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쓴다...! 4월에 다녀온 짱안-닌빈 여행기
닌빈은 베트남 여행지 중에서도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어 아껴놓고 또 아껴놨었던 여행지 중에 하나였는데
의외로 닌빈 여행 기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네... TMI 지만 회사가 갑자기 망하고, 장기 연애한 남친이랑도 헤어졌고?
만신창이인 몸과 마음을 이끌고 호치민으로 돌아와 일상을 보내던 도중
혬니가 하노이 출장을 간다고 해서 그날 저녁으로 일정을 맞춰서 냅다 하노이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걸어 나와 그랩 바이크를 타고 시내까지 가는 길에 본 엄청나게 큰 다리
확실히 호찌민 떤선녓에서 시내 가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구나🤣
허리와 엉덩이가 박살 나는 게 아닐까, 차 탈 걸 계속 속으로 되뇌며 40분을 넘게 씽씽 달려 도착한 하노이 올드 쿼터 시내
혬니가 다음 날 검품하러 하노이 근처 지방에 다녀온다고 해서 이날은 나 혼자 하루 잘 만한 엄청 싼 호스텔을 잡아놨다
어차피 7시간 자고 일어나서 나는 다음 날 아침 짱안으로 떠나는 일정ㅇㅇ
하노이에서 조우한 혬니와 숙소 근처에서 간단한 저녁
호치민 1군만큼 시끄러운 동네였는데 진짜 눈에 보이는데 아무 데나 들어갔더니
음식 맛은 음......... 가격은 오 미친.... 진짜 외국인들 바가지 씌우려고 작정했군
정말 배만 채우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요것이 내가 잡은 하노이 올드 쿼터에 있는 호스텔
구글에서 대충 후기 보고 찾아서 잘로로 연락해서 예약했던 걸로 기억
40만 동이었나??그 이하 금액이었는데 눈만 붙이는 정도라면 오케이
방음이 전나 안 되고 숙소 바닥이 매우 지저분해서 비추입니다
닌빈 투어 예약도 하노이 가기 직전에 예약했는데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하노이에서 낮 시간 여유가 있다면
호안끼엠 호수 근처 투어 숍을 발품 팔면서 예약하는 걸 추천 드리옵니다
나는 너무 급하게 예약을 했고 하노이 도착이 거의 밤 10시이기에 선택권이 없었삼
내가 예약한 투어샵은 한국인들한테 구름여사라고 불리는 ms.cloud였는데 총 5가지 코스 중에서 고르면 된다
어차피 몇 만동 차이 안 나서 짱안-바이딘-항 무아 세 가지 일정에 88만 동짜리로 예약
숙소 바로 앞에서 아침 7시 반~8시 사이에 픽업을 해준다
하노이에서 다른 사람들 픽업까지 하고 2시간여를 달리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날은 하필 혼자 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나뿐이고 다들 커플 아니면 가족이었기에
혼자 생각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뚜벅뚜벅 열심히 걸어 다님ㅋㅋㅋㅋㅋㅋ
휴게소에서는 뭘 먹거나 딱히 한 건 없고 그냥 서성거리다가 화장실만 다녀왔음 북적북적한 거 개싫어
하노이에 있는 외국인 절반은 무슨 여기 휴게소에 다 모여있는 듯😂
30분을 더 달려 바이 딘 사원에 도착했다
투어라고 해서 뭘 설명해 준다거나 그런 건 없고
그냥 동선만 같이 따라가 주는 그런 투어였다
여튼 본격적으로 투어 시작~!
바이 딘 사원이 꽤나 규모가 크기에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줄 서서 셔틀을 타서 도착한 사원 입구
첫 번째 사원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안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내부 사진은 못 찍었다ㅠ
사원 건물을 나와 종탑으로 향하는 행랑에는 나한상들이 있다
만지지 말라고 쓰여있지만 얼마나 만졌으면 무릎이 반질반질해진ㅋㅋㅋㅋㅋ
각 나한상마다 업적과 의미가 다른데 나한상을 만지면 각각 용도(?)에 맞는 복이 돌아온다고 한다
바이 딘 사원의 종탑
계단을 따라 타고 올라가면 종을 관찰할 수 있다
근데 닌빈 내 예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진짜 땡볕에 녹아내리는 느낌
실내에 들어갈 때마다 그나마 살 것 같다고 생각하며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였다
이 사원은 대웅전 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건물이었는데 여기서는 사진을 찍어도 되나 싶었지만 남들도 찍길래 몇 장 찍어놨다
사진 한 장 안 남기면 아쉬울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찍어달라고 한 사진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선크림이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다 진짜 호찌민보다 더 더웠다고 젠장
그리고 먼지 때문인지 뭔지 눈앞이 애매하게 흐릿했는데 뭐였을까
이날 많이 걸을 걸 예상하고 운동화를 신고 간 건 신의 한 수였다
국내외에서 해 본 투어 중에 빡센 난이도 '상'이었던 닌빈 데일리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