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 했었다면, 끄라비 도착한 첫날밤에 바로 근처에서 투어 예약을 해놓고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투어를 갔어야 하는 건데 체력이 20대의 체력이 아니라는 걸 간과했었다.
결국 다음 날은 숙소에서 푹 쉬고 근처만 돌아다니기로...
여튼 어느 정도 돌아다니고 나서는 오후 늦게 슬슬 숙소 근처에 있는 여러 투어샵 발품 팔다가 피피섬 투어를 1인 1,600밧씩 2인 3,200밧에 예약했다.
(옛날에는 1,200밧 정도 했다는데 최근 후기를 보면 1,400~1,600밧 정도로 담합을 한 것 같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라 그렇게 비싼 건 아니고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서 흥정은 시도도 안 하고 결제 완ㅋㅋㅋ
아침이 되면 숙소 앞으로 여러 투어사의 차가 도착하고 이름과 호텔, 방 호수를 확인하며 한두 명씩 툭툭에 태워간다.
어차피 피피섬을 가든, 홍섬을 가든 7섬이나 4섬을 가든 다 똑같은 항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항구는 항상 북적북적하고 거기서 약 20분 정도 대기를 하게 된다.
피피섬 투어는 피피섬을 포함해 4~5개 정도의 섬을 가는데 섬에 모두 정박하는 것은 아니다.
섬 근처에서 잠깐 배를 세우고 수영을 한다던가 한 바퀴만 휭 돌고 나오는 스케줄도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
피피섬 투어 보트에 올라타고 처음 도착한 섬은 마야 베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날 구름 때문에 날이 완전 쨍쨍했던 것은 아니라 오히려 돌아다니기엔 괜찮은 날씨였다.
사람 겁나 많음;ㅋㅋㅋㅋㅋㅋ
내가 갔을 때는 마야 베이 출입만 가능하고 수영은 금지였을 때라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눈으로 최대한 풍경을 담고 돌아왔다ㅠ
근데 좀 뭐랄까... 같은 베이라서 그런 건지 괜히 하롱베이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ㅋㅋㅋ
하롱베이를 갔다와 본 사람들한테는 감동이 덜 할 것 같다. 왜냐면 풍경 자체는 하롱베이가 훨씬 예쁘기 때문...!
그리고 여기 모래사장에서 핸드폰을 떨구고 파도가 밀려 들어올 때 후다닥 핸드폰을 집어 들었건만 이미 충전 단자에 물이 들어가 버려서 일단 핸드폰 껐음... ㅠ
사진을 찍을만한 여유 있는 스케줄도 아니었고 거의 눈으로 담고, 스노클링 한다고 바다 뛰어 들어가고 그래서 피피섬 투어할 때 사진이 거의 없다...
동남아 살면서 동남아 여행하면 감흥이 별로 없다는 말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감흥이 없을 수가 있나?
일단 끄라비까지 왔으니까 섬 투어도 해보긴 했는데 글쎄, 다시 가라면 안 갈 것 같다ㅋㅋ
끄라비 갈 바엔 하롱베이 가서 섬에서 숙박할 듯.
여튼 오후의 스케줄은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들고 라일레이로 넘어가기로 했다.
믿고 가는 한국 여행객 루트 중 하나로 아오 낭 비치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10분 정도 물살을 타고 달리면 라일레이에 도착한다.
라일레이 비치 리조트 앤 스파.
67불 정도에 가든 뷰 코티지로 예약을 했고 방 상태는 뭐 그럭저럭.
특이하게 방 문 앞에 원숭이 침입 위험이 있으니 방문을 꼭 잠그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음ㅋㅋㅋㅋㅋㅋ
뭐 라일레이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시설이면 어디냐 싶고~~
다만 수압이 좀 약하고 뜨거운 물이 잘 안 나오는 것은 심각한 단점...ㅎㅋ
저녁은 라일레이의 아주 작은 중심가의 피자집.
중심가라 봤자 이 구역의 큰길에 식당과 카페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Railay Story 인가하는 화덕 피자집인데 피자도 팔고 태국 음식도 팔고 있다.
며칠 동안 태국 음식만 먹었더니 너무 질려서 오랜만에 기름칠.
화덕 피자고 도우가 얇아서 1인 당 1판은 먹어야 배가 찰 것 같음^^;
숙소 돌아가기 아쉬워서 해변가 산책도 좀 하고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사 먹은 로띠.
로띠는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어... 개취 개취
다음 날은 전날 못 가본 수영장을 가기 위해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나와서
조식당에서 후다닥 조식을 먹고~~
라일레이의 아침을 맞으러 가봤다.
뭔가 광각으로 찍어도 완전히 다 담기지 않는 풍경이라 눈으로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ㅠ
수묵화가 생각나는 절벽.
여기서 남의 커플 인생 샷만 디지게 찍어줌;
라일레이 비치 리조트 앤 스파의 수영장은 총 2군데인데
한 곳은 해변가 바로 뒤에 위치해있고, 한 곳은 리조트 안쪽에 위치해 있다.
시끄러운 곳 말고 좀 조용하게 수영하고 놀고 싶어서 리조트 안쪽에 있는 수영장에서 놀았다ㅎㅎ
전날 피피섬 투어할 때 몽키 아일랜드 잠깐 들렀을 때 원숭이 1마리밖에 못 봤는데
라일레이가 개찐...!
일단 리조트에도 원숭이 개많음;
체크아웃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Railay Family Restaurant을 가봤다.
누가 여기 생선 튀김 맛있다고 해서 꼭 먹으라고 하는데 ㄹㅇ 밥도둑....
민물생선을 바싹 튀긴 건데 진짜 껍질까지 싹싹 발라먹었어요ㅋㅋㅋㅋ
애매한 팟타이나 똠양꿍보다 차라리 이런 음식이 더 나은 것 같더라ㅋㅋ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배를 타고 라일레이에서 나와
아오 낭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리조트에서 마지막 1박을 보낼 준비를 하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