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까지만 해도 도로 주행 연습 나갈 때마다 벌벌 떨던 나 자신,,,
드디어 스쿠터에 완벽 적응 했다^.^
혬니가 도로 주행 연습을 엄청 도와줬는데
도로 주행 첫날에는 1군 레탄똔 가는 것도 무서워서 혬니가 대신 운전해서 가줌 헤헤ㅎ...
집에서 오토바이 끌고 나올 때부터 흔들리는 내 눈빛을 알아챈 혬니
일단 오토바이 뒤에 태웠는데 중심을 못 잡는 나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을 먹고 나서 한적한 동네로 가서 연습을 하기로 함
밥 먹는데도 이미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기가 쪽쪽 빨려버린 나
후지로 돈가스는 여전히 맛있었지 모야
도로 주행하는 중간중간 동영상을 열심히 찍어준 혬니 덕에
내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도로에서도 계속 오른쪽으로 붙어 가서 우회전할 때 되게 급하게 우회전을 하게 되는 게 문제였삼,,,
본인 집 앞에서 연습하다가 4군까지 같이 와주면서 인간 네비 역할을 해준 혬니에게 무한 감사
베트남에서 7년째 맞은 생일
해가 갈수록 생일은 조촐하게 보내게 되네
그래도 셋이 모여있을 때 생일을 축하하는 게 어디야
요즘 운동을 쉬고 계신 한 분이 있어서 시간 맞추는 게 아주 어렵다규
2군에 닭갈비 식당이 생길 때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몇 개월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갈 기회가 생겼다
이날은 혬니 없이 혼자 도로 나가서 7군 들렀다가 2군까지 찍고 온 날인데
딱 이날 이후로 도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내가 운전을 아무리 개같이 해도 나보다 더 개같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난 동기 언니와 같이 닭갈비 폭풍 식사
여기 아직 로컬화가 안 되어 있어서 한국 맛일 때 얼른 가보시길ㅋㅋㅋㅋ
로컬화로 맛 구려진 예=ㅇㄱㄴ....
호찌민에서 먹은 닭갈비 중에 제일 맛있으니까 꼭 가보시길 진짜
다음 날 또 2군으로 혼자 운전해서 칭구와 피자 포피스
근데 확실히 네비를 켜놓고 소리로만 들으면서 가려니까 자꾸 길을 이상한 데로 빠져서
얼른 오토바이에 달만 한 핸드폰 거치대를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함
저 오징어 구이 촉촉하고 부드럽고 제법이더라 오징어 안 좋아하는디 말야
오토바이 생기니까 좋은 점=그랩으로 가기 애매한 근거리를 걸어가지 않아도 되고 골목골목 누빌 수 있다!
뽀또 맘이랑 들깨 시래기에서 밥 먹고 카페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뽀또 맘을 태우고 건너편에 새로 생긴 카페를 가봤다
여기 이름 뭐였더라 라테 되게 괜찮아서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가볼 예정
명륜진사갈비 점심 메뉴는 미역국을 제외하고는 레토르트 맛이 심하게 난다...
드디어 취업해서 출근을 시작했다
면접 때 업무 얘기 들은 거보다 실제로 인수인계받는 업무량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다
급여 협상은 면접 때 들은 업무 기반으로 제시한 금액에서 높이지도 않고 그냥 accept를 했는데...
예를 들면 전임자가 5년간 해온 업무 A가 있고 회사 내 다른 업무로 B, C가 있으면
"일단 전임자가 하던 A만 인수인계를 받고 B, C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10년 이상 경력의 부장급을 출장 보내기로 했으니 그분이 오는 대로 그분한테 배워라 걱정 마라"라고 협의를 했다
근데 인수인계받으면 받을수록 프로젝트를 까보다 보니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프로젝트가 6개월 이상 지연된 것들도 있고, 심지어 업무 히스토리 관리 X, 프로세스가 중구난방이었다
보통 원래 계시던 분이 오래 일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프로세스가 없으면 둘 중 하나인데,
첫 번째는 일이 너무 바빠서 히스토리와 프로세스를 잡을 시간이 없었던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원래 계시던 분이 일을 대충 했던 것
계속 보면 볼수록 첫 번째 케이스 같았고 첫날은 인수인계서를 거의 읊는 수준으로 인수인계를 받았다
회사가 살라 빌라 지구 근처에 있기 때문에 티소 몰까지 걸어가기 매우 용이한 위치라
점심은 야무지게 잘 챙겨 먹었다ㅎ
같이 일하는 전임자도, 다른 동료와 상사분들도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
인수인계 이틀차가 지나가며 '뭔가 연봉과 업무 협상을 이상하게 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베트남 지사의 대빵과 한국 본사의 대빵이 하는 말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결국 A, B, C 모두 인수인계받으라는 말을 전임자에게 전해 들었다
내가 스타트업 출신이라 그런지 이런 상명하달식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고
결국 이날 베트남 지사의 이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제가 면접 때 협의한 업무 범위에 비해 지금 업무 범위가 너무 늘어난 것 같다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업무 범위냐"라고 물어봤다
뭐 회사가 원래 일을 딱 한 가지만 할 수는 없는 걸 알기에 그냥 업무 범위를 클리어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고 싶었을 뿐이었삼
근데 이사가 엄청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굉장히 장황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그럼 A, B, C 일단 다 인수인계받는 걸로 하겠다"라고 정리가 된 듯했다
이날은 본사 회장이 베트남 지사에 출장 오는 날이었는데
전임자와 나만 따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이날도 열심히 인수인계를 받고 퇴근 시간이 되었는데
갑자기 전날 면담한 이사가 면담을 하자고 불렀다
부르자마자 하는 말이 "자기는 어제 면담을 하고 나서 굉장히 기분이 상했다 어떻게 들어온 지 이틀 차인데 면담을 신청하고, 업무 범위를 그렇게 선을 그으려고 하냐"였다
아니... 이틀 차면 어때서요... 면접 때 한 말이랑 지금 일 시작하니까 하는 말이 달라지는데 물어볼 수도 있지;;;
그러면서 결국 하는 말은 "(감히 막 들어온 신입인) 내가 본인 심기를 건드렸기에 굉장히 불편하다 여기서 정리할까 아니면 네가 고칠래"라는 뜻이기에
뭐, 이사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 하고 "기분이 상하셨다면 제가 고치겠습니다" 하고 상황을 좋게 마무리했다
(참고로 난 경력으로 들어왔다 저 사람이 말한 "신입"이란 그냥 회사에 처음 입사한 사람을 칭하는 말임)
핑크 헤오의 오돌뼈 점심 콤보...!
핑크 헤오 처음 와보는데 여사장님 너무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었다
그리고 인수인계 4일 차,
본사에서 출장 파견 보낸다는 사람이 10년 경력이긴 하지만 내 업무에 있어 10년 경력이 아닌 사람으로 결정됐다
여기서 또 워닝 시그널이 켜졌는데, 일단 사업 자체가 너무 엉망인 상태에서 그 업무 경력 10년 차가 오지 않는 이상은 손을 댈 수가 없는 업무 상태였다
근데 일단 출장자가 와서 얘기를 해봐야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 알 수 있으니까 출장을 온다는 다음 주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일을 정식으로 시작하지도 않고 인수인계만 받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일을 건드려야 할지 감도 안 잡혀서 스트레스 왕창 받은 상태로 운동을 갔다
운동 가기 전 저녁은 두찜의 간장찜닭ㅋㅋㅋ
다른 포스팅에서도 운동을 계속 추천했지만 운동하면 잡생각이 사라져서 죠씁니다,,
다음 날은 고객사 출장을 다녀왔는데
여기가 바로 그 6개월 이상 밀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프로젝트가 너무 지연되었으니 어떻게든 끝장을 내고 오자'라는 대빵의 의도로 간 미팅이었음
근데 얘기를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고객사가 하는 말이 백 번 맞고,
프로젝트를 이따위로 받은 것도, 제대로 요구사항 분석 못 하고 계약한 것도, 이따위로 미뤄놓은 것도 100% 우리 회사 측 과실이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대빵도 요구사항 모두 수용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참 그랬던 게... 한국어 다 알아듣는 우리 쪽 직원을 앞에 앉혀두고 그 앞에서 그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거였다
실제로 그 직원 책임도 아닌데;;
뭐 이거는 백번 양보해서 그냥 대빵이 말하는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루진 김치볶음밥 처음 먹어보는데 왜 이렇게 맛있어..?
가격은 사악하지만 다음번에도 루진 가면 김볶밥 먹을 것,,,
전임자 퇴사가 딱 1주일 남은 상태라 이 주 토요일은 출근을 했다
퇴사 전에 무조건 인수인계를 최대한 많이 받았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출근ㅠㅠ
인수인계 50% 진행, 이때 인수인계 리스트만 100여 개가 나와있었다
월요일은 드디어 본사에서 온다는 출장자가 왔고
사업부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느꼈던 이상한 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수익이 날 수가 없는 구조, 규모를 무조건 줄이거나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데
당장 회사 내에서 인건비를 지급할 만한 수익을 조금이라도 낼 수 있는 사업부가 이것밖에는 없다 보니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
하나하나 까보면서 출장자가 정확히 선을 긋더라
자기는 여기 온다고 결정 안 한 상태고 이번 주는 그냥 상황만 보러 왔다고, 어차피 실무는 다 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이 와중에 나도 발 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상태에서 회식까지 다녀왔다^.ㅠ
사람들은 정말 너무 좋고, 다른 사업부로 넘어가면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았지만 지금 다른 사업부로 최소 2년은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 상태로 사업부를 떠맡으면 내 커리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아예 관련이 없는 다른 부서의 일도 넘어오기 시작했고, 그동안 본인들이 손을 대지 못했던 업무에 바로 뛰어들도록
실무에 배정되기 시작했다
인력 절대 부족, 시장 조사 부족한 상태에서 신사업을 시작함, 상부 결정이 손바닥 뒤집 듯 자주 바뀜, 인수인계도 아직 안 끝난 상태에서 본인들도 손 못 대고 있던 업무 떠넘기고 당장 3일 안에 결과물을 내기를 바람
이쯤에서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전임자를 붙잡고 물어봤다 대체 5년 동안 회사가 어땠었냐고
전임자가 퇴사를 앞둔 상태에서 본인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결국 얘기를 해줬다
내 부서 일만 하더라도 원래 4명이서 하던 일이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
다 퇴사하고 자기 혼자 남았다고....ㅋㅋㅋㅋㅋㅋ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당신 내 은인이야ㅠㅠㅠㅠㅠ
결국... 이건 구조적으로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전임자 퇴사하고 내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1년을 못 채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정했다.
물론 이 회사가 나한테 안 맞았던 거지 다른 이들한테는 잘 맞을 수도 있다
급여도 높고 복지도 좋고 사실 사람들도 좋으니까
하지만 금융 치료로 버틸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ㅋㅋㅋㅋㅋ
취업시장도 어려워서 너무 겁나지만.... 다시 취업 준비해야지 뭐 어쩌겠어ㅠㅠ
백조의 생활로 컴백 완~~!!
이번 주말에 한국이나 잘 다녀와야지 저를 포함한 베트남 구직자들 모두 힘내시기를 바라며... 후후
포스팅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