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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30904 - 호치민 일상 기록: 7군 덕자네 방앗간, 서초문화재단 문화 교류 공연, 베트남 두부 디저트, 1군 수제 우유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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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 맘이 갑자기 무슨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한 날이었다.
시작 시간이 애매한 7시고 하필 위치도 3군 어딘가이기에 밥을 제대로 먹고 가기도 뭐하고 해서~
그나마 뽀또 맘보다 쬐끔 일찍 끝나는 내가 7군으로 가서 분식을 먹고 같이 3군으로 가기로 했다.

말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가본 7군 미드타운에 있는 덕자네 방앗간.
메뉴는 딱 분식집 메뉴. 비빔만두가 포함된 C 세트를 시키고 김밥을 참치 김밥으로 바꿔봤다.

비빔만두는 야채가 많이 나와서 뭔가 회개하는 느낌이랄까(사실 아님)
근데 여기 참치 김밥이 좀 별로, 오이 맛밖에 나지 않아서 아쉬웠던ㅠㅠ
떡볶이에 대해서는 난 밀떡파라 쌀떡은 그냥저냥이었다!
 
밥을 먹고 나서 좀 늦게 그랩을 잡아타서 호찌민시 경제대학교로 향했다.
대체 왜.... 경제대에서 하는 거냐고... 한국학교 강당 놔두고ㅠㅠ

이번 공연은 서초구청 하위 서초문화재단의 상주예술단체인 음감 아트의 문화 교류 공연이었는데
우리 예상보다 훨씬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지 모니

1층은 물론 2층까지 꽉꽉 채워져있었고, 늦게 도착해서 눈치 보면서 들어갔는데 30분 동안 주요 인사 소개만 하네..?ㅋㅋㅋㅋㅋㅋㅋ
실제 공연시간은 40분 됐나
여튼 오랜만의 문화생활이라 좋았다!

토요일에는 뽀또 맘과 렐리쉬 앤 선즈에서 수제버거를 배달시켜 먹었다.
확실히 번은 렐리쉬 앤 선즈가 맛있고 패티는 마르셀 버거가 맛있다. 둘이 반반 섞으면 안 될까

들깨 시래기의 가자미 구이가 시즌 아웃이 되어서 대신 시킨 목살 구이.
베트남인 입맛을 저격해버릴 수 있는 맛이었다ㅋㅋㅋ 달달한 숯불 향이 아주 그냥!
가자미 구이 얼른 다시 돌아왔으면ㅠ

주말 밤에는 두부를 먹으러 1군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여기는 두부 디저트류로 유명한 곳인데 쩐 딘 쑤 길에 살고 있는 친구가 로컬 맛집이라며 소개를 해줬다ㅎ.ㅎ

메뉴 앞면은 두부, 뒷면은 반 콧 메뉴들이 주르르 적혀있음

Tàu hũ đá, Tàu hũ thập cảm을 시켰다.

첫 번째 사진 왼쪽의 토핑 덜 올려진 두부가 Tàu hũ đá, 오른쪽의 토핑이 왕창 올라간 두부가 thập cảm.

정말 찐두부냐? 형태가 없는 보들보들한 찐 순두부다.

보통 냉두부, 온두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는 개취로 냉두부를 더 좋아함.

순두부 위에 코코넛 밀크와 여러 가지 토핑을 올리고, 같이 주는 얼음을 끼얹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 예상외로 거부감 안 들고 맛있다. 걍 차갑고 달달한 순두부 먹는 맛이라 전 아주 좋아한다죠ㅋ.ㅋ

그리고 이 두부집에서 쬐끔만 더 걸어가면 쩐 딘 쑤 길의 또 다른 수제 우유 맛집인 Sữa tươi Thanh Hương이 나온다.

 

처음에는 요거트인지 알고 몇 번 지나쳐가기만 했는데 생우유(?)라고 하더라.

왜 수제 우유라고 표현을 했냐면, 일반 생우유에 맛을 자체 레시피대로 가미해서 만들어 파는 맛집이라 그렇다.

정말 생과일, 생원료가 들어가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딸기맛에 과육은 따로 없었음(당당)

아무것도 안 들어가고 설탕만 조금 들어간 Sữa tươi không(베트남에선 아무것도 안 들어간 기본 베이직 먹거리를 음식 이름 뒤에 'không'을 붙여서 표현한다)

그리고 Cà phê(커피), Dâu(딸기), Lá Dứa(파인애플 잎)을 파는데 내 입맛에는 딸기가 제일 맛있었다ㅋㅋ

진짜 내가 베트남 5년 살면서 딸기우유 마트에서 한 번 사 먹고 그 뒤로 입에도 안 대는데 여기 딸기우유는 존맛.

쩐 딘 쑤 길 가실 분들 있으면 딸기우유 꼭 사드셔보삼

작은 보틀은 1만 3천 동 정도 했던 것 같음.

블로그 작성을 마무리하며, 블로그가 올라올 즈음되면 대만에 있겠군!

비록 태풍으로 인해 투어가 다 취소됐지만 비행기는 뜨기를 바라며...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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