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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40212 - 호치민 일상 기록: 2군 제주도 컨셉 식당 라봉, 도토리 다이닝, 새해 직전 액땜(개멍청비용 지출, 삼재 언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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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 맘이 한국에 오래 가고, 베트남에 돌아오는 날 내가 한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거진 1달을 못 보게 되어,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만나서 데이트를 했다.

2군에 새로 생긴 제주도 컨셉 식당, 라봉.
뽀또 맘은 한 번 가봤던 식당이긴 한데 점심에는 와본 적이 없다며 점심 메뉴를 먹으러 가봤다.

아트 빌리지 안에 위치한 요 식당은 공간도 넓고 인테리어도 너무 예뻤다.

'인테리어 비용 진짜 많이 들었겠다'라고 으른의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봤다.
라봉은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가 다르다는데 점심은 딱 식사류와 디저트류만 판매하는 듯?

점심은 파스타와 면 요리가 대부분.

 

음료도 팔긴 하나 주류가 대부분인 듯.

 

매운 크림 쉬림프하고 시그니처 메뉴인 고기 국수를 시켜봤다.
맛은 음....ㅋㅋㅋㅋㅋㅋㅋ

고기 국수는 아마 제주도 고기 국수를 재해석한 것 같은데 평범 무난해서 이게 왜 시그니처 메뉴람? 하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고
최악은 매운 크림 쉬림프. 와 어떻게 파스타를 이런 극단적으로 속 아픈 매운맛을 낸 거지?
스트레스 풀리는 매운맛이 아니라 진짜 속 아픈 매운맛. 즉 맛있는 매운맛이 아니라 그냥 맵기만 함.​

뽀또 맘은 전에 저녁 타임에도 와보고 이번에 점심 타임에 와본 건데 시그니처 메뉴까지 다 먹어봤으니 굳이 다시 찾아오지는 않을 맛이라고 코멘트를 했다.

사실 나도....

매운 크림 파스타가 속이 너무 아파서 와플을 시켜봤는데 와플은 맛있었습니다.
저라면 와플만 노점으로 똑 떼서 바깥에 있는 커피 코너에서 같이 팔 듯.

밥을 먹고 카페에 좀 앉아있다가 청담 헤어에 머리를 하러 갔다.
망고 스틴이 아주 깜찍 강쥐야

친구 블로그에 올라온 내 얘기 훔쳐 올리기.
15살에 만난 내 친구,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내  얘기는 항상 흥미롭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 나를 묘사하기에 참 알맞은 말인 것 같다.​

연예인 얘기하면서 교복 입고 꺅꺅거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다들 커리어 성취욕구 장난 아닌 현대 여성으로 자라난 것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나랑이와 민주 덕에 다시 매 커리어를 돌아보고 있다 멋진 내 친구들!

1군 윙 훼 거리에 설치된 뗏 기념 조형물.
건너편에서 바라보는데도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놀랐지 모야ㅋ
몸통이 약간 얇은 느낌이긴 한데 이번 해 최고의 포토 스팟.

그리고 혬니와 드디어 가본 2군 도토리 다이닝!

여기 6년 사는데도 처음 가본 요 골목.

도토리 다이닝 말고도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들이 위치하고 있더라.

도토리 다이닝은 익히 소문을 들어왔던 터라 굉장히 기대하고 갔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출연자 2인이 개업한 식당이라고 한다.

혬니랑 나는 마제 누들하고 햄버그를 시켜봤다.

햄버그는 한 번 익혀 나온 다음에 자리에서 미니 화로로 한 번 더 끓이는데 예상 가능한 맛이었고

마제 누들이 존맛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제 소바하고 아부라 소바를 좋아하는데 소바 면은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면을 다 먹으면 양념에 밥을 볶아주는데 아무리 배불러도 볶음밥은 먹어봐야지 헤헤

주차장으로 가면서 본 뗏 분위기 낭낭한 카페.
chúc mừng năm mới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지막 행선지는 역시나 우리의 아지트 올린.
혬니는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에 대한 그녀만의 태도가 날 감동시킨다.
일은 혬니처럼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잘 안됨ㅎ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 뗏 대목을 노리는 꽃 시장들
덕분에 출근길에도 꽃 구경이 가능해서 좋아요.

새해의 소박한 행복~

슬슬 뗏 휴무에 들어가는 식당들이 많아서 후다닥 먹고 온 집 앞의 버 네.

이번 설에는 대부분 설 연휴를 풀로 쉬는 식당들이 많은 것 같다ㅠ

담당 PT 시골 내려가기 전에 급하게 PT하고

혬니랑 작품 82에서 돈가스 조짐. 운동효과 제로섬 아닌가?

하지만 치즈 돈가스를 어떻게 참냐구요...



발리로 떠나는(떠났어야 하는) 2월 9일 아침.
이날은 뭐에 홀린 건지 그릇된 선택을 몇 번이고 하고
그 선택들이 대참사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굳이 차 대신 오토바이를 타서 가뜩이나 길치인데 공항 안에서 국제선으로 가는 길을 까먹어서 헤맸고,

굳이 공항 온 김에 자동 출국심사를 등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뜩이나 일 처리 느린 베트남에서 줄을 서있었고.
연휴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던 공항에는 이날따라 출국 줄이 너무 길었다...​

심지어 비엣젯이 Last call 방송을 안 한 지 오래됐다는 것도 처음 알아서
딜레이의 대명사인 비엣젯이기에 게이트가 안 열렸겠거니 착각했다.
하필 가뭄에 콩 나듯 이날만 정시 출발일게 뭐람?



비행기는 떠났고, 혬니와 저는 공항에 멘붕인 상태로 남겨졌고...
결국 추가 요금을 내가 100% 다 지불하고 다음 날로 표를 변경했다.
심지어 이날 공항에서 나오다가 깜빡이도 안 켜고 갑자기 차선 바꾸는 베트남 남자 때문에 접촉 사고가 났다고 함^^;
그냥.. 이날은 날이 아니었나 보다, 그런 날 있잖아.

평소에는 절대 안 할 선택을 홀린 듯이 하고, 뭘 해도 안 풀려서 집에만 있어야 하는 날.

멘붕+놀란 마음 콩이로 진정하기(사랑해 콩이 사실 아직도 세 마리 이름 다 구분 못 함)
뽀또 맘한테 전화해서 털어놓으니 아주 신난 듯이 깔깔 웃어줘서,
나보다 더 멘붕이었을 혬니가 괜찮다고 다독여줘서
간신히 멘탈 다시 잡고 캐리어를 끌고 집에 왔다.

새해 전 날에 액땜 제대로 했네 흑흑
이 글이 올라가는 날에는 발리에 있길 바라며... (ง •̀_•́)ง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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