혬니가 비자 연장을 위해 근처 국가로 출국을 했다가 들어와야 한다고 쿠알라룸푸르를 간다길래
염치없이 따라가도 되냐고 해서 콧바람 쐬러 따라갔다 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박 2일.
왜 일요일에 안 오고 토요일 저녁에 오냐는 뽀또 맘의 물음에 '그러게..?'라고 답했지만
오히려 2박 3일 일정을 1박 2일로 압축해서 아주 알차게 잘 다녀온 것 같다ㅎ
대충 회사에서 시간 남을 때마다 짠 일정.
일정이 짧기 때문에 다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못 하지만.. 최대한 갈 수 있는 만큼만 가기로ㅎㅎ
5월 말에 에어아시아 일부 노선 최대 40% 프로모션 이벤트가 있어서
왕복 항공권을 1인 당 1,828,700동에 겟!
싼 건지 안 싼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해외 나가는 거에 신났음ㅎㅋ
환전은 호치민 벤탄시장에서 각각 100불씩 해뒀는데 막상 쿠알라룸푸르 가보니 카드만 들고 다녀도 되겠더라..ㅋㅋ
여튼 우리의 일정은 6월 9일 오후 4시 20분 호치민에서 출발,
6월 10일 오후 7시 35분에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ㅋㅋ
비행기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듯?
악명 높은 에어아시아는 다행히도 30분 정도만 연착되었고, 2시간 동안 자면서 가려고 했으나 잠이 안 와서 넷플릭스로 미리 다운받아 놓은 사이렌을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기내 수화물이 따로 없기에 공항에서 내려서 입국심사를 하기까지 채 30분도 안 걸렸는데
일단 공항은 매우 김포공항 같았고, 입국 심사해 주시는 담당자들이 너무 친절했다고 한다...
입국 심사할 때마다 인상 팍팍 쓰고 일부러 느릿느릿하는 호치민 공항에 비하면 아주 천사였다고..^^
공항에서 시내를 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그랩을 부르거나 둘째,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KLIA Express를 타거나.
우리는 배낭 하나 멘 뚜벅이 여행자들이기에 KLIA를 타고 가기로 했다.
KLIA2에서 KL Sentral로 향하는 표를 두 장 샀다.
가격은 110링깃,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
열차 플랫폼은 굉장히 깨끗했고, 중심부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음.
센트랄 역에 도착해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굉장히 서울역 같은 너낌. 헤매고 헤매다가 결국 쇼핑몰 내에 있는 경비원에게 길을 물어봐서 겨우 갈아타는 플랫폼을 찾았다ㅠ
숙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배낭 멘 채로 KLCC로 가서 트윈 타워를 보고 가자 결정하고 바로 KLCC로 향했다.
딱 알맞게 도착해서 분수 쇼도 보고, 트윈 타워까지 잘 보고 왔다.
분수쇼는 7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했던 것 같은데 음악이 없는 분수 쇼와 음악과 함께 하는 분수 쇼가 번갈아서 나오더라.
원래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면 마담 콴스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KLCC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9시여서..
마담 콴스는 포기ㅠㅠㅠㅠㅠ
부킷 빈탕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숙소 근처에 먹을 곳이 없나 찾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숙소에서 12시간도 못 있는 터라 일부러 1박에 80만 동 짜리 저렴한 숙소로 예약을 했다.
프런트 데스크는 24시간 운영, 로비에 간단한 음료도 팔고, 엘리베이터도 잘 작동한다.
숙소는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이게 다임.
침대 위생 상태는 괜찮은데 욕실이 좀 관리가 안 되는 듯.
그래도 80만 동에 이게 어디냐 하고 잘 자다 왔고ㅎㅋ
짐을 풀고 나니 거의 10시.
그랩 타고 오면서 본 숙소 근처의 현지 로컬 식당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요 식당은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현지인들로 북적거린다.
해외에서 식당 어디 갈지 모르겠으면 대충 현지인 많은 식당 그냥 낑겨 들어가면 반은 성공...!
난생처음 보는 음식과 음료들의 이름이 양면으로 꽉꽉 채워진 메뉴판.
대충 닭고기 들어간 볶음면하고 소고기 들어간 볶음밥을 시켜봤다.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밥을 반 정도 남김^.ㅠ
그리고 소화도 시킬 겸 숙소 근처의 잘란 알로 푸드 스트리트까지 슬슬 걸어가 보기로~
야시장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역시 길거리 음식들은 다 비싸다..ㅋㅋ
지나가다가 베트남식 술집도 있길래 한 번 찍어보고..!
여기서 석류 주스를 사 먹었는데 저녁으로 먹은 밥보다 비쌌음... 님들은 먹지 마세요
그래도 여행 와서 바가지 씌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즐겁게 구경한 뒤 숙소로 가서 쓰러짐ㅋㅋㅋ
다음 편에서는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 방문기를 쓰는 것으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