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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21209 - 호치민 일상 기록: 오늘부터 축빠, 입 터진 1주일동안 먹은 것들, 베트남어 듣기 공부는 뚜오이 쩨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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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축구에 관심을 가져볼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을 못 해봤는데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별 예선부터 시작해서 현생 갈아 넣어 전 경기 다 챙겨 본 사람 어서 오고..

뭔가에 빠지면 과몰입하게 되는 나로서는 이런 전환점들이 가끔은 적신호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지금 생각해 보니 축구는 입덕 부정기가 좀 있었던 것 같음...ㅋㅋㅋㅋ

축구 안 좋아하는데 프랑스 갔을 때 굳이 파리 생제르맹 구단 오피셜 굿즈 스토어 다녀옴;

축구 경기 잘 모르는데 스페인 갔을 때 메시 보겠다고 바르셀로나랑 마드리드 경기 보고 옴;

나이 들면서 새로운 취미는 더 이상 생기기 힘들 거라고 단정 지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구나...^^

여튼 잡소리는 각설하고, 집에 있으면 항상 침대와 한 몸이 되는 악습관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다이어리랑 노트북 챙겨 밖으로 나돌아다녔다.

 

굳이 4군에서 7군까지 가서 먹은 전설의 짬뽕.

누가 여기서 짜장면이 최고 존엄이라 그랬는데 다음번에는 짜장면을 먹어봐야겠다.

매달 찾아오는 호르몬의 노예가 되는 시기.

이 기간에는 진짜 머릿속에 음식 하나가 떠오르면 그 음식을 실제로 입에 넣기 전까지 매일매일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달은 그게 분 팃 능하고 두리안이었음...

평소에 별로 찾아 먹지도 않는 두리안을 직접 내돈내산.

7군 떤미 시장 입구를 오른편에 두고 삼거리 나올 때까지 쭉 내려가다 보면 두리안을 쌓아놓고 파는 노점 가게가 나온다.

4군에서 두리안 팔던 노점 아저씨 이후로 다른 가게에서 사 먹는 두리안이 그다지 맛이 없어서 한동안은 내 돈 주고 두리안을 사 먹은 적이 없었다ㅠㅠ(그만큼 4군에서 파는 두리안이 존맛이었음 돌아오세요 아저씨)

여튼!!!! 여기는 내가 찾은 호치민 2번째 두리안 맛집....

굳이 한 통을 다 사지 않아도 조각 별로 소분해서 팔기도 하니 두리안 여기서 사먹으셈...존맛

토요일 아침에는 평일에 회사 갈 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서 7시 반부터 오키오까지 가서 취미활동과 공부를 깔짝깔짝 했음둥

빵 먹어고 나서 30분 지났는데 배가 꺼지는 게 말이 되나..?

 

연말이 다가오다 보니 친구들이 평소보다 더 보고 싶었던 한 주였다.

한국에 있는 친구 밍은 10년 지기 친구 중에 하나인데 '이제 슬슬 연락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어떻게 아는 건지 매번 먼저 연락이 오는 소중한 친구 중 하나이다. (물론 이렇게 표현은 못 함)

나는 친구들, 특히 친한 친구들한테는 죽고 못 사는데 몇 년 전에 밍과 다른 친구 낭이 싸우고 절교 위기까지 갔을 때

울면서 절교를 막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흑역사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밍한테서 매번 주기적으로 연락 오는 게 신기하기도 해 너는 나한테 연락하는 주기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진짜 그냥 생각나서 연락한 거라는 말에 크나큰 감동을 받아버렸다ㅠ

INFP에게 이런 사소한 챙김이란^^,,, 얼른 친구들 보러 한국 가고 싶은 맴,,,

운동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일단 쌀국수부터 조지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고 마음먹은 날.

결국 비가 그쳐버려서 어기적 어기적 운동을 다녀왔다.

피자 포피스 가서 피자 한 판이랑 파스타 하나 시켰는데 파스타 하나를 혼자 다 조지고도 피자를 반 판은 훨씬 넘게 먹은 입 터진 날.

다음 날은 아니나 다를까 평소에 먹지도 않는 간이랑 허파 들어간 베트남 로컬 죽이 먹고 싶어서 5군까지 나들이.

이렇게 처먹고도 단 거 먹고 싶어서 쩨까지 야무지게 먹고 옴...ㅎ

글고 보니 이번 평일 점심에 우동을 먹으러 마루카메에 다녀왔는데

내 옆 옆자리에 베트남 국대 미드필더가 앉아 있었다ㅋㅋ

마루카메 카레 우동 싸고 맛은 있는데 카레우동은 그냥 그랬...

점심에 후다닥 먹은 버 네.

여기는 20년 전에는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었다는데 요즘은 하도 버 네 식당이 많다 보니 예전만큼의 명성을 잃은 듯.

그도 그럴 것이 일단 1군이라서 가격은 비싼데 맛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맛이라 그런 게 아닐까;;ㅋㅋ

https://podcast.tuoitre.vn/

요즘 내 베트남어 듣기 실력 향상의 1등 공신, 뚜오이 쩨 신문사에서 나오는 팟캐스트.

베트남어 초급을 지나 중급, 그리고 고급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며 사람마다 다른 발음과 억양, 베트남인들이 실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관용어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사실 베트남인들과 실제로 얘기를 해 볼 기회가 많이 없는 경우 외국인으로서 실제로 어떤 관용어가 쓰이는지 공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ㅠ

그러던 중 뚜오이 쩨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이 있다는 것을 들었고, 요즘은 듣기 공부를 거의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고, 짧은 클립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질리지 않고 공부가 가능한 게 최대 장점 아닐까?

물론 베트남어 중고급 이상을 공부하는 분들한테 적합한.. 채널ㅠ어느 정도 단어를 알고 귀가 약간은 트여야 들리더라.

 

하 월드컵 시작하고 일상이 너무 즐거웠다ㅠㅠ월드컵 안 끝났으면...2년에 한번씩 해주라...

여튼 다음 주도 열심히 살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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