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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40129 - 호치민 일상 기록: 1주일 일상 정리+베트남 6년 차 현지 채용 한국인이 현채로 오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이유(일 얘기 주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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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베트남 현지 채용으로 취준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바칩니다,,,

현지 채용으로... 베트남 오지 마.... ㅎ오지 말라면 오지뭬!!!!!!!!!!!!!!

처음 베트남에 오고 나서 1~3년 차까지는 '사회생활 초년생이니까', '첫 직장이니까' 하고

부당한 요구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실력과 경험이 부족하면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버티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일을 하면서 실력을 갈고닦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치열하게 베트남 생활을 보냈다.

주재원으로 나온 분들은 아마 잘 모르실 텐데, '현지 채용'으로 베트남에서 일을 하는 한국인들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급여 수준은 베트남인들과 비교를 당하고

온갖 책임을 지는 것을 포함한 일하는 수준은 한국에서 일하는 한국인들과 비교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현지채용들이 절대 넘을 수 없는 선, 한국인 파견 주재원/현지 채용 한국인/베트남 로컬 피플.

여기서 님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베트남인도 아닌 제3의 이방인으로서 일을 하셔야 할 거다.

'우리 회사는 안 그런데? 주재원이랑 현채 똑같이 취급해 주는데?' 하면 당신은 행운아🍀축하 축하!

최근에 한국계 IT 대기업과 중견 게임회사의 베트남 지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1차, 2차 면접까지 모두 합격했고

급여 명세서까지 보낸 후 드디어 오퍼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나는 유관 업무 경험 6년 차고, 경력에 비해 급여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남들이 들으면 놀라는 급여) 대신 복지가 굉장히 좋은 편.

실근무시간은 하루 5~6시간, 원하는 대로 리모트 근무 및 장기연차 사용이 가능한 업무환경이다(물론 연차가 되니까 이 시간 안에 일을 다 쳐낼 수 있어서 가능한 거긴 하지만ㅠ)

다만 업무환경이 좋다고 해서 일이 안 힘든 것은 아니다.

3개 국어로 일하는 것은 기본, 모든 책임을 오롯이 나 혼자 져야 하며, 베트남 개발자들과 디자이너, 그리고 한국의 고객사와 제3협력사들을 모두 핸들링과 함께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전 개발 과정을 봐야 하니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프로젝트 3개 돌리면 돌아버려^.ㅠ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 전까지 어느 정도 쉬면서 멘탈을 회복하고 복귀해야 함.

지금 회사는 베트남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멘탈 터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에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냥 유급으로 최소 2주는 쉬게 해 준다.

여튼, 왜 구구절절 부연 설명을 했냐 하면~

오퍼를 받았는데 연차 대비 한참 떨어지는 베트남 동 세전으로 식비까지 포함한 연봉으로 오퍼를 받았기 때문^^

물론 금액 자체는 현재 급여에서 20% 정도 오른 금액이긴 하다.

20%라는 숫자만 보면 되게 많이 올려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복지가 현 회사에 비해 굉장히 떨어진다.

온 사이트 근무, 연차 개수도 적음, 베트남 지사로 100% 계약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령 가능한 퇴직금 및 실업급여 같은 것도 받을 수 없음, 한국인으로서 쓰기 애매한 복지 혹은 이미 그 복지 지금 회사에도 다 있음

이거 모두 고려해서(심지어 설명도 함) 희망연봉을 불렀는데 후려치는 걸 보고 당황했지 모니ㅠ;

일일이 다 따져보면 그냥 지금 받는 급여에서 별 차이가 없더라.

연봉 산정 기준에 대해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답은 '같은 직무의 베트남 pm(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통역사)에 비해 이미 50% 이상 높다,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을 위해 더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라고 하더군.

'그럼 나 님들 JD대로 대충 통역만 하고 숨만 쉬면서 일합니다?'라고 예쁘게 돌려 말했더니 지금 내가 하는 업무 강도를 바란대..ㅋㅋㅋㅋ

그럼 베트남인 뽑으시면 되지 왜 굳이? 한국인을? 뽑죠..? 아니 대체 왜 그렇게까지 컨택하고 압박 면접을 본 건지?ㅋㅋㅋ

만약 내가 돈이 정말 급하거나 베트남에서 일 구할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갈 수도 있겠지만 글쎄...

업무상으로 볼 때 베트남인 통역사들은 안 지는 온갖 책임은 한국인 pm으로서 다 지게 하고, 현지 채용 한국인의 승진과 인센티브 기준은 또 모호해서 오퍼를 모두 거절하기로 했다.

물론 언젠가 애가 이 오퍼들을 거절한 걸 후회할 수도 있다, 둘 다 중견이나 대기업이니까??

근데 뭐랄까... 나는 5년 차가 넘어가면 더 이상 이런 후려침은 없을 줄 알았다ㅠ

난 베트남에서 뭘 위해서 이렇게 살았나 현타 개오짐🙈

둘 다 너무 좋은 회사고 면접 본 것 자체로도 정말 기뻤지만 서로 업무와 가능성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아쉽지만 좋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면접이라도 붙은 게 어디야!

퇴사하고 뭐 할지 아직 답은 없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ㅎㅎ밝은 앞날을 바라본다

이날 정신적으로 좀 충격을 받고 베트남 거주 8년 차가 되어가는 뽀또 맘과 혬니를 만나서 족발과 함께 속마음을 털어놨다.

현지 채용 최소 7년 차인 둘도 똑같은^^후려침을 당해왔는데...

아 제발 좀 그러지 마세요... 님들도 베트남인이 성에 안 차고 한국에서 주재비+온갖 지원 다 준다고 해도 한국인 데려오기 힘드니까 현지 채용으로 눈 돌린 거면서;;;

여튼 족발신선생 족발은 맛있었다고 한다

7군 스파이스 템플에서 소프트 쉘 크랩 어쩌고 드삼.

이 정도면 태국에서 완제품 그대로 받아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맛

빈탄에 그렇게 맛집이 많다길래 빈탄의 메인 거리를 걷다가 들어가 본 넴 능 식당.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해?

합격이야

다음번에 갈 때는 반 봇 록을 꼭 시켜 먹어봐야지

점심 약속에 채식 식당...?

채식을 돈 주고 먹는다...? 난 아직 채식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데^.ㅠ

그래도 제 돈 주고 먹는 것 아니니까 다녀온 3군의 채식 식당 Hum

샐러드는 진짜 맛있더라구? 다른 메뉴는 그냥 그랬다ㅋㅋ

ㅋㅋㅋㅋㅋㅋㅋ이미 라멘 다 휘젓고 사진 찍어벌임;

정말 신기하게도 링크드인에서 우리 학교 동문님을 만났는데

호치민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와 진짜 너무 신기했다 동문이라니?! 심지어 호치민에서????

너무 기뻤던 옝님과의 만남ㅎㅎ종종 보고 지냈으면 좋겠다(속마음)

평일 점심에는 진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맛이 안 느껴질 정도

사람 살려

3년 만에 다녀온 5군 꾸아 랑 메 맛집.

맛있긴 한데 자주 오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ㅠㅠ

그렇다고 작은 사이즈의 게를 먹자니 누구 코에 붙일까 싶어 큰 사이즈로 먹었는데ㅠㅠ

맛있어 however 너무 비싸.......

흑흑 언제쯤 가격 생각 안 하고 먹으러 올 것인가

여튼 이번 주도 치열하게 살아냈고, 설 전까지 치열하게 살 예정,,,

프로젝트 곧 마감인데 사고만 치지 말자 팀원들아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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