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뤄놨던 3주 간 일상 기록 드디어 올린다..^^
갑자기 스콘이 너무 먹고 싶었던 이 날은 친구를 꼬셔서 2군에 있는 Villa Royal Antiques&Tea Room에서 애프터눈 티를 조지고 왔다.
3 Đ. Trần Ngọc Diện, Thảo Điền, Quận 2,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얘기만 들어봤지 호치민 5년째 살면서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 얼마나 맛있을지 혼자 겁나 기대함^.ㅠ
애프터눈 티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가는 게 나을 듯~!
1단에는 오이, 망고+닭가슴살 들어간 샌드위치와 페이스트리, 2단에 조각 케이크, 3단에 초코머핀과 마카롱이 담겨서 서빙된다.
차는 커피로도 바꿀 수 있어서 차알못인 난 라테로 바꿔서 먹었다ㅋㅋ
샌드위치가 굉장히 괜찮았고, 나머지는 너무 달아서 물렸음... 2, 3단은 거의 남겼던 것 같다. 너무 달아서 싸갈 엄두도 나지 않음.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스콘이 따로 나오는데 스콘은 진짜 존맛... 역시 스콘 맛집ㅠㅠ
다른 날에는 Ăn cơm&Uống nước에서 팟타이와 똠얌꿍으로 재택근무 종료 전 점심을 한 끼 하고 왔다.
의외로 똠얌꿍 맛집...! 팟타이는 매번 생각하지만 새우 껍질이 좀 까져서 나왔으면..ㅎㅎ
친구와 2군에서 먹었던 브런치 가게, 뭔가 접근성이 굉장히 안 좋았던 터라 작정하고 가지 않는 이상은 가기 힘들 것 같다ㅋㅋㅋ
물론 뷰는 멍 때리기 최고였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음
그 주 주말에는 빈증에서 제일 유명한 절 중 하나인 Châu Thới 사원에 다녀왔다.
여기는 설날에 제일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곳인데,
무려 여기서 남녀관계에 대한 기도를 올리면 기도 빨(?)이 장난 아니라는 소문이 있는 절이라고 한다.
보면 알겠지만 산 위에 위치한 절이라 산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대박임.
Xã Bình Thắng, Dĩ An, Binh Duong, 베트남
위치는 이쯤, 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음.
주말이라 한층 더 몰린 미친듯한 인파ㅋㅋ
절은 상당히 큰 편이며, 간단하게 운세를 봐 주는 노승이 있다.
기도를 하면서 숫자 적힌 나무젓가락 통을 흔들다가 숫자가 적힌 나무젓가락이 한 개 툭 떨어지면 그 숫자를 기억했다가 노승에게 말해주면 아주 간략하게 운세를 봐준다.
이번 연도 내 운세는 '뭘 해도 될 해이니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함, 재미로만 봤다ㅋㅋ
문제는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아서 절 풍경을 찍기가.... 넘 어려웠삼...
평일에 오면 인파는 덜 하다고 한다ㅠㅠㅋㅋㅋ
빈증에서 유명한 절이라 하니 심심한 사람들은 주말에 훌쩍 다녀와도 좋을 듯하다.
회사 사람들을 꼬셔서 근무시간에 다녀온 호찌민 총영사관 재외선거.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 행사하고 왔다.
이 전날까지도 계속 정책 보면서 누굴 뽑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게 기억난다ㅠ
회사에서 영사관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여서 후딱 끝내고 복귀ㅋㅋ
저녁부터 슬슬 컨디션 난조가 느껴지길래 베트남 소울푸드 분 팃 능 한 사바리...!
위생 눈 감아... 하지만 겁나 맛있어서 포기할 수 없다ㅠ
이때부터 미열이 좀 올라오길래 저녁 먹고 바로 집 가서 잤는데 이때는 몰랐다, 이게 코로나의 시작이란 것을^^...
사실 이때까지도 그냥 운동 심하게 해서 감기가 왔나 라고만 생각...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에 37도 이하의 미열끼가 있었지만 이날은 회사의 한발 늦은 Year-end 파티가 있는 날이어서 다녀왔다.
음식도 맛있고, 직원들이 즐거워 보여 나도 덩달아 신났던 날.
이날은 파티 전에 4시쯤 조퇴를 하고, 집에서 좀 쉬었다 나오긴 했는데
이때까지도 원래 달고 살던 만성 비염이 면역력 저하로 심해졌거나+생리 전 증후군이 원래 감기인 터라 생리 직전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날 밤에 자가 키트를 코로 해보고 음성이 떴었고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만 있길래 역시 나는 비염인 하고 넘겼음.
주말에는 오히려 컨디션이 좀 좋아졌길래 외출한 김에 병원을 들렸다.
이날도 두 번째 키트 음성 결과+'원래 비염 있었으면 건조해서 비염 더 심해졌을 수도, 집에 젖은 수건 좀 자주 널어놓고 네가 필요하면 비염약이랑 인후통 약 좀 지어줄게'라는 의사의 말에 굳이 약은 따로 안 짓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 번이나 음성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가시지 않는 이 찝찝함. 일요일 밤에 다시 키트를 해봤지만 또 음성.
이날부터 후비루가 심해지고, 밤부터 잔기침을 시작했지만 후비루로 인한 잔기침도 만성비염 환자라면 익숙한 증상이라 설마 설마 했음ㅠㅠ
총 3번의 자가 키트 음성 결과를 받고 '내가 너무 예민했었나, 진짜 비염인가 보네'하고 잠에 들었지만
대망의 오늘 아침, 일어나고 나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잔기침 증상은 이전 비염 증상과 똑같았지만, 폐 쪽으로 가래가 약간 낀 것 같은 아주아주 작은 불편함에 또 키트를 꺼내 들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오미크론은 목부터 바이러스가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코로 자가 키트를 했을 때 계속 음성이었던 사람도 목으로 키트를 해보니까 양성이 뜨는 경우가 좀 있다고 한다.
목으로 하는 검사 방법 클립을 보고 영상에 나온 대로 양쪽 편도 5번씩 문지르고, 목젖 뒤에 있는 벽에도 면봉을 문지른 다음에 검사 결과를 지켜봤다.
ㅅㅂ너.. 지금 뭐 하는...?ㅋㅋㅋㅋㅋ
검사 직후부터 아주 희미하게 T 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또 인터넷 폭풍 검색, 색이 좀 연하길래 긴가민가하며 기다렸는데
사실 이때부터 이미 '나 확진 맞네' 하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15분 기다리고 나서 확실히 어느 정도 진해진 두 줄(왼쪽).
시간 오래 지나면 산화돼서 그냥 두 줄로 변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튼 이렇게 확진 판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바로 회사에 알렸지만,
다행히도 저랑 굉장히 오랜 시간 얘기한 동료들은 아직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요즘 어디서든 다 걸린다고는 하지만 나같이 만성비염+감기 주기적으로 걸리는 사람은 구별하기 좀 힘들더라.
긴가민가 할 때는 꼭 목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걸 추천...!
이번 주는 방콕&재택근무하며 증상을 더 보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사실 미각이나 후각 상실, 인후통 같은 코로나의 대표적 증상은 없음. (하지만 언제 앓아누울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음)
사실 요즘 베트남에서는 어디서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나한테도 올 게 왔구나 라는 생각만 든다ㅠ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개인위생 확실히 관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