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1달 가있는 동안 가장 먹고 싶었던 베트남 음식은 베트남 집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퍼 틴 쌀국수도, 1군 꽌 넴의 분짜도 아닌
그냥 로컬 식당에서 파는 베트남 가정식이 제일 먹고 싶었다.
베트남에 돌아오고 나서 짐도 제대로 풀지도 않은 채로 바로 베트남 가정식 'Cơm niêu'를 구글 지도에 검색하다가 새로운 맛집을 찾았다.
7군 윙티탑 길에 생긴 Cơm niêu Thiên Lý라는 식당인데 요 식당이 있는 건물은 벌써 4번이나 업종이 바뀐 이력이 있기에
'과연 이번 식당은 맛있을까'하는 의심을 장착하고 방문해봤다ㅋㅋ
74 Nguyễn Thị Thập, Khu đô thị Him Lam, Quận 7,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윙티탑 길 대로변에 있는 3~4층짜리 노란색 건물.
메뉴는 한 장 짜리 양면 팸플릿으로 되어있다.
일단 가정식 식당으로 갖출 메뉴들은 다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합격ㅋㅋ
2명이서 먹는거라 흰쌀밥 1인분, 누룽지 1인분, Thịt kho tiêu(후추 양념에 졸인 돼지고기), Thịt luộc cá phào(맘 똠 소스와 같이 나오는 삶은 돼지고기), Canh chua tôm(새우가 들어간 파인애플&토마토로 끓인 베트남식 국)을 시켜봤다.
팃 코 띠우랑 팃 루옥은 최애 메뉴니까 사진 한 장 더 넣음.
사실 둘 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긴 함ㅋㅋ
가정식이 정말 기본인데 사실 기본을 못 하는 가정식 식당이 너무 많아서 호치민에서 가정식 맛집을 찾는 게 은근 하늘의 별 따기ㅠ
(그런 의미에서 1군 꽌 부이는 베트남 가정식을 그 돈 받고 그렇게 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호찌민 1군에서 가정식 먹고 싶으면 1군 꽌 부이 말고 1군 호아 뚝을 가던가 손님 대접해야 된다 싶으면 SH garden 가시길)
밥을 먹고 나서는 호치민 살이 5년 차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전쟁 기념 박물관을 가봤다.
왜 안 갔냐면...글쎄.... 왜 안 갔지...
여튼 티켓은 아주 저렴한 4만 동.
들어가서 사진 찍지 말라는 말은 없지만 전쟁의 참혹함이 담긴 사진과 전시물들을 보다 보니 점점 핸드폰을 안 꺼내 들게 되더라.
입구에서만 깔짝깔짝 사진 찍고 전시관 구경에 집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박물관 구경은 넉넉히 2시간 걸린 듯.
이날은 밥을 먹으러 늦게 나가는 바람에 1군에서 점심 먹을만한 식당 찾다가 간 Bún Riêu 식당.
17 Nguyễn Thị Minh Khai,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윙티민카이 길에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이다.
현지인들 후기에 따르면 정확히 베트남 북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제일 상단 잘나가는 메뉴 중에서 Bún riêu tóp mô đầy đủ를 시켜봤음.
곤계란은 진짜 도저히 못 먹겠으니까 곤계란 빠진 걸로...ㅋㅋㅋㅋ
해장 음식 생각하면 쌀국수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해장은 분 리우가 최고임.
국물에 토마토도 들어가고 이제 게 육수로 국물을 낸 분 리우 꾸어 같은 경우 국물 한 입 하는 순간 느글거리는 속을 싸악 감싸고 내려가기 때문,,,^^
북부 맛이라 약간 슴슴한 맛이긴 하지만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게 먹었다.
양도 겁내 많음 흐미;
다시 호치민 돌아온 기념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더 열심히 먹고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내리라^.ㅠ...
내 요즘 마음을 대변하는 짤과 함께 오늘 일상 기록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