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취 강박이 있는데요(갑자기;)
성취감이나 자기 효능감만을 통해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도 중독이라고 하네요
운동중독이랑 비슷한 느낌인가 봄
여튼 성취 중독자로 10년 이상 살았고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분명 작년 블로그 글 어딘가에도 썼었단 말이지🫥
올해 근황: 관성의 법칙처럼 또 그새를 못 참고 다시 성취와 효능감을 찾아서 분주하게 산 탓에(미친놈 진짜...🤧)
바로 몸으로 증상이 찾아와서 또 위기를 겪고 있음
이번에 연차 끌어 쓰고 무급 휴가까지 끌어 써서 딱 2주를 만들어서 한국에 다녀왔다
일로 받는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한국 가는 일정이 다가올수록
혹시나 진짜 갑상선암 확진을 받을까 봐 오히려 병원 가는 걸 회피할까 싶기도 했다
요즘 3차 병원은 조직 검사 슬라이드(염색, 비염색 모두)+진료의뢰서를 들고 가서 초진을 봐야 하기에
밤 비행기 타고 아침에 인천공항 떨어지자마자 미리 예약해 놨던 개인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 와중에 비행기가 아주 약간 연착이 되어서 예약시간을 1시간이나 미뤘음ㅠ
거의 한국 오기 전 2주 동안은 네이버 카페 갑상선 포럼에서 3단계 비정형에 대한 글은 물론이고
유튜브로 관련 영상도 엄청 봐서 어느 정도 마음 준비는 하고 온 상태ㅋㅋㅋㅋㅋ
이용식이비인후과 새언니의 이모께서 갑상선암으로 진료를 봤던 병원인데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은퇴하시고 개인 병원을 차리신 거라고 한다
네이버 카페에서도 그렇고, 유튜브에서도 이 분은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데
나처럼 '수술 싫어' 인간이 가기에는 꽤나 좋은 병원이다
물론 내가 살면서 수술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큰 것도 맞지만(겁쟁이 인정)
사실 병원 진료 기다리면서도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
4월에 건강검진으로 초음파를 보다가 큰 병원 가라고 들음(한국) -> 현실 부정하면서 호찌민 빈맥병원 암 센터에서 초음파 다시 보고 3단계 비정형 판정(베트남) -> 의심하면서 다시 3차 병원에 가야 할까 봐 초음파 재진(한국)
외국 사는 사람이라 의료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 탓을 하면서... ㅠ
리셉션에 빈맥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지 중 갑상선 부분만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 쳐서 제출했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분명 후기에서 리셉션 직원들하고 의사 쌤이 불친절하다 그랬는데 전혀 아니던데...?
여튼 15분 뒤에 드디어 진료실 입성
오른쪽에 있는 결절이 좀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시 초음파를 보기로 했다
물론 초음파는 양쪽 둘 다 봅니다ㅋㅋ
"왼쪽은 그냥 봐도 일반 결절이고 오른쪽 이건 조직 검사를 해봐야겠네요" 하고
의사 쌤+간호사 쌤이 뭔가 후다닥 조직 검사 준비를 해주시는데
세침 검사 유튜브하고 후기 다 찾아보고 왔다 이거야 겁 안 난다구 하고 긴장 풀고 있었는데
내가 하는 건 세침 검사가 아니라 총생검이었음을,,,,,
세침 검사 아니냐고 물었는데 오히려 왜 세침 검사를 해야 되냐고 묻는 의사 쌤;
"정확도가 더 높은 총생검을 하는 게 맞겠어요~? 아니겠어요?🙂"
아니 그래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구요ㅠ
여튼 주먹을 너무 꽉 쥐어서 손이 창백해질 정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마취를 해주시는데
나름 내 긴장을 풀어주시겠다고 베트남 관련 얘기를 계속해 주셨다
의사쌤: 베트남에 왜 고령 인구가 많이 없는 줄 알아요?
나: 아뇨...?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의사쌤: 전쟁 때 노역으로 다 죽게 만들어서 그래요, 발사.
꼭 저렇게 의미심장한 말 뒤에 발사라는 말을 해야 했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후기에서 읽은 대로 의사쌤이 그렇게 사회성은 좋지 않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나름 스몰 톡 하면서 긴장 풀어주려고 굳이 저 주제를 꺼낸 게 너무 웃겼는데 웃지도 못하고ㅋㅋㅋㅋㅋ
(총생검 때는 말하는 것, 웃는 것, 침 삼키는 것 X)
조직 체취를 할 때 육성으로 "발사"라고 하시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탕 하는 소리가 나면서 목이 불편함
발사라는 말을 한 3번 정도 듣고 나서 나의 첫 총생검이 끝났다

총생검이 끝나면 최대한 꾹 15분 동안 누르라고 함
덜 누르면 멍이 엄청 든다고 하더라
액체가 찰랑찰랑 차있는 통에 조직 채취한 거 보여주는데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아주 작은 실지렁이 새끼같이 생겼다
불그스름해가지고;ㅋㅋㅋㅋ
계산할 때 총생검 조직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린다고 안내를 듣지만
내 경우는 목요일 오후 늦게 나왔으니 4일 정도 걸렸던 것 같네
이날 간호 쌤이 마취가 풀리기 전까지는 아무 감각이 없기에 사레들려도 모른다고
웬만하면 음식물 섭취는 1시간 뒤에 하라고 해찌만..
너무 배가 고파서 건물 1층에 있는 두부 요리 맛집으로 갔습미다

콩두주백 동묘직영
두부 요리하는 식당이면 무조건 청국장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청국장 러버

원래 돌솥밥이 나오는데
밥이 너무 설익은 듯한 된밥이라 공깃밥 별도로 시켜서 먹었음
평소보다 잘 씹고 천천히 먹느라 감질났다
이번에도 잠만 잘 거니까 돈도 아낄 겸 호스텔 ㄱ. 저번처럼 숙소는 호스텔 클로이
숙소 체크인해서 낮잠 좀 자다가 일어났는데
마취 다 풀리니까 고개를 움직이는 것부터 침 삼킬 때마다 계속 목이 욱신욱신했다🥲
녜...리미 청모 핑계로 드디어 닭 한 마리 먹고 와써염
동대문 찐 닭 한 마리는 역시 진옥

리미는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일하는데 제발 직장에서 멀어지고 싶다고 해서
거의 몇 년 동안이나 닭 한 마리 골목을 못 갔는데
이번에 본인 청모 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닭 한 마리 같이 먹어줌 헤헤
다만 저 미친 한국 여름 날씨에 창문도 다 열어놓고 냉풍기 한 대로 2층 전체를 돌리는 탓에
불 앞에서 진짜 온열질환으로 디지는 줄
아무리 의도한 건 아니라고 해도 너무했어ㅠ
밥 먹으면서 진이 빠진 건 처음이다
맛은 있었는데 더 이상 못 버틸 정도로 덥고 땀나서 중간에 먹다가 포기
미안하다 친구들아 당연히 에어컨 있는 줄 알았다

설빙으로 대피,,,ㅌㅌ
멜론 빙수 최고
개업 준비 때문에 저녁은 같이 못 먹은 웅이도 설빙으로 와줬다
개업은 결국 이런저런 사정으로 밀리다가 8월 초에야 했지만 고생했다

다음 날 밴드를 떼자 구멍만 뿅 하고 남은 목
다행히 멍이 안 들어서 딱쟁이 생긴 거 확인하고 최대한 저 부분만 피해서 샤워 완.
통증은 이 뒤에도 2~3주 동안이나 이어졌음^.ㅠ
이날 아침에도 병원 예약을 해놨는데 말이죠
동묘 근처에 은근히 병의원이 많더라구
전날 갑상선 검사하고 숙소 가는 길에 본 병원인데
검진만 받아볼까 하고 예약해 놨던 병원, 동묘더튼튼 의
딱 한국 오기 2-3주 전부터 원래 갖고 있던 저혈압 때문인지
현기증도 너무 심해지고 오른쪽 얼굴에 안면통증이 생겼다
앉아있을 때도 불 끈 것처럼 갑자기 시야가 안 보이기도 하고 화장실 갔다가 벽에 대가리 박을 정도;;
어쨌든 안면통증이니까 신경과를 먼저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침 위치도 가깝고 해서 가보기로~
진료받으면서 증상 말하니까 의사쌤이 안면통증은 삼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고,
현기증은 정밀검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오후에 검사받으러 다시 오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었던 나,,, 무지한 나,,🙂↔️



마침 딱 점심시간 전이라서 급하게 웅이한테 연락해 봤는데
역시나 흔쾌히 가게로 오라는 웅... 내 구세주
한국 올 때마다 거의 매번 가는 원할머니보쌈 본점
입맛이 없어서 들기름 막국수는 절반이나 남겼다
미안해서 밥 값 내겠다고 하는데도 언제 또 밥을 사주겠냐고 한사코 마다하던 아주 좋은 친구 흑흑
언제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일단 끊고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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