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와 점심을 먹고 오후 검사를 하러 다시 병원에 방문
2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검사를 하게 되는데
침대에 고정해 놓고 눕혔다가 세웠다가 날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하고
눈에 무슨 시력검사하는 안경을 씌워서 착시현상 같은 영상을 틀어주고ㅋㅋㅋ
끝나고 나서 하나도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대기실 의자에 앉은 지 5분도 안 되어
다시 진료실로 불려가서 결과를 들었다
자율신경 항진증+안면 신경 말단 바이러스 감염
계속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던 건 교감 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되어 있어서
가만히 있는데도 위기 상황에 놓인 것처럼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라고 한다
현기증은 일반적인 현기증이라기보다 앉아있든 서 있든 자세와 관계없이
누가 불을 한 2~3초 동안 껐다가 키는 느낌으로 시야가 안 보인다
분명 브레인 포그도 엄청 심했을 거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뇌가 멈춘 것처럼 엄청 멍했었네
근데 그 느낌이 운동하고 생각이 개운하게 없어지는 줄 알고 좋다고 운동했음 멍청ㅅㅂ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어주되 운동은 절대 금물
나는 원래 저혈압이라 저 때쯤 혈압도 꽤 많이 떨어졌는데 운동하면 혈압이 올라가니까,,ㅎㅎ
운동하면 더 괜찮은 줄 알고 운동함....
자율신경 이상으로 몸이 위기 상황인 줄 알고 혈압 낮춤 → 운동해서 강제로 혈압 올림 → 스트레스 과부하로 혈압 더 떨어짐 악순환 루트 고~!
"그럼 어떻게 고치나요?" 물어봤더니
"잘 먹고 잘 쉬셔야 합니다"라는 답변에 이미,,, 이미 그러고 있는데요,,, 하지는 못했다 흑흑
안면 신경 통증도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 안에서 돌아다니던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에서 감염된 거라고ㅋㅋ
분명,,, 그렇게 피곤하거나 아프다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말여;
일단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약도 먹고 수액을 맞아보기로 했다


병원에서 역대급 길게 나온 영수증
왜 이렇게 죄다 상세불명인건데,,,
여튼 검사는 심박동 검사, 신경생리검사, 자율신경계 이상 검사 등등 정말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수액은 항바이러스제 외에 비타민 D와 마늘도 섞어서 맞춰줬는데
뭔가 잠들만하면 수액 담당 쌤이 와서 수액 체크하고 말 걸어서 제대로 잠을 자진 못 했다
3번 병원 진료+수액+각종 검사해서 약 37만 원 정도 나왔던 듯
실비로 웬만한 거는 다 돌려받았다
실비 든지 10년도 훨씬 넘었는데 한국에서 병원 갈 일이 없어서 아까웠는데
이렇게라도 환급을 받는 게 어디여~!



성동구에 있는 1유로 프로젝트
지하철에서 내려서 무려 마을버스까지 타고 올라가야 나오는 오래된 빌라
1유로 프로젝트는 오래된 빌라를 통째로 임대해서
입주 기업들에게 저렴한 임대비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한다
카페, 옷 가게, 소품 숍, 명상 스튜디오 등 여러 1인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데
친구 나랑이가 일주일에 한 번 명상 스튜디오에 출근해서 차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랑이를 보러 갈 겸, 성수동 구경도 할 겸 뜨거운 뙤약볕을 헤치고 다녀왔지

성수동까지 내려가기는 너무 귀찮고 근처에서 먹자 싶어서
진짜 찐로컬 식당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우린 해물+코다리찜
옆 테이블에서 해물 들어간 게 맛있다고 해주셔서ㅋㅋ
아주머니 2분이서 하는 식당이라 리뷰도 거의 없는데
ㄹㅇ 찐맛집
내가 먹어본 코다리찜 중에 제일 맛있었다

저녁까지만 먹고 분명 집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정신 차려보니 나랑이네 집
나랑이네 가족은 제2의 가족 같달까
매번 올 때마다 나랑이 어무니+동생하고 차를 마시는데
그냥 얘기만 나눠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다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로 복귀~!

다음 날 아침은 내 사랑 이삭토스트
베트남에 제발 들어와 줘
한국에 있는 동안 이삭 토스트 매일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3번밖에 못 먹음^.ㅠ


기운 빠졌을 때는 흑염소탕
흑염소탕은 베트남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나한테는 엄청 잘 맞는 몸보신 음식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흑염소탕은 찐이겠지


흑염소탕은 아무래도 특유의 냄새 때문인지
스태미나 증진 음식이라 그런지 여자분들은 많이 안 먹는 듯
식당에 아저씨들만 있는데 흑염소탕 일반하고 특하고 고민하니까
특 먹으라고 극추천을 해주셔서 특으로 시킴
너무 맛있어서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고요


저녁 8시의 한국
오후 5시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전히 밝음;
다음 날 간식으로 먹을 연세우유 황치즈 맘모스를 사봤다
황치즈 맘모스 호불호 강하던데 과연...!

점심을 늦게 먹어서인지 그렇게 배는 안 고프고
저녁 먹으러 멀리 나가기도 귀찮아서 숙소 근처 명랑 핫도그 고구마 모짜
두 개 먹을 걸 샤갈

다음 날은 또 수액
그래도 영수증 길이가 많이 줄었쥬
수액 두 번 맞으니까 브레인 포그가 꽤나 많이 나아졌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떨어지는 혈압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다음번에는 한의원을 가서 한약을 지어보기로 했다
최근에 이렇게 크게 아프고 나서
진짜 내 삶에서 도움 안 되고 스트레스받는 것들을
천천히 잘라내기로 결정했음둥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ㅋ

본사,,, 진짜 가기 싫었는데 굳이 굳이 CTO님이 불러서^^
같이 밥 먹는데 한 젓가락에 절반씩 먹으면 내가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천천히 먹겠냐고ㅋㅋㅋㅋㅋ
우육면은 맛있었읍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서포트해주고 있는 수연님과 수다 수다 떨다가 숙소로 복귀

저녁에는 주형쓰 만나서 냉삼~!
주형쓰는 나의 사회 친구인데 20대 초중반에 알바했던 가게에서 만나서
아직까지도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언니지만 뭔가 언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둘 다 마음을 챙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고,
주형쓰가 심리 상담 선생님을 소개해 줘서 아직도 심리 상담을 이어오고 있제
나 아픈 것 찡찡거리러 갔는데
어쩌다 보니 주형쓰의 이직을 응원하게 됐던,,,ㅋㅋㅋㅋㅋ
그래도 항상 뭐든 열심히 하는 태도+자기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주형쓰한테 꽤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더
보고시퍼 주형쓰
블로그가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여기서 자르고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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