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갔다 오자마자 감기 걸려서 꼬박 2주를 앓아누운 나,,,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나란 사람,,,^^
이번 감기는 정말 이상하게도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지 밥을 먹으면 구역질이 올라오는 탓에
약은 먹어야 되니까 3~4일 동안 흰밥만 하루 4 숟갈씩 먹고 버텨냈다,,, 장하다 나 자신아
밥 안 넘어갈 땐 뭐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밤 10시 넘어서 아무것도 못 먹고 골골대다가 다녀온 1군 라쿠텐치 모츠나베.
1인분 시켜놓고 거의 3분의 1도 못 먹었지만 칼칼한 국물 덕에 그나마 구역질이 잦아들었다.
입맛 있을 때 가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군
칼칼한 국물 못 잃어
다음 날도 육개장 시켜놓고 건더기는 거의 다 남기고 국물만 후루룩
근데 강남 비비큐 육개장은 정말 맛없...ㅎ 그냥 냉면 먹을걸ㅎ
감기에서 회복하며 밥 양이 조금씩 늘어 1군 치요다 스시에서 스시를 시켜 먹었지만 이날도 fail.
사이드로 시킨 소바만 꾸역꾸역 먹었다 힝
감기 걸린 지 2주가 지나자 기침과 가래가 좀 멎어들어서 무려 3주나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가 됐다 싶어
다시금 마음가짐을 재정비했다.
아픈 동안 근육이 빠진 건지 무게도 많이 줄었고, 좀만 숨 가쁜 운동 하면 마른기침이 올라와서...
혼자의 힘으로는 다시 원래 치던 무게까지 올리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또 족저근막염에 걸리고 나서 다리 운동을 할 때마다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사실 그동안 혼자 하체 운동을 하기가 좀 두렵기도 했다.
하체 운동만 처음부터 다시 봐줄 수 있는 PT를 구하면 어떨까 해서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PT 받는 주변인들에게 물어봤으나
정말 운동을 같이 해보고 싶었던 PT들은 이미 스케줄이 풀이었고^^...
결국 마지막으로 소개 받은 Jay.
Jay는 옛~~날에 한인 헬스장 다닐 때 오며 가며 봤던 사이인데 그 당시에는 PT 첫 경력을 시작했던 꼬꼬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로컬 헬스장에서 경력을 3년 넘게 쌓아놨기에 시범 수업 먼저 해보자 하고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
나도 완전 운동을 처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서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현재 운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뭐가 문제고 또 내가 뭘 원하는지 설명을 먼저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만나서 첫 시범 수업을 했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아무리 시범수업이라고 하지만 운동 강도가 너무 약해서 땀을 한 방울도 안 흘리고 뽀송하게 걸어 나옴;;;
운동 중간마다 '운동이 너무 쉬워'라고 몇 번이고 거듭해 말했지만 나는 보았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
개인적으로 첫 시범 수업에서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인 손님이 처음이라 그런지 너무 긴장을 많이 하는 게 눈에 보였고,
'본인이 가르치는 것에 확신이 없네?'라고 느낄 정도였던 터라... 흠...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기 시작했다.
수업 1회에 35만 동 받아도 많이 받을 거 같은데 과연 수업 1회에 40만 동씩이나 지불해 가며 배울 가치가 있을까?
이 친구에게 피드백을 주면 나아질 친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주말 내내 하다가
돌아오는 금요일에 1회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호흡을 맞춰보기로 했다.
과연 나는 PT를 할 수 있을 것인가..?ㅋㅋㅋㅋㅋ 아니면 다시 잘 맞는 PT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하나
여튼 이날 운동 끝나고 시켜 먹은 7군 달 떡볶이의 김밥, 떡볶이, 순대.
Ms. 바른에서 일하다가 나오신 분이 차린 분식집이라 김밥 맛은 Ms. 바른하고 똑같다.
속도 알차고 가격도 사악하지 않아서 운동 끝나고 먹는 단백질 보충용 식사로 강추.
주말 점심은 역시 껌 니우.
삶은 돼지고기+삶은 야채+맘 똠 소스 조합은 괜히 건강식 먹는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
저녁에는 7군 꼬 바 붕따우에서 반 콧을 먹었다.
신선한 산채를 가득 올리고 반 콧을 싸 먹으면 1달 치 야채 섭취 완.
남친 오토바이 세차를 하러 가서 세차 멍.
손 세차가 무려 4만 동. 여기도 1~2년 사이에 세차비가 두 배로 올랐고나...
11군에는 수교, 수이 까오만 파는 큰 길거리가 있다.
전국의 수교 식당이 여기 몰려있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ㅋㅋㅋ
거리에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호객 행위가 연달아 이어지고, 사실 아무 곳이나 가도 맛이 비슷하지만
원래 갔었던 Thien Thien Sui Cao로 갔다.
언제나 먹는 Cảo không(수교만 들어간 것), 남친은 thập cảm에 Sủi cảo chiên을 시켰다.
아니 근데 튀긴 수교 왜 이렇게 맛있담?????
시키자마자 바로 튀겨줘서 그런 건지 겉바속촉 뒤집어짐;
길거리 노상 점포에서 은행으로 만든 쩨도 사 먹었다.
맛은 그냥 설탕에 절인 삶은 은행을 얼음이랑 먹는 맛!
그래도 화교식 쩨는 화교 타운에서 먹어야 하니까.. 11군 넘어간 김에 5군까지 넘어가서 먹고 오긔.
주말 저녁에 다녀온 태국 음식 전문점 Ăn cơm uống nước.
아주 좁아터진 골목길을 간신히 통과하면 나오는 요 타이 음식 전문점은 요즘 Gen-Z들의 성지인 듯하다. 연말이라 그런가.
잘못 시킨 하얀 육수 똠얌.
그래도 시큼시큼하고 부드러운 육수가 퍽 입맛에 맞았다ㅎㅋ
나의 입맛은 이미 호치민 남부 입맛이 돼버린 게 아닐까..?
태국에서 아무리 맛있다는 팟타이를 먹어도 여기 팟타이만 못햐 진짜루^.ㅠ
남부식 단짠단짠의 조화가 태국 현지에서 먹은 팟타이는 비교도 못 하게 맛있다 태국 미안ㅋㅋ
뭐였더라, 저 바질하고 소고기 같이 볶은 밥은 이번에는 간이 너무 세서 다 먹진 못 했음ㅠ
여기서는 팟타이만 시켜 먹어야겠다~!
주말도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힐링했으니 다음 한 주도 잘 버텨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