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양냉면 맛있는지 모르겠어"라고 하면 열 중 아홉은 "네가 진짜 맛있는 데서 안 먹어봐서 그래"라고 해서
이번 한국 휴가에서도 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평양냉면을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삼성역 나간 길에 근처에 평가옥이 있길래 이번엔 여기서 먹어보기로...!
평냉하고 만두. 만두는 1판이 아니라 개수로 주문할 수 있어서 혼밥 하기에 편하더라.
평양냉면은 역시 슴슴한 면수 먹는 느낌... 식초랑 겨자를 쳐도 니맛도 내 맛도 아닌 맛이랄까...ㅎㅎ
요것은 평가옥의 메뉴, 다음번에는 온반을 먹어보리라 다짐하고 역시 평양냉면은 나랑 안 맞는구나 또 굳이 재확인하고 왔다.
이래놓고 내년에도 또 평양냉면 재도전할 듯
다음 날은 오빠네 부부를 보러 부천까지 다녀왔다.
공기 좋은 동네 옥길동!
올 때마다 뭔가 맛집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은근 살기 좋다니까ㅋㅋ
오빠네 부부가 간장게장을 사줬다.
게장은 쏘쏘? 원래 꽃게탕까지 주는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이날 연휴라 그런지 꽃게탕이 일찍 떨어졌다고 함ㅠ
오랜만에 만난 새언니랑 오빠랑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ㅋㅋ
8월에 태어날 조카는 건강히 자라고 있다고 해서 안심...!
마침 이번 휴가 기간에 맞춰 2년째 같이 공부 중인 베트남어 과외 선생님이 친구랑 같이 서울에 여행을 왔고,
바쁜 일정 속에서 겨우 만나 광장시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뭐 먹고 싶냐는 말에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에 나온 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한국인 기준 정말 무난하고...굳이 왜 줄까지 길게 서서 먹는지 모를 손칼국수를 먹고 왔다.... 하.. 내 아까운 한 끼.
길 위의 셰프들에 나와서 바이럴을 탔는지 외국인 관광객들만 줄 서 있음ㅋㅋㅋㅋ
저녁은 나랑이네 어무니가 닭볶음탕을 해주셔서 상추쌈이랑 같이 흡입
집밥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딱 한국이 그리울만한 메뉴를 해주셔서 속으로 눈물 흘리고 왔다 이 말ㅠ
밤에는 나랑이랑 나랑이 어무니, 동생이랑 수다 삼매경.
나랑이를 중학교 2학년 때 만나서 벌써 15년이 넘었다니...!! 세월 진짜 빠르다ㅠ
일하면서 약간 동태눈이 됐지만 그래도 차(Tea)에는 항상 진심인 나랑쓰 벌써 보고 싶네
이번 한국 휴가의 찐 목적!
작년 10월쯤 운동을 하다가 허리 위쪽을 다쳤는데
아무리 운동을 쉬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도 낫기는커녕
허리를 구부리거나 숙일 때마다 가벼운 통증이 지속되어서 나랑이에게 침 잘 놓는 한의원을 소개받아 다녀왔다.
마디로 한의원 선릉점의 손 원장님 예약을 미리 잡아놓고 방문했는데,
일반 침이 아닌 도침 전문 한의원이더군.
원장님 진료일이 다 다르기에 미리 전화해서 예약 잡는 건 필수!
병원에 도착하고 첫 진료를 봤는데 무당이신 줄;;;;
뭘로 보는지 모르겠는데 성격까지 다 맞춘다;;;
여튼 치료 과정은 허리 근육 긴장 풀어주는 기계로 먼저 허리를 풀고 -> 침 끝에 무딘 칼날이 달린 장침으로 피부를 뚫고 뭉친 근막을 툭툭 뜯어냄 -> 견인치료라고 뼈를 우둑우둑 맞춰주심
일단 도침이 처음인 데다가 그동안 일반 침을 맞았을 때 효과가 너무 미미해서 기대를 하나도 안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치료 4번 만에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원장쌤이 '4번만 오시면 됩니다'라고 호언장담을 하길래 긴가민가했는데 정말 4번 만에 나을 줄이야ㅋㅋㅋ
1회당 진료비는 약 1만 5천 원~1만 8천 원 정도였던 것 같다.
도침 치료 이후에 이 한의원 맹신하게 되어서 원인 모를 만성 두드러기 치료 한약도 지어왔음ㅎㅋ
치료한약이라 1달 치에 40만 원으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라 일단 한 달치만 먹어보기로!!
근육통 만성 되기 직전인 분들, 일반 침으로 안 낫는다 싶으면 마디로 한의원 선릉점 손 원장님 예약 잡고 도침 맞아보삼...
반년 고생하던 통증이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 알았으면 진작 한국 와서 도침 맞을걸!!!
도침 찬양으로 블로그 포스팅이 마무리 됐지만..ㅎㅋ
이번 주도 힘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