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점심을 리조트 식당에서 대충 먹었는데 백만 동 넘게 나온 계산서를 보고 당황해서
저녁은 로컬 식당에서 먹자~하고 리조트를 나왔다.
뀌년 리조트가 몰려 있는 구역은 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리셉션에서 택시를 불러 나가야 했다ㅠ
구글 맵에서 해산물을 검색했을 때 후기가 많은 곳으로 아무 곳이나 가려했지만
친절한 택시 기사가 '뀌년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먹으려면 도심 쪽에서 벗어난 곳에서 먹는 게 낫다'라는 말에 설득되어 그가 추천해 준 식당으로 향했다.
베트남 3년째 살면서 처음 본 가장 친절했던 택시기사ㅠㅠ
식당까지 가는 길에 내일 점심을 뭘 먹을지, 뀌년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열심히 설명을 해주더라. 감동..
여튼 택시기사와의 수다 끝에 도착한 해산물 식당.
148 Hùng Vương, Nhơn Phú, Thành phố Qui Nhơn, Bình Định, 베트남
해산물 식당은 도심에서 벗어난 동네 한편에 있었다.
뀌년이 관광지로 많이 발전한 곳은 아니라 리조트에서 식당까지 가는데 가로등이 정말 없더라..?
차 헤드라이트에 의지해서 길을 가는 도중 '혹시 납치당하는 게 아닐까' 싶어 혼자 벌벌 떨었음ㅋㅋㅋ
여기가 도착한 해산물 식당.
리조트로 돌아갈 때 택시를 따로 부르고 기다릴만한 환경이 아니었는데
다행히도 택시 기사가 흔쾌히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고 했다. ㅋㅋ
식사 공간 옆으로 이렇게 양식장 같은 곳이 있다.
식당 자체가 강 위에 설치되어 있음ㅎㅎ
낮에 갔으면 더 사진이 제대로 나왔을 텐데 늦게 가서 주위가 잘 안 보였음ㅠㅠ
똠 훔을 먼저 골라본다.
비리비리한 호치민 똠 훔에 비해 뀌년 똠 훔은 굉장히 튼실한 편.
여기서 제일 작은 놈을 골라도 호치민이나 붕따우에서 큰 편인 똠 훔과 크기가 비슷하다ㄷㄷ
작은 똠 훔 1마리를 구이로 고른 뒤 조개류를 고르기 시작.
조개류는 홍합 빼고 알아서 골라서 500g 맞춰달라고 했다.
꾸어라는 민물 게
게라고 하는 바닷게..
꾸어, 게 각각 1마리씩 찜으로 주문.
중부 지방의 기본 상차림에는 항상 검은깨가 박힌 바삭바삭한 과자 느낌의 반 짱을 준다.
주문한 지 10분 정도 지나자 음식이 순차대로 나오기 시작~!
제일 기대되는 순간ㅋㅋㅋㅋ
게 찜.
찌는 동안 다리가 몇 개 떨어져 나갔나 보다.
레몬그라스를 넣고 쪄낸 조개류.
소라를 오랜만에 먹는데 맛있더라.
꾸어 찜. 꾸어가 게보다 껍질이 딱딱하고 살이 더 탱탱한 편.
개인적으로 나는 꾸어가 게보다 맛있더라 후후
똠 훔 구이. 내 몫인 절반.
나올 때는 1마리 그대로 나온다. 사진만 이렇게 찍은 것ㅋㅋ
남친은 게 내장을 안 좋아해서 등딱지 내장은 항상 내 몫.
알도 꽉꽉 차 있다ㅠㅠ
수율도 좋은 편ㅋㅋ
배 터지게 먹고 계산하려는데 계산서를 보고 깜놀
조개류 레몬그라스 찜 30만 동, 게 1마리 8만 동, 꾸어 1마리 13만 5천 동, 똠 훔 1마리 32만 5천 동.
반 짱, 소스, 음료, 물티슈까지 다 합쳐도 무려 909,000동.
한화로 45,450원 정도?
배 터질 때까지 먹고 이 정도 가격이면 진짜 저렴한 편..!
뀌년 가면 해산물은 꼭 배 터지게 드시고 오시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