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치민 일상/해외 여행

20220319 - 왜 나는 갑자기 한국으로 출국하게 됐을까...? 한국 출국 결정부터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까지

반응형

한국 휴가 갈 때도 최소 1달 전부터는 계획을 짜서 출국하던 나였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출국 5일 전에 출국 결정이 나서 5일 만에 짐 대충 싸고 급하게 준비해서 출국을 하게 됐다.

이 사달이 난 이유는 바로바로...

1. 작년 6월에 현 회사로 이직하며 노동비자 재발급 서류를 준비해서 후딱 접수했지만 호치민 락다운 때문에 3개월 동안 처리가 안 됨

2. 서류 다시 준비해서 2차 접수를 했지만 회사의 노동법 조항 위반으로 인해 비자 발급 반려 처리됐음

3. 예전 비자도 아예 다 만료된 무비자 상태라 상용비자 1개월을 먼저 연장해놓고 3차 노동비자 접수를 이어서 하기로 했지만, 출입국 사무소에서 더 이상 상용비자는 연장이 안 되고 출국비자 3일짜리만 찍어줄 수 있으니 다른 국가 나갔다 오라고 함

정리하자면, 락다운+일부 회사 잘못+말도 안 되는 비자국의 요상한 업무 처리로 인해

무조건 어디든 나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출국비자 3일짜리를 받고 한국에 나와있단 말이다^.ㅠ

저번 주 목요일에 한국 출국 결정이 나고, 베트남 5년 살이 중 진짜 최고로 급하게 짐 싸고, 티켓팅 해서 나온 거라 한동안 초예민했던 상태를 겨우 지나갔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직 좀 빡치긴 함 나도 사람인지라^^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음... 그냥 푹 쉰다고 생각해야지 뭐

저번 주 목요일 오전에 아시아나랑 대한항공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의외로 7~8천 원 차이밖에 안 나길래 16일 대한항공으로 예매를 질렀다.

뱅기표는 무려 78만 원ㄷㄷㄷㄷ 이 정도면 설날에 한국 들어가는 가격 아니냐구ㅠㅠㅠ

PCR 검사도 출국 전 날 그랜드 뷰 C동 2층 d+에서 받아놨다.

TRUNG TÂM XÉT NGHIỆM d+

169/7 - 169, 9 Đường Nguyễn Đức Cảnh, Quận 7,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오전 9시 전에 검사를 받으면 당일 2시쯤 결과가 나오기에 급하게 받을 때 꽤 유용한 것 같다.

운영 시간이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인지라 사람 안 붐비는 시간에 가서 받을 수 있었다ㅎㅎ

가격은 1회에 95만 동!

 

바쁜 와중에도 오랜만에 한국 들어가는 거라 부탁받은 물건들을 다 사서 캐리어 한 면을 채웠다... ㅋㅋㅋ

다들 개빡치게 부피 큰 것만 부탁하죠^^????? 양심은 있는지?

요번 주위 사람들이 부탁한 물건은

 

1. 비나가(걱으로 만든 항산화 영양제)

2. 쭝 응우옌 레전드 인스턴트커피(드립 백 커피는 진짜 선물용으로 좋아 보인다)

3. 다람쥐 커피로 유명한 꼰 삭 커피

4. 느억맘 60도짜리 1병

5. 땅콩

직장인들이 부탁한 건 눈에 좋다는 걱으로 만든 비나가 항산화 영양제인데, 단기로 가끔 눈 뻑뻑할 때 한두 달 먹어주면 좀 효과가 있었다. 나도 장기로는 안 먹어봤지만..

출국 당일은 그랩 기사 아저씨랑 나름대로 스몰 톡을 하며 공항으로 향했는데

'어느 항공 타세요?' 하길래 '코리안 에어요' 했더니 '아 국내선이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자기가 정~~~ 말 오랜만에 국제선 손님을 받아본다는 얘기를 하더라. 코로나의 여파란...ㅠㅠ

10년 동안 해외여행 짐 싸온 짬바로 23킬로 수화물 제한에 100g만 남기고 딱딱 맞춰서 짐을 쌌다.

인천공항 입국 후기는 다른 블로그 보면 많이 나오니까 굳이 사진도 안 남기고 이거에 대해 글을 쓰진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자주 변동되는 해외 입국자 관련 조항 때문에 관련 부처의 설명이 모두 달라 강남구 보건소에서 30분 이상을 밖에서 기다린 일이 있어 이 부분은 정보 공유 차원으로 한 번 써보려 한다.

인천공항 입국 시, 가져온 서류를 검사하며 스티커를 붙여준다.

출국 전날, 내가 공유받은 기사 내용에 따르면 '국내 접종 이력 조회 시스템에 해외 백신 접종 이력을 등록해서 조회가 될 경우, 21일 이전에 입국해서 격리하고 있는 해외 입국자도 격리 면제가 소급 적용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인천공항 검역관에게 해당 기사를 보여주며 이렇게 소급 적용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묻자

'지금 격리하실 곳 관할 보건소로 가셔서 pcr 검사를 하실 텐데, pcr 검사하시기 전에 보건소 창구에서 해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서 등록이 되고 나면 21일부터 격리 면제 소급 적용이 된다'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강남구 보건소에 도착해 보니 '자가격리 기간 중인 방문객은 보건소 출입이 불가능하다'라고 안내를 받았고 '이미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부터 자가격리 기간이 적용되니 지금 해외 백신 접종 이력을 등록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천공항 검역관으로부터 이러이러한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하니, '사람이 안내하는 거고 최근 해외 입국자 관련 격리 조항 변동이 너무 많아 안내가 잘못 나갔을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겠다'라고 하며 보건소 바깥에 30분을 세워 놓더라...ㅡㅡ

결론은 입국 당일 해외 백신 접종 이력 등록은 불가능하다! 격리는 1주일 그대로 해야 한다! 였다.

격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거라서 그냥 1주일 해야 된다는 말에 수긍하고 PCR을 받았다.

하루에 2시간은 식료품 구매로 외출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바로 장을 본 뒤 격리지로 왔다.

저렇게 조금... 샀는데 10만 원.......

2년 만에 한국 와서 물가 실감이 안 남...ㅋㅋㅋㅋㅋㅋ.... 아 얼른 베트남 가고 싶어라...

다음날 오전, 보건소에서 결과 및 안내사항 문자가 띠링하고 왔다.

그래도 격리 해제 전 검사가 PCR뿐만 아니라 신속 항원 검사도 가능해서 훨씬 나은 것 같기도..?ㅋㅋ

그나마 결과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신속 항원 검사로 받아도 격리일은 다 꽉 채워야 한다ㅠㅠ

그 와중, 여러 단톡방에서 떠돌아 다니는 공문 캡처본에 의하면 베트남이 갑자기 방역 강화 국가로 조정이 됐다고 한다.

공문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행기 탑승은 전체 수용 인원의 60%만 예약 및 탑승 가능하고

3월 21일부터 시행되는 해외 입국 시 격리 면제 조치의 제외 대상이 되어 벌임~~^^

한국-베트남 간 하늘길이 드디어 풀리나 했는데 한국 입국 시에 이렇게 격리를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면...

7일 격리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또 당분간 한국 못 가지 않을까 싶다ㅠㅠ

제발 떠돌아 다니는 요 공문이 사실이 아니길....ㅠ

여튼, 남은 5일 격리를 끝마치고 후딱 자유의 몸이 되길 바라며...! 자러 갑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