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주 가던 라멘집에 마제 소바가 있어서 주문해 봤다
소바라기보다는 기존 라멘 면을 활용했지만 생각보다 토핑이 낭낭하게 들어가서 맛있었다
호치민에 5년 살았던 빵이 어멈이 귀국 준비를 하며 짐을 거의 다 버린다고 해서 가져올 게 있을까 싶어 방문을 했다
전에 살던 집은 가봤는데 이사하고 나서 이 집은 처음 와보네
낯가리고 예민한 빵이가 웬일로 도망치거나 숨지도 않고 얼굴을 보여줬다
저 망고스틴 알맹이 같은 솜방망이 어쩔 거야ㅠㅠㅠㅠㅠ
이제 진짜 호치민을 떠나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빨리 떠나고 싶으면서도 언젠가 돌아오고 싶어질 것 같다 하더라
참 이상한 곳이다, 호치민은...🫠
일을 하면서 살기에는 몇 배는 더 빡세고 지치는 일이 수두룩 빽빽한데 오히려 일을 제외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랄까
호빵이도 빵이 어멈도 한국에서 잘 지내다가 언제든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길!
빵이 어멈을 만나고 난 뒤에는 친구들과 포피스에서 저녁을 먹었다
1인 1 파스타와 5 치즈 피자를 시켜서 냠냠
토요일 점심에는 혼자 쌀국수를 먹고 왔다
본격적으로 직접 운전을 한 지 이제 4개월 차인데
왜 진작 오토바이 운전을 안 배웠는지🤣
오토바이 있으니까 여기저기 다니기 너무 좋다
신규 입사자 점심 회식
새 회사 수습 기간 2개월을 거의 채워갈 때쯤, 호찌민에서의 생활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이런 공허함과 회의감은 3,6,9 주기를 따라 찾아온다는데
6년을 꽉 채운 지금, 나한테도 또 찾아왔다
좋아하던 운동도 멈췄고, 일 끝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서 뒤척거리기만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밥을 평소처럼 먹는데도 살이 빠짐🤔
스트레스받아서 그런지 오른쪽 얼굴 감각도 둔해지고ㅠ
여튼 얘기가 딴 데로 샜는데 몇 주 내내 고민하다가 잠깐이라도 일상생활을 멈춰놓고 정신 건강을 먼저 회복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3개월도 제대로 못 채웠지만 일을 그만두기로 했고, 아마 잠깐 한국에 들어가 병원 진료를 받고 다시 호치민 나올 수 있을 때쯤 다시 나올 것 같아
뒷일은 이제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하고자 하는 대로 안 되는 린생~~
얼른 퇴사하고 한국 갈 계획이나 세워야겠다
회사 근처에 또 고깃집이 생겼다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도 안 나네
내 돈 주고는 굳이 안 먹을 맛이지만 남이 사주니까 맛있게 먹었다
외식 비율 줄여야지 하면서도 요즘 밥해 먹을 기력이 없다 보니 계속 밖에서 때우게 됨
요즘은 사람 만나기도 싫어서 모든 약속을 미루고 있다
내가 남 얘기 들어줄 기력이 하나도 없다는 게 괴롭고만
연휴에는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내 여행 메이트 혬니랑 공항 가기 점 먹은 껌 니우
싱가포르 다녀온 날은 집에 짐 던져놓고 중국 오리 국수를 먹으러 5군 행차
싱가포르 가기 전날도 비에 쫄딱 맞고 싱가포르에서도 놀이 기구 타다가 쫄딱 젖어서 걸어 다니느라 온몸이 으슬으슬
코코이찌방야는 먹을 때는 맛있는데 탄수화물 덩어리라 소화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단 말이지
입맛 없는 요즘 회사 아래 빵집에서 대충 샐러드로 때우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
어차피 뭘 먹어도 맛없는데 그럴 바엔 건강식이라도ㅎㅋ
회사에서 추석 빵을 선물로 줬다
나는 추석 빵 특유의 퍽퍽하고 소금에 절인 계란 노른자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내 몫을 열심히 일해주는 타사 아웃소싱 직원에게 넘겼는데 법인장님이 자기 몫을 나에게 양보했다😂
마음은 정말 감사하지만 이 빵은 또 내 방의 청결을 책임져주시는 청소 아주머니께 드렸다
요즘 식사만 하면 배가 아파서 파테를 빼고 버쯩을 시켜봤다
여전히 골판지 씹는 맛만 난다 살려고 먹기는 먹고 있지만 왜 입맛이 안 돌아오는 것인가!!
얼른 건강해져서 좋아하던 운동도 다시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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