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쓰는 1분기 여행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나의 첫 중국 쓰촨성 청두 여행
미루고 미뤘기에 약간 기억이 희미해질랑 말랑하지만 얼른얼른 잊어 버리기 전에 써놔야지
중학교 친구인 나랑이와 나는 매달 5만 원씩 여행계를 들고 있었는데
3년 동안 계를 드는 동안 서로 여행 갈 시간이 너무나도 안 맞았고
마침 내 프로젝트가 완전히 종료되며 베트남 뗏 기간 이후로 2주 휴가 일정이 잡히고,
또 마침 타이밍 좋게 나랑이도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기에 '이때 아니면 못 간다!!' 싶어
한국을 다녀오는 김에 중국 쓰촨성 청두 여행을 계획했다
나랑이 어머니와 동생도 같이 가는 여행이라 난 사실상 숟가락만 얹은 거라ㅋㅋㅋ
여행 계획도 동선을 따로 머리 짜낼 필요 없어서 너무 편한 여행이었다 헤헤
항공기 운항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에 항공권+비자 나오는 기간 고려해서 일정을 잡다 보니
2월 19일~24일 5박 6일의 일정으로 계획을 했고, 베트남 뗏 공휴일 이전에 중국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 했다
다행히도 호찌민에 중국 비자 신청 센터가 있기에 혼자 비자 준비를 해서 신청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중국 비자.... 너무 준비할 것 많고, 준비 서류를 엄청 꼼꼼하게 보다 보니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그냥 대행사 끼고 준비하는 게 훨씬 맘 편할 것 같다
다만 한국에서 중국 비자를 신청하는 것보다 베트남 로컬 여행사에 중국 비자를 신청하는 대행비가 비싸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준비를 했다
중국 여행 비자 신청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음
-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 비자 사진 - 웹사이트에서 접수를 할 때는 사진 파일이 필요하고, 실제 비자 센터에서 비자 서류를 제출할 때는 실물 사진 필요
- 비자 신청 폼 출력본
- 여권 데이터 면 복사본 - 사진하고 개인정보 나와있는 페이지
- 이전 중국 비자나 거주증(있을 경우)
- 현재 체류 중인 베트남 비자 사본(거주증의 경우 사본과 원본 거주증 모두 지참)
- 여권 상 베트남 입국 스탬프 사본 - 다 보지는 않고 가장 최근 입국 스탬프만 보는 듯했다
- 여행 일정표 - 이건 그냥 chatGPT 돌려서 대충 써도 되지만 호텔 예약 일자와 여행 동선이 일치해야 함
- 왕복 항공권
- 호텔 예약 확인증 - 내 경우에는 친구가 호텔 예약을 해서 예약자 이름이 친구로 기재된 바람에 예약 취소 가능한 같은 호텔로 다시 아고다에서 예약 후 예약 확인증을 다시 인쇄해야 했다ㅂㄷㅂㄷ
중국 비자를 준비하는 첫 단계는 웹사이트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비자 접수를 해야 한다
https://www.visaforchina.cn/globle/
中国签证申请服务中心
Select City Algiers Luanda Vienna Canberra Sydney Melbourne Brisbane Perth Adelaide Brussel Ottawa Vancouver Toronto Calgary Montreal Kinshasa Prague Copenhagen Cairo Alexandria Addis Ababa Helsinki Paris Marseille Strasbourg Lyon Banjul Berlin Frankfurt H
www.visaforchina.cn
인쇄하면 무려 10페이지가 넘어가는,,,
물어보는 질문과 확인사항이 너무 많다;;;
심지어 직장인의 경우 직장 대표자 정보도 입력해야 함;;
여튼 여차저차 작성을 하고는 pdf로 신청서 다운을 받아놓은 뒤 혹시 몰라 예약번호도 메모장에 저장해놨다
작성이 끝나고 나면 구비 서류를 모두 인쇄 및 복사한 뒤
비자 신청 수수료 69만 동을 챙겨 1군 Saigon Trade Center에 있는 중국 비자 신청 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참고로 평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만 운영을 하고,
비자 신청하는 소요 시간이 꽤 길다고 들어서 나는 8시 50분쯤 도착
사이공 트레이더 센터에 들어가서 VIB 은행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 16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16층에 내려서 표지판을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면 구석탱이에 이렇게 간판이 보임
도착하면 마스크를 꼭 쓰고 파란색 대기 줄에 서야 한다
여기서는 구비해 온 서류를 미리 확인하는 카운터인 것 같은데 진짜 겁나 꼼꼼히 확인함;;;
만약 서류에 문제가 있어서 수정해야 할 경우에는 센터 내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하면 되고 인쇄도 가능하다 인쇄비가 좀 비쌌던 걸로 기억...
서류 확인이 끝나면 이렇게 대기표를 주고 진짜 비자 접수를 시작한다
비자 접수 자체는 나같이 서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시간이 그렇게 걸리지는 않음
서류, 여권을 낸 후 수수료 지불 카운터로 또 가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확인증을 받는데
확인증에 지정된 날짜에 비자 비용 23 USD를 구비하고 다시 센터에 방문해 여권과 비자를 찾아가면 된다
베트남 동은 안 받고 오직 달러 신권만 받으니 애초에 달러를 딱 맞춰서 들고 가는 게 마음 편하다^^;
비자가 나오기까지 영업일 기준 3~4일 정도 걸린 걸로 기억...
서류 직접 작성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게 귀찮을 뿐이지 사실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과정 자체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튼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한국에 도착하고 겨울옷을 찾아서 중국행 준비를 시작
에어 차이나는 난생처음 타보는데 수속도 빠르고 괜찮았다
3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었는데 국적기라 그런지 기내식도 나오네 기내식도 맛있었음
내가 도착한 톈푸 공항은 새로 지어진 공항이라고 하는데 너무 깨끗하고 널찍했다
입국 심사에서는 그렇게 크게 물어보는 건 없고, 며칠 있을 거냐 어디에 묵냐 이런 평범한 질문들만 물어보고
쿨하게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철도를 탄 뒤 일반 철도로 갈아타야 한다
그래도 철도가 잘 되어있어서 환승에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음
참고로 중국은 대중교통도 알리 페이 QR 스캔으로 대신하는데
미리 알리 페이 가입과 사용자 인증까지 해가면 편함
베트남 모모랑 비슷하고 영문판도 지원을 하기에 사용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음!
지하철에서 나와 나랑이가 예약한 Nostalgia 호텔로 가는 길
이런 깨끗하고 넓은 도로 정말 오랜만이야ㅠ
호텔은 방 크기는 좁은 편이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었다
온수도 팡팡 나오고~
단점이 있다면 난방이 온풍기 시스템이라 엄청나게 건조했다는 점..?
사실 청두에서 지낸 모든 호텔이 다 건조했어 만성비염 환자 죽을 뻔ㅎㅋ
저녁은 숙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인민 식당
청두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식당으로 청두 내에 여러 지점이 있다고 한다
신기해서 찍어본 중국 돈ㅋㅋㅋ
청두 음식은 뭔가 다 자극적인데 느끼했다
둘이 공존할 수 있는 맛인가 싶지만 밥이랑 같이 먹으면 의외로 조합이 괜찮음..?!
특히 저 우뭇가사리 같은 게 너무 맛있었다
그래도 마라 때려 박은 맛만 아니면 그래도 음식을 가리지는 않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음
그러고 보니 이날 밥을 9시 다 되어서야 먹었군ㅋㅋㅋㅋ
음식점에 묶여 있던 사람한테 1도 관심 없던 댕댕이를 끝으로 식당에서 나와 다시 숙소로 걸어가기 시작
숙소 가는 중간에 무슨 베이커리 같은 게 있고 사람들 많길래 한 번 들어가 봄
여기서 맛만 볼 요량으로 도넛 같은 빵하고 중간에 타로가 콕 박힌 카스텔라 같은 걸 사봤다
전반적으로 빵이 안 달고 슴슴하니 맛있었음(아시안이 디저트에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찬사ㅋ)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차 음료와 청두 특산품인듯한 요거트도 사 왔는데
나는 디저트를 원래 잘 안 먹기도 하고 너무 배부른 탓에 먹어보진 않았다
한국 날씨 좋다고 해서 겨울옷을 거의 안 챙겨갔는데 나 도착하자마자 추워지고...
하필 따뜻하다던 청두도 내가 청두 도착한 날부터 떠날 때까지 추워지는 바람에ㅋㅋㅋㅋㅋㅋㅋㅋ
패딩 하나와 봄옷으로 버텨야 하는 참 의미 있던 고생 시작^^
요번 청두 여행기가 과연 몇 편으로 쪼개야 끝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압축해서 후다닥 올려봐야지
이번 한 주도 건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