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번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인 닌빈,
미세먼지 때문인지 뭔지 하루 종일 뭔가 뿌연 시야와 미칠듯한 더위로 나를 포함한 다른 투어 동승객들도 모두 지쳐 보였다
닌빈에 다 와가며 오른쪽으로 보이던 절벽들
저기를 올라가는 건지 다행히도 내 예상보다 높아 보이지는 않아 안심함
사실 이때부터 슬슬 발바닥이 아려오기 시작해서 더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투어 가이드가 Lying Dragon Mountain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산에는 두 갈림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조금 더 낮은데 완만한 경사로
하나는 더 높은데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경사로
시간과 체력 여유가 있어서 두 길을 모두 가보면 좋기는 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더 높고 가파른 경사로로 올라가서 반대편을 구경하는 게 좋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조금 더 가파른 경사로를 택했고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올라가면서 사진도 꼼꼼히 찍어놨다
진짜 여기 쪼리랑 샌들 신고 올라가면 발 헛디뎌서 큰일 날 것 같은 느낌
저 흰색으로 보이는 돌계단 구간까지는 어찌저찌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을 완전히 올라서고 나면 진짜 손으로 부여잡고 올라서야 하는 지옥의 구간이 나온다
호카 본디 8이 날 살렸지 뭐야🫡
이것은 렌즈를 안 닦아서 뿌연 게 아닙니다,,,
산을 올라가며 보이는 광경에 사람들이 중간중간 멈추고 나도 멈추고
거의 쉼 없이 30분은 올라가야 하는 경사로라서 시간을 많이 지체할 수는 없었다 무브 무브💪
이렇게 반대편 가파른 경사로의 3분의 2 지점에 오르고 나면
반대편 경사로까지 포함해서 한눈에 광경이 보인다
반대편이 저렇게 작게 보이는 것 보면 내가 올라간 경사로가 꽤 높은가 보다;ㄷㄷ
중천에 떠 있던 해가 점점 내려가면서 더위는 한 풀 꺾였지만
옷이 진짜 땀으로 쫄딱 젖고 심박수도 170까지 오를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살면서 언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겠어~!
거의 끝까지 올라오면 이렇게 삐죽빼죽한 돌산을 쌩으로 올라간다
이 용 모양 장식에까지 다다라야 여기가 포토스팟
용 조각 목을 거의 붙잡고 클라이밍 하듯이 올라가야 하니 운동화 필수 착용 유념하기~
저 용머리 이후로는 도저히 가지도 못 하겠고 가봤자 풍경이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를,, ㅎ
햇빛에 타든 말든 도저히 겉옷을 못 입겠기에 가방에 걸고 올라왔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것마저도 땀으로 다 젖음ㅋㅋㅋㅋㅋㅋ
이 용대가리 바로 밑에 앉아서 내려다봐야 절경입니다,,,
이 사진은 너무 친절하셨던 같이 배를 탔던 한국인 가족분들이 찍어주셨음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님들 그거 알죠 계단이든 산이든 올라가는 건 그렇다 쳐도 내려올 때 더 힘든 거?
무릎 관절 작살나는 거 아닌가 생각하면서 거의 앉아서 돌 부여잡고 내려옴ㅎㅋ
내려오고 나면 산 초입에 호랑이 굴이 있는데 여기까지 봐줘야 닌빈 투어 끝,,,
이후로는 하노이까지 다시 차로 실려서 갔는데 ㄹㅇ투어 참가자 모두 기절했다가 하노이 시내에서 깨어남ㅋㅋㅋ
재미로 따지면 베트남에서 갔던 투어 중에 제일 재밌고 볼 거 많은 투어였지만,
그만큼 힘들기에 날씨 좋고 체력 좋을 때 가야 한다고 생각합미다
운동하다가 가서 참 다행이었던,
혼자라서 더 뜻깊고 감사했던 여행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