아오낭 시내로 돌아와서는 전날 봐놨던 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70%가 한국인 테이블인데 역시 한국인 픽인 건 이유가 있다...!
밥을 먹고 나서는 피피섬 투어를 신청하러 여러 여행사 부스를 왔다 갔다 했는데
피피섬 아일랜드 투어는 1인 당 1,600밧(국립공원 입장비 포함)이 제일 저렴했던 것 같다.
아무리 깎아보려고 해도 1,600밧 아래로는 안 내려가네 물론 내가 못 깎아서 그런 걸 수도ㅠㅠ
결국 2인에 3,200밧으로 결제를 하고 결제 확인 종이를 가방에 넣어놓고 괜히 아오낭 선착장에도 가봤다.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끄라비에 있는 동안 예쁜 황혼은 못 봐서 너무 아쉬웠다 엉엉 ^.ㅠ
무계획 여행자는 원래 이렇게 다니는 거 아녀?
쏨땀이 맛있었는데 베트남 사는 동안 맵찔이가 돼서 그런가 중간 맛도 꽤나 매웠다ㅠ
바질 라이스 존맛.
근데 왜 돼지고기를 안 파는지 모르겠네 종교적 이유인가?
나는 유흥을 안 좋아하기에 따로 술 마시러 안 돌아다녀서 이렇게 이틀차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