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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10410 - 7군 한인타운을 벗어나 4군으로 이사한 후기. (부제: 4군 서비스 아파트 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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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베트남 올 때 23인치 캐리어 하나 딸랑 들고 왔고 2번째 집으로 이사할 때도 23인치 캐리어+친구 30인치 캐리어 딱 두 개로 이사를 완료했었던 터라 요번에도 캐리어 2개+ 박스 큰 사이즈 2개면 이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사를 준비했다.

다행히 토요일에 유리네가 짐 싸는 걸 도와준다길래 한 2시간이면 끝나겠지~ 생각했던 게 잘못이었다.

짐 싸는 도중인데도 테이프 한 개 다 쓰고 박스만 5박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안 쓰는 것도 거의 다 버렸는데도.....

2시에 시작한 이사가 6시 다 되어서야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친구 없었으면 진짜 이사 포기하고 포장이사 부를 뻔..

툭툭이를 부르고 나서도 박스 어떻게 옮기지 하고 헛웃음이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친절한 툭툭이 아저씨가 박스를 거의 다 옮겨주셨다.

1군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했기 때문에 우기에 7군에서 1군까지 출퇴근하면 진짜 죽겠다 싶어서

계약 연장 직전 2주 동안 거의 매일 집을 알아보기 삼매경.

아파트로 들어갈까 서비스 아파트로 들어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4군의 서비스 아파트로 결정했다.

아파트로 들어가려다가 다시 또 서비스 아파트로 선택한 이유는

1. 원룸 기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아파트가 없음: 아파트의 원룸은 가격에 비해 평수도 작고, 돈 더 보태서 투룸으로 가는 게 나은 데 굳이 혼자 사는데 투룸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았다.

 

2. 관리비, 주차비, 전기세, 수도세 포함하면 월세에 기본 1백50만 동은 추가: 4군 기준으로 밀레니엄, 그랜드 리버사이드, Icon 56 등 일반 아파트를 거의 다 알아봤는데 최소가 1천3백만 동 정도. 여기에 이것저것 추가하면 1천5백만 동 가까이 되길래 좀 부담스러웠다...ㅎ

 

3. 뭔가 하나씩 부족했던 아파트: 집은 너~무 좋은데 주위 인프라가 없다거나, 아파트는 신축인데 주인이 인테리어 시공을 잘못해서 구조가 이상한 경우, 가격은 괜찮은데 집 관리가 너무 안 되어 있던 경우 등 내가 까다로운 건지 이상하게 하나씩 결정적인 결점이 눈에 띄길래 패스.

그래서 결국 요번에도 4군의 서비스 아파트로 들어갔다.

한인 타운에 굳이 안 살아도 되겠다~~하는 사람들에게 로컬 서비스 아파트 진짜 추천.

일단 혼자 살기에 딱 좋은 주방ㅋㅋㅋㅋ

요리도 많이 안 해먹고, 해봤자 도시락 반찬 싸는 게 다라서 주방이 쓸데없이 공간을 많이 안 차지하는 곳이 좋더라구.

근데 싱크대 좁은 거랑 냉장칸만 있는 모텔용 한 칸짜리 냉장고는 용서 못 함...

 

여긴 냉장고도 전 집이랑 똑같은 크기에, 기본 식기들도 각각 두 벌씩은 제공해 주더라.

나름 작은 식탁도 있고,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굿굿.

심지어 저 정수기 식수는 무료. 떨어질 때쯤마다 알아서 갈아준다.

에어비앤비로도 임대하는 아파트라서 단기 투숙객들에게는 수건도 제공하더라.

침대도 전 집에 비하면 겁나 푹신ㅎㅎ

특히 주방과 침실 사이에 유리 미닫이문이 있어서 음식 해 먹을 때 문만 닫아 놓으면 냄새가 잘 안 배어서 좋았다.

욕실은 욕조도 있고, 수압이랑 온수도 굿굿.

휴지도 떨어질 때쯤 알아서 갈아주더라.

물세는 물론 무료~~

실제 구조는 침실 옆에 저렇게 욕실이 붙어있다.

참고로 내 방은 발코니 없는 방이라 햇빛이 안 들어올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암막 커튼 없으면 잠 못 잘 정도로 햇빛도 잘 들어온다ㅎㅎ

4군 서비스 아파트치고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7군 서비스 아파트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나 싶다.

방 하나 당 1천만 동~1천2백만 동(방 방향, 층수, 평수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짐)

 

1. 물세 무료

2. 전기세 한 달 240와트까지 무료. 이후로는 1와트 당 4천 동.

3. 주 3회 청소, 빨래, 설거지

4. 오피스 룩(셔츠, 원피스, 슬랙스 등)은 다림질까지 해줌

5. 정수기 물통, 휴지는 떨어질 때마다 갈아 줌. 추가 비용 없음

6. 층마다 CCTV 있고, 외부에도 CCTV 3대로 안전함

7. 엘리베이터 있음

8. 오토바이 주차비도 무료

이런 장점들이 있어 오히려 세탁비랑 공과금 아끼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회사까지 오토바이로 10분밖에 안 걸린다는 점이 최고...ㅋㅋㅋㅋ

이번 집에서도 최소 2년은 있을 생각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이사는 안 하면 안 할수록 좋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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