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환기시키느라 열어놓은 창문을 닫은 뒤 에어컨을 틀고 밀린 집안일을 좀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집 안에서 푸드라다라다라닫 하는 날개를 미친 듯이 터는 소리가 들렸고,
설마 날개 달린 바퀴벌레는 아니겠지^^... 하며 살충제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 헤맸다.
날개 소리가 엄청 크게 나는 것으로 보아 운 나쁘면 바퀴벌레(집 버릴 각오함), 운 좋으면 나방...? 매미...?(흐린 눈 가능)일 것이라 생각하고 침대에 올라서서 천장을 보자 성인 주먹만 한 잠자리가 붙어있더군.
"잠자리=모기를 잡아먹음, 익충"이라는 생각에 일단 살충제는 다시 내려놓고
창문을 연 뒤 닿지도 않는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봤건만....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더 안쪽으로 몸을 숨기고 날개를 털어대는 잠자리 탓에 잠귀 예민한 나는 이날 잠은 다 잤다다고 한다..
저녁에는 소화 잘 되는 죽이 먹고 싶어서 집 근처에 위치한 죽집, 꺼우 짜오로 향했다.
여기 죽은 해산물 죽인데 굴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미리 굴을 빼달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 굴 못 먹는데;ㅋㅋ
생선도 잔가시가 너무 많아서 다음번에는 그냥 새우랑 오징어만 들어간 죽으로 시켜야겠음ㅎ
타국에서 느끼는 묘하게 한국적인 맛이랄까, 여기 메뉴판 한국어로 번역해서 그랩에 팔아줬음 좋겠다.
거의 5~6년 동안 신어서 헤져가던 운동화에 결국 구멍이 크게 뚫리면서 작별을 고하고야 말았다.
새 운동화를 사려고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내가 원하는 모델은 베트남 정발이 아직 되지 않기도 했고
솔직히 막 신고 다닐 운동화에 300만 동 이상 소비하기가 너무 아까워서...!
벤탄 시장 근처에 위치한 신발 거리를 다녀왔다.
Lưu Văn Lang 길을 말할 것 같으면, 벤탄 시장이나 사이공 스퀘어에서 파는 신발류들의 대다수가 이 거리에서 도매로 판매되어 벤탄 시장과 사이공 스퀘어의 매대로 올라가게 된다.
같은 이름을 가진 여러 개의 매장들이 이 작은 길 하나를 꽉 채우고 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Shop 32라는 이름의 매장에 들어가 봤다.
여기에도 내가 원하는 모델이 없으면 그냥 한국에서 사서 항공택배로 받을 생각을 했기에 마지막으로 주인한테 '혹시 이 모델도 있나요?' 하고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매장 안쪽 창고 문을 열고 비밀의 방으로 들여보내 줬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장 바깥은 그닥 종류가 많아 보이지 않은데 저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종류가 훨씬 많고 중국인들이 몰려 있었음;;;;
여튼 내가 원하는 모델을 90만 동에 겟할 수 있었다. '좀 깎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니 단칼에 안 된다고ㅋ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이 거리의 수많은 매장들 중에 제가 원하는 모델+맞는 사이즈를 갖고 있는 게 여기뿐인지라ㅠㅠ
나갈 때 '네가 원하는 모델 없으면 주문 제작도 되니까 편하게 또 들려~'라고 엄청난 영업 마인드를 보이던 직원이 인상에 남았다ㅋㅋ
여튼 막 신고 다닐만한 짝퉁 신발 사실 분들 있으면 여기도 한 번 가보시길 바람~
일요일 점심에는 뽀또 맘이랑 드디어 푸미흥 수변 최고 돼지국밥 식당에 다녀왔다.
수육 백반을 먹었는데 따뜻하게 끓여 나와서 넘 맛있었어...
행복하게 단백질 충전하기~! 다만 아쉬운 건 소면을 따로 안 준다는 점이 좀..ㅠㅠ
그리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결제를 받아서 좀 불편했는데 이건 뭐 초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ㅠㅠㅋ
몇 달 전에 오픈했지만 드디어 가 본 7군 오키오.
아 뭐랄까 완전 불편한 건 아닌데 애매하게 불편한 좌석.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까?
2군 오키오에 비해 더 넓은 건 좋지만 음료에 부가세를 따로 붙이더라구요...? 2군은 부가세 포함 가격이던데ㅠ
그래도 평일 낮에 가기는 아주 한가롭고 좋았다ㅎ.ㅎ
일요일 점심 들깨 시래기 국룰.
저번 주에 갔는데 가자미가 안 들어와서 당분간 가자미 구이가 메뉴에서 빠질 거라는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고요,,
오랜만에 혬니+뽀또 맘이랑 만나서 먹은 마라탕과 꿔바로우.
꿔바로우 거의 다 먹은 거 첨이야요
8월 중순까지 9월 연휴에 여행을 가냐 마냐, 가면 국내냐 해외냐 반복하다가 드디어 대만 타이베이로 가기로 결정했다ㅎ
3박 4일이지만 실제로 투어하고 놀 날은 2일밖에 안 되어서 급하게 짜기 시작한 자유여행 계획.
항공권도 만난 날에 바로 끊고 혬니가 한국 갔던 기간에는 뽀또 맘이랑 따로 만나서 호텔까지 예약을 완료했다.
호치민에서 타이베이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뱅기가 에어아시아라 불안한 이 마음,,,
시내에서 어디 돌아다닐 건지 짜면 이제 정말 끝!!
그리고 따끈따끈한 업데이트.....태풍 때문에 투어 취소됨;
뱅기표는 날린다 치고 호텔을 취소하냐 마냐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ㅠㅠ
과연 대만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흑흑
일요일 점심에 다녀온 The 70m.
나는 믿고 먹는 새우 로제, 남자친구는 해산물 토마토를 시켜봤다.
요건 세트 시키면 나오는 샐러드, 식전 수프, 마늘빵.
여기는 새우 로제랑 소고기 팬 어쩌구가 국룰이긴 한데 생각보다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도 깔끔하니 내 스탈.
베트남 돌솥밥 가정식은 항상 옳아요 옳아
우리 부서 훙 부장 생일!
이날은 점심시간에 1군 레탄똔에 있는 샤또레제까지 가서 케익을 사 왔다,
근데 잘로로 배달되네 이씨
생일 축하해 항상 따뜻한 훙~!
1군 꽌 넴은 이제 거의 한식당이라고 해도 됨ㅇㅇ
평일 기준으로 적어도 11시 30분에는 도착해서 기다려야 12시 반에는 먹을 수 있는 애증의 꽌 넴...
남부의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탓에 이제 남부식 소스 아니면 분짜를 못 먹게 되었다^.ㅠ
아무리 다른 분짜 집을 가도 사실 꽌 넴이 제일 맛있긴 해...ㅠㅠㅠㅠ
오늘 블로그 포스팅은 여기서 급하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