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렇게도 하루를 꽉꽉 채워서 살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운동, 공부, 독서, 명상, 면접 준비 등을 하며 알차게 살고 있다
스스로 굉장히 뿌듯해서 어느 날은 나 자신을 위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음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가 개봉했기에
베트남에서 영화는 당연히 골드 클래스로 봐야지 싶어 평일 오후에 골드 클래스로 보고 왔다
영화 본편 아니고 7월 말에 개봉할 데드풀 광고,,,
골드 클래스는 의자 등받이랑 발 받침대 조절도 되고 담요도 줘서
30만 동에 2시간 동안 영화를 집에서처럼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은 면접이 있어서 랜드마크 78층인가? 에 있는 카페를 다녀옴
면접이고 나발이고 일단 뷰 사진부터 찍어놔
면접은 어차피 붙을 자리인 걸 알고 간 거라 쏘쏘
아 진짜 단것 좀 그만 먹어야 하는데
귀신같이 호르몬 영향으로 뜬금없이 쩨가 먹고 싶어 져서
옥수수랑 자몽 껍질의 하얀 부분이 들어간 쩨를 두 개나 주문했다
나는 쩨에 얼음 넣어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먹음
근데 여기 쩨는 뭔가 불쾌하게 단 맛이었어 먹고 후회하는 맛
제 칭구네 댕댕이 보실래요?
이름은 Tiêu đen입니다 '검은 후추알'이라는 뜻인데 이름 넘 찰떡이고?
종은 따로 없고 주위 이웃에게서 얻어온 똥강아지라고 함
쏘 큣
전날 밤부터 먹고 싶었던 작품 82 이탈리안 돈가스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오토바이 끌고 냅다 7군으로 달렸다
나한테 돈가스 또한 대표적으로 먹고 후회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막상 먹으면 또 맛있게 먹는단 말이지
나의 미용실 유목민 생활은 이제 여기서 끝나는 건가
지인의 지인 소개를 받아 다녀온 7군 주노헤어
나는 엄청난 곱슬이고, 숱도 엄청 많고, 심지어 머리도 진짜 빨리 자라는 개노답 3대장을 모두 갖고 있음
따라서 머리가 가슴 기장까지만 와도 진짜 두피가 땡기는 게 느껴질 정도로 무거워져서 감당이 안 된다
마침 우기이기도 하고, 머리 감고 말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커트를 하고 왔다
나 같은 곱슬은 숱을 너무 많이 치면 진짜 참혹할 정도로 손댈 수 없는 노답 머리가 되는데 말이지
매일 미용실 갈 때마다 "매직 좀 하세요"라고 고나리 듣는 게 싫어서 미용실 정착을 못 하고 있었다
근데 여기 사장님은 일단 곱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매직하라는 말도 한마디도 안 꺼내서 너무 좋았다ㅠㅠㅠㅠ
왜냐 나 같은 곱슬은 매직을 진짜 2개월마다 할 것 아니면 매직을 아예 안 하는 게 맞기 때문에....
매직하는 순간 돈 버리기 시작하는 것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커트도 깔끔하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다음에 시간이 충분히 나면 그냥 히피펌을 해볼까 생각 중
친구랑 맨날 타코 먹을래? 타코 먹자 하다가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계속 미루던 타코 약속
드디어 다녀왔다
타코 델 솔 옛날에도 있지 않았나? 내 착각인가?
여튼 1군에 있는 것치고 생각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비 온 뒤라 선선했던 야외석
조명은 좀 어두침침했다
2인이서 타코 플래터, 퀘사디아 플래터를 시켜 먹고 타고 2종류 따로 단품으로 추가해서
백만 동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여기서 새우 들어간 소프트 타코는 진짜 개추천
개인적인 의견으로 2군 그 유명한 타코 식당인 페더럴 어쩌고 보다 나은 것 같음
내 기준 2024년 상반기 기대작, 인사이드 아웃 2
INFP라면 쌉공감할만한 내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 아이들을 위한 영화 같았다
항상 잘하려고 한 건데 결과는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상을 훔쳐본 건가 싶을 정도로
뉴 캐릭터 불안이에 대한 묘사를 굉장히 잘했어
아마 내 리더 감정은 불안이가 아닐까 괜히 생각해 보게 됨ㅋㅋㅋ
1군에 왁싱하러 갈 때마다 지나가면서 본 짜 까 식당, Vua Chả
짜 까 라 봉이 뭔지 몰랐던 시절에는 단순하게 어묵을 파는 건가 하고 지나치기 일쑤
하노이에서 짜 까 라 봉을 먹은 뒤로 호찌민에서 짜 까 라 봉 맛집을 찾아다녔는데
여기가 그 맛집이었다니
딜이랑 파를 듬뿍 넣어주고 세트를 시키면 죽을 ㄹㅇ 한 솥을 끓여준다
가성비 찐맛집
본 메뉴 먹고 나서 디저트 빠지면 섭하지
구글 맵 켜놓고 조금 걸어서 간 쩨 집
메뉴가 없다는 말에 당황했지만 뭐가 있는지 모를 때는 그냥 탑 깜 주세요 하면 된다
콩이 그득그득 들어간 탑 깜은 무려 1잔에 1만 7천 동
라테 맛집 돌피
고소하기 전에 4군에도 열어
다닌 지 3년 만에야 개인 텀블러를 들고 오면 포인트 도장을 2개씩 찍어준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말 좀 해주지!!
앞으로는 귀찮아도 개인 텀블러 꼭꼭 챙겨 다니기
뽀또 맘이 사이즈 잘못 시킨 실내화는 내 품으로
쏘 큣 러블리한 실내화는 잘 아껴놨다가 신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