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호찌민 일상 포스팅에서도 한 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
타이밍 안 좋게 독립기념일 연휴 시작 1주일 전에 태풍 사올라가 발생해버려서ㅠㅠ
우리의 여행 일정에 맞춰 대만을 관통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차피 비행기 티켓은 환불이 안 되는 티켓인지라 버리는 셈 치더라도,
호텔은 여행 일정 5일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지라 대만 여행을 가냐 마느냐로 토론을 계속 이어갔다.
결국 비가 오더라도 호텔에서 박혀 있을 생각까지 하고 대만 여행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ㅠ
일단 여행 준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환전!
대만은 생각보다 전자결제가 널리 보급이 안 되어 있고, 카드 수수료가 높아 아직도 대부분 현금을 사용한다고 하더라.
각각 100불씩 걷어서 총 300불을 혬니가 벤탄 시장 하땀 주얼리에서 대만 돈으로 환전해오고, 또 100불씩 따로 걷은 300불은 혹시나 더 필요하면 대만 시내에서 환전할 생각으로 챙겨 갔다.
왜 벤탄에서 바꿨냐고 하면.... 공항에서 환전하기 귀찮아서 그냥 벤탄에서 바꿨다!
이외에, 해외에서 결제 가능한 하나 비바 X 체크카드를 챙겨가고 라인페이도 가입은 해가긴 했는데 안 썼다ㅎㅋ
그리고 유심은 네이버에 대만 esim 치면 여러 쇼핑몰들이 뜨는데 가장 후기 수가 많은 곳으로 골라서 2GB/4일짜리로 구매해서 설치했다.
해외 esim 처음 써보는데 따로 유심 끼웠다 뺐다 할 필요 없어서 진짜 편하더라ㅋㅋ
https://niaspeedy.immigration.gov.tw/webacard/
또 필수는 아니지만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은, 온라인 입국 신고서 작성.
어차피 비행기에서 내려서 수기로 쓸 수는 있지만 그거 쓰느라 시간 뺏기기 싫어서 그냥 미리 작성해놨다ㅋ
https://5000.taiwan.net.tw/people2_kr.html
그리고 요즘 한창 핫한 대만 여행 지원금 이벤트!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 이지카드로 미리 응모를 해놨다ㅋㅋ
이제 호찌민에서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했고 정말 여행 당일이 다가온다.
9월 1일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고, 비엣젯의 대만 노선은 온라인 체크인이 안 되기에ㅠ
넉넉히 터미널에서 2시간 전에 만났건만 다행히 베트남은 이미 연휴가 시작해서 그런지 떤선녓 국제공항 터미널이 꽤나 한산했다!
체크인할 때 비상구석으로 각각 25만 동에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해서 '이왕 가는 건데! 업그레이드하자!'해서 업그레이드 했다ㅋㅋ
점심을 거르고 온 뽀또 맘은 터미널 내 카페에서 빵을 사 먹으며 게이트에서 앞에서 기다렸지만
역시 비엣젯답게 출발시간 다 되어서야 게이트 열리고~~^^ 한 40분 정도는 연착된 것 같다.
와 근데 비엣젯 비상구 좌석이 원래 이렇게 넓음?????
이렇게 타면 한국도 가겠다;;
오후 비행기라서 덜 피곤할 줄 알았더니ㅋㅋㅋㅋ
다들 넷플릭스 기껏 다운 받아와놓고 킨 채로 잠듦ㅋㅋㅋㅋㅋㅋ
길고 긴 비행 끝에 어느새 도착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호치민에서 타이베이까지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최근 여행한 것 중에 한국 가는 거 제외하고 제일 비행시간 길었어• ᴗ •̥ ˳ ˳
자, 그리고 대만 여행을 추후에 또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입국 심사대에 줄을 서기는 싫다! 하는 사람들은 미리 자동출입국 심사 e-gate 등록해놓길~
입국심사 줄 서기 전에 오른쪽으로 쭈욱 가면 상담 카운터가 나오는데 거기서 무료로 등록 가능하다.
e-gate는 여권을 카운터에 제출하고 5분도 안 걸려서 도장을 꽝꽝 찍어주고 끝이니,
이 e-gate 등록하자마자 e-gate 전용 출입국 심사대로 직행해서 입국을 하면 된다.
이제 정말 입국장을 나오면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서 럭키 드로우를 하면 된다.
나랑 혬니는 광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뽀또 맘이 동전을 클릭하는데...!
무려 당첨이 되었더랍니다ㄷㄷ
대단하네요 헴ㄷㄷㄷㄷ
바로 옆 카운터로 가서 이지카드를 수령하면 된다.
당첨 금액은 무려 5,000 대만 달러로 한화로 약 21만 원 정도라고 하더라.
이지카드는 편의점, 까르푸, 딘타이펑 등 여러 관광 명소, 상점, 식당에서 사용이 가능한지라 제일 활용률이 높다고 한다.
저랑 혬니는 원래 공항에서 편의점을 찾아서 이지카드를 샀어야 하지만 대체 세븐일레븐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귀찮아서 일단 1회용 토큰을 사서 시내로 향하기로 했다.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MRT를 타고 한 40분 정도로 금방 간다.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우리가 예약한 숙소 Rainbow Hotel까지는 약 도보 15분 거리라 캐리어를 질질 끌고 걸어갔다.
타이베이의 명동으로 불리는 시먼딩 중앙에 위치한 호텔.
시먼딩은 ㄹㅇ명동 같음
호텔 리셉션은 엄청 작아서 사진도 안 찍고 체크인하고 키만 받아서 바로 올라갔다.
우리가 예약한 트리플 룸.
침대 푹신하고 호텔 뒤쪽 방을 배정받아서 그런지 소음도 없었다ㅋㅋ
깜빡하고 욕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욕실에 욕조도 딸려 있고 뜨거운 물 펑펑 잘 나온다.
혹시나 해서 필터 샤워기 가져갔는데 3일 내내 써도 별로 안 더러워지더라.
숙소에서 짐 풀고 비가 그치기를 잠깐 기다렸다가 드디어 대만에서의 첫 끼를 먹으러 나왔다.
그 호치민에서 질리게 봤던 씽푸땅의 고장이라니..!감격ㅠ
마라 훠궈, 신마라훠궈 지점이 시먼딩에만 몇 개씩 있기 때문에 그냥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참고로 여기 영업시간 새벽 1시~2시까지 한다고 써놓고도
몇몇 지점은 9시 30분 넘으니까 손님을 아예 안 받더라.
3개 지점을 기웃거리다가 결국 마지막 들어간 지점에서 먹을 수 있었다.
가격표는 시간대와 뷔페식으로 무한 제공되는 소고기의 품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우리는 막입이라 그냥 제일 싼 소고기 등급(맨 왼쪽)으로 주문했다.
이용 시간은 2시간 제한이 있고, 현금결제 혹은 대만 로컬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를 하고 나면 육수 2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당연히 대만에 왔으니까 마라는 기본으로 시키고, 마라를 못 먹는 나를 위해 야채 백탕 육수를 함께 시켰다^^....
참, 야채류나 사리류는 맘대로 가져와도 되는데 고기류는 QR코드로만 추가 주문이 가능하더라.
본격적으로 먹어봅시다!
무려 디저트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ㄷㄷ
냄비 왼쪽이 마라, 오른쪽이 백탕.
여기 오징어 어묵이 존맛탱;
3명이다 보니 고기는 한 번 주문할 때 4판씩 시키게 되더군ㅎ.ㅎ
마라 특유의 혀 아픈 맛을 정말 싫어해서 6년 전에 다른 친구들이랑 대만 왔을 때도 홍탕은 거의 못 먹었는데...
이번에도 대만 현지 마라 숟가락으로 국물 쬐끔 떠먹어보고 역시나 바로 포기^^
내 입맛엔 백탕이 최고🤭
1일차는 이렇게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 가서 다음 날 계획 짜는 걸로 마무리~
아직 2일차, 3일차 포스팅 남아있긴 한데 그래도 이번 대만 여행 회상을 해보자면
'계획대로 되는 일은 하나 없었지만 그래도 할 거 다 하고 왔다!'였다^.ㅠ
다음 포스팅에서 봅세 앙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