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딘 사원 코스가 끝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짱안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차를 타고 또 이동을 한다
바이 딘 사원에서 짱안 보트 투어 하는 곳까지는 체감상 30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중간에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내려준다
뷔페식으로 조금씩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맛은 없어서 진짜 배만 채우다시피 하고 다시 차에 올라탐
동굴을 몇 개 도느냐에 따라서 시간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는 들었는데
내가 신청한 투어에서는 동굴 3개만 도는 가장 짧은 코스였던 것 같다
4명씩 한배에 타고 출발하는데 다행히 내 투어에 한국인 3인 가족분들이 껴주셔서ㅠㅠㅠㅠㅠ
나를 이모라고 불러주는 아주 귀여운 5살 아들내미와 배를 함께 탔다
5살인데 어쩜 이렇게 말하는 게 야무질까~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은 아니었더라도 너무 귀여웠다
하롱베이는 바다라면 짱안은 호수인데
비슷한 풍경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었다
둘 다 가본 나로서는, 어디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롱 베이는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불빛 하나 없는 바다 위에서 고요와 침묵 속에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고,
그에 반해 짱안은 내가 있는 세계 말고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면(?) 신선들이 풍류를 즐기러 내려올 것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하롱베이도 그렇고 짱안도 그렇고 나의 비루한 갤럭시 S23+로는 풍경을 다 담지 못했다🤣
카메라 렌즈, 휴대폰 화면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 실제 두 눈으로 절경을 다 담고 와야 함ㅠ
정오가 넘어가며 햇빛이 정말 정수리에서 내리쬐는 느낌이라 모자가 없으면 진짜 일사병 걸렸을 듯
첫 번째 들어간 동굴은 항 람
그늘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살 것 같아서 사실 나가기 싫었다^.ㅠ
짧은 동굴을 나오면 어수선하던 주변이 훨씬 조용해진다
가끔씩 새들 지저귀는 소리만 들리고
우리 5살 꼬마도 열심히 지저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리 보라고 열심히 소리치는데 이모도 보고 있어😂
두 번째 동굴은 항 방
사실 동굴 내부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있을까
멍 때리면서 나룻배를 타고 가다가 보면
중간에 이렇게 사원에 한 번 들러주는데 사원이 정말 작기 때문에 구경 시간은 30분도 안 걸린다
이 누각은 뭐 할 때 쓰는 누각이었을까
마지막 들어간 동굴이 체감 상 조금 길었는데 석순이 머리 바로 위에 있어서 만져볼 수도 있다
하노이에서 두 시간 반~세 시간이 걸리고,
호찌민에서 온 것까지 치면 5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이걸 보러 짱안까지 왔나 싶다
정말 오롯이 혼자서만 하는 베트남 국내 여행지, 그리고 몇 년이고 아껴뒀다가 온 거라 그런지 더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앞으로 난 이 기억으로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지?
보트 투어 자체는 짧았지만 계속 미련이 남아서 몇 번이고 되돌아봤던ㅎㅋ
하롱베이랑 짱안 둘 중 하나만 갈 수 있다면 어딜 고를 거냐는 친구의 질문에
내가 20~30대면 짱안, 40대 이후면 하롱베이라고 답했음ㅋㅋㅋㅋ
생각보다 닌빈-짱안 투어가 체력을 엄청나게 소모하는데 그건 다음 편에서 정리를 하겠슴당
아 짱안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