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작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여행 총평을 하고 포스팅을 진행하고 싶은데,
나의 한줄평은 '후에는 3월 이후에나 가는 게 낫고, 후에의 특산 음식은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내가 여행을 갔을 때는 아무래도 후에가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중 하나이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 맛집이라고 하던 식당들이 꽤 많이 문을 닫았다...
달랏에서 진짜 로컬처럼 여행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가서도 괜찮을 것 같고, 호텔에서 호캉스 하며 쉬는 휴양지를 생각하고 가기에는 좀 애매하다.
호치민에서 후에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후에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리고 택시비는 25~28만 동이면 갈 수 있다ㅋㅋ
코로나 이전에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셔틀이 있었다고 하나 코로나 이후로는 정기 셔틀버스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였다.
택시를 타고 도심으로 가던 중에 택시 기사님이 계속 스몰토크를 하는데 중부 중에서도 가장 악센트가 특이하다는 후에 발음으로 얘기를 해서 진짜 한 30% 정도 알아들었나 싶다... ㅋ
그 와중에 언제 호치민으로 돌아가냐, 갈 때 공항까지 태워줄 테니까 꼭 연락 해달라라고 영업을 열심히 함ㅋㅋㅋ
1월 초의 후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약간 쌀쌀한 날씨였다.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로 길바닥도 미끄럽고, 생각보다 추워서 바람막이를 안 챙겨갔으면 진짜 감기 걸릴 뻔ㅠ
29 Trần Quang Khải, Phú Hội,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베트남
어차피 호텔에서는 잠만 잘 거라 3~4성급 호텔을 알아보던 중 가격이 합리적이라서 선택한 알바 스파 호텔에 체크인.
연말 직후라서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있었다ㅋㅋ
일반 부티크 호텔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이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조식 뷔페를 운영하지 않더라ㅠ
방은 뭐 그냥저냥. 딱 잠만 자기에 괜찮은 정도이다.
내가 호텔 볼 때 나름 중요하게 보는 것은 욕실인데 욕실은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샤워실도 온수도 펑펑 나오고 수압도 좋았음 굿굿.
방마다 작은 발코니가 있는데 후에의 조용한 도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호텔 도착하고 나서 비가 그치고 하늘이 아주 약간 맑아진 상태ㅋㅋ
후에 공기가 먼지도 많이 안 껴서 여행하기 좋은 곳은 틀림 없다, 땅땅.
고성 유적지는 오후 5시면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이날은 바닷가 가서 바람만 쐬고 밥 먹고 호텔에서 쉬자 해서 후에의 투언 안 해변(Biển Thuận An)로 향했다.
택시 기사가 '후에도 바다가 있기 때문에 해산물도 맛있다 시간 있으면 해산물 먹어라' 하길래 기대했건만...
HM45+G63, Hải Tiến, Phú Vang, Thừa Thiên Huế, 베트남
투언 안 해변까지는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한 2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요런 가두리 양식장도 보고 끝내 도착한 투언 안 해변은....^^ 황량 그 자체였다.
해변에 쓰레기만 널려 있길래 잘못 온 거 아닌가 싶어서 주위에 산책하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 여름에는 바다가 깨끗하다, 여름 성수기 때 왔어야지' 하더군.
성수기가 아니면 해변 관리를 아예 안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여하튼 헛걸음을 하고 다시 차를 돌려서 시내로 가서 밥이나 먹기로...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맛집들을 찾아갔는데 3분의 2는 거의 문을 닫아서 그나마 열려 있었던 식당으로 갔다.
6 Đinh Tiên Hoàng, Phú Hoà,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베트남
지도를 보니까 생각났는데 후에는 흐엉강을 기준으로 위쪽 문화 보존 구역과 아래쪽 일반 거주 구역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위쪽의 문화 보존 구역은 고성보다 높게 건물을 올리면 안 된다는 법이 적용되어 최대 2~3층 높이의 건물들만 있고 아래쪽 일반 거주 구역에만 높은 건물 건축이 가능하다고 하더군.
여튼 이번에 간 식당은 후에의 넴과 반쎄오를 파는 식당이었다.
중부 지방은 각자 지방의 특색을 담은 넴과 반쎄오가 있기에 중부 지방 어디를 놀러 가든 넴과 반쎄오는 꼭 먹어봐야 함.
후에의 넴 능인 넴 루이(Nem lụi)와 반쎄오 격인 반 콰이(Bánh khoái)를 시켜봤다.
요것이 넴 루이.
솔직히 넴과 소스는 어딜 가도 비슷하나 지방마다 특색이 드러나는 것은 야채와 반 짱인듯?
반 짱이 굉장히 부드럽고 거칠지 않아서 호치민 가기 전에 마트 가서 반 짱 사야지 해놓고 까먹고 못 사 온 1인...
1인분에 1만 동(대략 500원) 정도 합니다. 2~3인분 시키면 적당하게 먹을 수 있다.
젓가락에 꿰여져 있는 넴을 뽑아서 반 짱 위에 올리고 야채를 넣어 돌돌 싸먹으면 된다.
그리고 후에의 반쎄오인 반 콰이. 이름이 조금 다르나 반쎄오와 매우 흡사하다.
크기는 손만한 크기. (대충 작다는 뜻)
1인분을 시키면 달랑 1개가 나오며 2만 5천 동 정도.
반 콰이는 기름에 튀기듯이 만드는 음식이라 안 맛있을 리 없다. 야채를 넣고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된다.
후에는 음식을 시키면 1인분 양이 굉장히 적게 나오니 후에에서 뭐 사 먹을 사람들은 감안해서 2~3인분으로 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
음식 대부분이 따뜻한 음식이 대부분이고, 생각보다 음식들이 매콤한 맛이 많아서 한국인 입맛에 매우 잘 맞음;
그리고 진짜 호치민 물가만 보다가 후에 물가 보니까 너무 싸서 깜짝 놀랐음...인프라만 좋으면 후에에서 살고 싶다리
길게 여행하기엔 좀 지루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2박 3일이면 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좀 바쁘게 다니면 1박 2일도 쌉가능.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