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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31218 - 호치민 일상 기록: 운동화 세탁 전문 Extrim, 부온 마 투옷 특산음식 Bánh ướt ban mê, 회사 베프 Hung 부장 장가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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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여름인 국가에 살다 보니 회사나 밖에서는 슬리퍼나 쪼리를 신고 다닌다.

운동화는 정말 딱 출퇴근할 때 10분씩, 그리고 운동할 때만 신기에

운동화가 더러워질 일이 거의 없다(라고 정신승리) 생각해서 운동화는 1년에 한 번 모아서 세탁을 하는데..

왜 가끔 그런 일이 있다, 충분히 집에서 빨 수는 있는데 너무 귀찮아 남이 좀 빨아줬으면 좋겠어하는 날!!!

지나가면서 본 호찌민의 운동화 세탁 전문점 Extrim에 운동화들을 싹 다 모아서 맡겨봤다.

일정 수량 이상이면 수거도 해준다는데 이걸 나중에 알았지 뭐니.. ㅎ

가게의 벽은 신발 및 구두 관리 용품이 전시가 되어 있고 중앙에 카운터가 있다.

신발 세탁하려고요~ 하고 접수표를 쓰고 신발을 맡기고 나오면 된다.

상당히 인상적인 서비스였는데 잘로로 세탁 전&후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로 모두 공유해 주고

신발마다 어떤 작업을 거쳤고, 수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하나하나 알려준다.

여기서 신발 수선도 가능하고, 수선은 따로 별도 비용이 추가된다.

예전에 흰색 메쉬 소재 운동화를 일반 로컬 세탁소에 맡겼다가 회색으로 전체 이염이 되어서 온 적이 있어서

그 부분도 혹시 수선이 가능하냐 했더니 이미 이염이 되고 나서 한참 지난 상태라 아쉽게도 세탁이나 수선은 불가능하다고 한다ㅠㅠ

신발 상태에 따라서 가격표가 다른데 보통 1켤레 당 11만~15만 동.

다음에도 이용할 의사 100%

조리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오픈 주방, 말레이시아의 화교 음식점을 연상케 하는 새로운 인테리어 덕에

외국인 손님들이 훨씬 많아진 것 같다.

맛은 원래 맛있어서 굳이 말할 것도 없음ㅎㅋ

E-town 직장인들을 겨냥한 런치 세트는 닭 반 마리+야채볶음+삶은 계란 2개까지 나와서 아주 가성비가 좋다.

경복궁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거의 면접 보고 온 날.

저녁만 먹는 자리라 부담 없이 나오라 해서 진짜 옷도 대충 입고 갔는데

다른 회사의 ICT 본부장과 CTO가 앉아있었지...

5년 차 특: 프로젝트가 망하든지 말든지 회사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남이 사주는 저녁이라서 열심히 고기랑 파전 집어먹고 왔다ㅎ

 

운동 열심히 하고 해산물 먹으러 가서 말짱 도루묵 된 날.

4군 해산물 거리는 거리 초입보다는 깊이깊이 끝까지 들어갈수록 메뉴가 점점 저렴해진다.

Oc Su 20k는 노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 메뉴 기준 1접시에 2만 동부터 시작한다.

제 기준 호찌민 내에서 먹는 해산물은 사실 거기서 거기고, 특히나 4군 해산물 거리는 더 그렇다.

맛도 위생도 어딜 가나 비슷하기에 저는 굳이 해산물을 먹고 싶다 하면 여기서 먹는 편.

메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전골과 무침을 제외하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날은 뭔가 이것저것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왼쪽부터 Sò huyết xào tỏi, Móng tay xào rau muống, Ốc bưu nướng tiêu xanh, Sò điệp nướng phô mai.

그리고 맨 아래 사진이 마리 당 시키는 거였는데 Ốc tỏi인지 Ốc khế인지 가물가물하다.

여튼 nướng mỡ hành을 시켜봄

이 노점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뉴는 바로바로 두 번째 사진의 Ốc bưu nướng tiêu xanh!!

알맹이 꼬지로 꽂아서 돌돌 돌려서 빼먹고 껍질 안에 있는 국물도 마셔야 함 미쳤음ㄹㅇ

퍼 틴 바이 솔에 새로운 비빔 쌀국수 메뉴가 출시됐다.

훈제 소고기가 올라간 쌀국수를 양념에 비벼 먹는 건데 소고기 때문인가..? 감칠맛 오짐

맛나 감자탕 맛있긴 한데... 아 좀 뭐랄까 가끔 잉? 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는 듯;

반조리 상태로 감자탕 배달 시켰는데 왜 밥을 안 주지..?

감자탕 중자 시키면 공깃밥은 당연히 줘야 되는 거 아니냐구ㅠㅠ

밥이 안 와서 짜파게티 뜯어서 사리 넣어서 끓여 먹었다^.ㅠ

한국인 사장님이 하시는 피자인 7군 지점.

한국식 피자 먹고 싶을 때 가는 피자집인데 사장님이 진짜 너무너무 친절하심

일요일 저녁인데 결혼식을 가는 내 처지야 아이고

3군 지나가면서 조명 커진 떤 딘 성당도 구경하고~

지옥의 러시아워를 뚫고 도착한 아도라 푸년.

일요일 저녁+공항 근처 결혼식장이라는 하객 입장으로서 최악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는 이날이 바로 내 회사 베프이자 또 걱정인형인 Hung 부장의 결혼식이었기 때문..!

 

근데 교통체증 때문에 결혼식 시작 5분 전에 도착해서 사진 후다닥 찍고 식장으로 뛰쳐들어옴ㅎㅋ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남의 테이블 껴서 앉았고, 결혼식 음식은 뭐 그냥 평타였다.

의외로, 결혼식 시작할 때 하는 공연이 전통식이어서 다른 결혼식보다 훨씬 좋았다.

2년 반 동안 일한 회사 베프인데 훙 부장 화교인 걸 처음 알았음;

베트남의 화교식 결혼식은 일단 신랑신부 모두 빨간 계열의 아오자이를 입고 찍은 사진이 있어야 하고,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목과 팔목에 얼마나 많은 금붙이를 차고 있냐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ㅋㅋㅋㅋ

이날 처음 뵌 신부님 목에 두꺼운 순금 목걸이가 아주 그냥ㅋㅋㅋ

가장 힘든 시기고, 본인도 책임에 따른 과한 중압감에 견디기 힘들 텐데도

최대한 밝게 동료들을 대하고, 항상 우리를 단단하게 뭉쳐주는 훙 부장.

가끔 네가 스트레스받거나 긴장할 때마다 일을 아예 못 할 정도로 계속 옆에서 왔다 갔다 거리면서 말 걸어서 승질도 많이 냈지만^^...

너 같은 사람이 회사에 있어서 참 다행이고, 우리 모두 복 받았다고 생각해🥰

결혼 축하한다악!!!행복하게 잘 살아!!

 

갑자기 동료 결혼식 내용 쓰다가 혼자 감성에 젖은 나,,,

다시 일상 기록으로 돌아와서, 평일 저녁에 베트남어 과외 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부온 메 투옷의 특산음식을 파는 1군의 요 음식점.

반 짱 꾸온이랑 비슷한 음식인데 건조한 라이스페이퍼가 아닌

찜통에 쪄낸 축축한 쌀가루 반죽에 내용물을 싸 먹는 음식이다.

짜, 넴 등 속 재료와 4가지 소스가 나온다.

그리고 테이블 옆에 놓이는 반 읏 트레이.

특이하게 먹은 반 읏 접시에 따라 계산이 되는 구조ㅎㅎ

근데 개인적으로 반 짱 꾸온이 더 나은 것 같아....

4군에서 1군 다리 건너가자마자 나오는 야식 맛집.

볶음 음식류를 주로 파는 노점인데 늦게까지 하고, 메뉴가 다양하다.

후 띠우 볶음이랑 튀긴 닭다리가 올라간 볶음밥이 추천 메뉴ㅎㅋ

김가네 김밥 떡볶이 왜케 맛있음?????????

김밥이야 뭐 메인 메뉴라서 맛있는 게 당연한데 떡볶이 미친 게 아닐까

드디어 찾았다 떡볶이 맛집

김가네에서 떡볶이 드세요 두 번 드셈

전날 운동할 때부터 목이 좀 칼칼하더니 아주 가벼운 코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감기 걸렸을 때 빨리 나으려면 밥 잘 먹고 비타민 C 하루 세 번씩 때려 넣기~

 

한국의 오빠네 부부에서 날아온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

11월 중순에 보고 왔는데 그새 얼굴이 달라졌다?!

애기들 얼굴은 정말 신기하게도 휘리릭 휘리릭 바뀐다ㅎㅎ

안 예뻐도 되니까 건강하게만 커라~

2023년에 정말 한 게 없이 지나간 것 같은데..

이번 해에는 너무 늦기 전에 1년 회고를 꼭 블로그에 써봐야겠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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