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시티 포인트까지 찍먹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날 아침을 좀 늦게 먹었기에 점심식사도 자연스레 늦어졌다.
중간에 붕 뜨는 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쿠알라룸푸르 여행 후기를 검색해 보고 구글 맵을 뒤지다가~
쿠알라룸푸르 약간 외곽 쪽에 위치한 나비 공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비 공원이 위치한 구역은 새 공원, 동물원, 식물원, 나비 공원이 한꺼번에 몰려있어서 가족 단위로 놀러간다면 시간을 좀 넉넉히 잡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그 정도까지 시간을 내긴 어려워서 나비 공원만 찍먹^.ㅠ
나비 공원의 입장료는 1인당 30링깃이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닌데 그래도 공원을 다 보고, 출구로 빠져나가면 나오는 전시관까지 다 보면 1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다행히도 우리가 갔던 6월은 나비 개체 수가 많고 활발히 활동하는 성수기라고 하더군.
곤충 싫어하시는 분들은 스크롤 빠르게 내리기...!!!
정말 다양한 개체의 나비들을 볼 수 있다. 팔랑팔랑 날아다니는데 날개 색이 너무 예쁘더라.
하지만 아무래도 갇혀있는 공원이라 그런지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바닥에 죽어가는 나비들과 이미 죽은 나비들이 널브러져 있어서 좀 발조심을 해야 하는..ㅠㅠㅠ
공원에 사는 개굴찡.
이 사진을 찍기 바로 직전에 바닥에 앉아 수명이 다 해가던 나비를 우적우적 삼키더군요... 약육강식...
공원을 빠져나오면 전시관이 나오는데 다른 종류의 곤충들과 파충류들을 볼 수 있다.
난 파충류는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재빠르게 스킵^^;
내가 나비에 댕글 돌아버렸다? 하면 가기 괜찮은 나비 공원이었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다시 파빌리온 쪽으로 돌아온 혬니와 나.
아직도 배가 안 꺼진 상태라 쇼핑몰 구경을 했는데 와...
'다음에 쇼핑 목적으로 베트남 근처 국가 여행 가게 되면 태국 말고 쿠알라룸푸르로 와야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쇼핑몰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ㅋㅋㅋ
쇼핑몰에서 나오는데도 헤매고, 헤매다가 바쿠테 식당들이 몰려있는 골목에 겨우 도착했다.
원래 송 파 바쿠테를 가려다가 구글맵에서 다른 식당들이랑 별 차이 없다고 하길래
평점이 제일 좋던 Yu Yi 바쿠테로 갔는데 잘 한 선택이었다.
주인분이 화교이신 것 같은데 처음에는 광둥어로 뭐라 뭐라 하다가 못 알아들으니까 바로 영어로 설명해 줌ㅋㅋ
국물이 있는 원조 바쿠테랑 소스에 바짝 졸여서 나오는 드라이 바쿠테 각각 1인분씩 2개 시켜서 나눠먹으면 딱이다.
우리는 소스 찍어 먹는 빵이랑 밥도 1 공기 추가했는데 밥만 추가해도 될 것 같음ㅋㅋ
다른 분들 후기 보니까 드라이 바쿠테가 더 맛있다고 하던데 내 입맛엔 오리지널 바쿠테가 더 맞는 듯ㅎㅎ
밥 먹고 나서는 혬니가 기념품을 사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근처 슈퍼마켓을 찾아봤다.
지도를 보니까ㅎㅎ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하네...
무계획 P의 여행이란 이런 것.
땡볕을 걷고 걸어서 도착한 자이언트 슈퍼마켓.
근데 정말... 말레이시아 여행 기념품은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같은 동남아 지역이라 겹치는 게 많아 웬만한 것들은 다 호찌민에 있더라ㅠㅠㅋㅋ
글쎄 그나마 카야 잼? 하지만 이마저도 집에서 토스트 해 먹을 것 아니면 굳이...ㅋㅋㅋㅋ
나는 그냥 가방 가볍게 나오고 혬니만 카야 잼 10개+프링글스 같은 감자칩 10개 사서 나옴ㅎㅋ
ㅋㅋㅋㅋㅋㅋ카페에 잠깐 앉아서 배낭에 카야 잼하고 프링글스 야무지게 햄스터처럼 욱여넣던 혬니ㅋㅋ
이번에 시내에서 공항을 갈 때는 그랩을 탔는데 교통체증 걸리는 것 하나도 없이 40분 만에 도착했다.
교통체증 때문에 막힐까 싶어서 일찍 그랩 잡았는데 오히려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머쓱해진ㅎㅋ;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던 한국 길거리 음식 코너.
무려 호찌민에는 없는 이삭토스트도 있었지만..!
외국 여행까지 와서 한국 음식 먹기는 좀 아쉬워서 마지막 저녁으로 카야 토스트나 한번 더 사 먹었다ㅋㅋ
1박 2일이었지만 혬니랑 같이 다녀서 너무 알차고 즐거웠던 쿠알라룸푸르 여행기, 이제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