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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10304 - 벌써 베트남 외노자 4년차, 베트남 해외 취업 수기- 2. 베트남 해외취업 3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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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외취업하면 급여가 한국보다 높다?

3년 전 내가 베트남으로 건너 올 당시만 하더라도 현지 채용 비율보다 주재원으로 파견 나오는 사람 비율이 높아 급여 수준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보통 주재원들은 급여 외에도 파견 수당, 거주비 지원, 출퇴근 차량 지원, 자녀들 교육비 지원까지 되니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며, 회사 입장에서는 주재원 파견을 하기 조금 위험 부담이 높아졌고 따라서 요즘은 일단 첫 번째로 굳이 한국 사람을 뽑지 않으며, 뽑아야 하더라도 90%는 현지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현지 채용이면 아무래도 거주 지원, 체류비 등 부수비용들을 따로 지원을 받지 않기에 순 Salary만 보자면 급여 수준이 2018년도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물가와 최저임금은 오르는데 한국인 급여는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은^^...

호치민 시티잡 현지 채용 신입 기준으로 보면 2,000불이 평균으로, 한국과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공장 지역으로 가야 2,300불부터 시작하나 공장 지역의 경우 토요일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시간 대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2. 해외취업하면 한국에 비해 구직자 스펙을 덜 따진다?

사실 스펙은 덜 따지는 게 맞긴 하다. 한국사 자격증, 컴활 자격증 이런 것을 베트남에서는 굳이 크게 따지지 않으니까.

2018년도만 해도 영어만 어느 정도 하거나(일상적인 소통 정도), 아니면 베트남어를 전공했다면 취업하기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2020년도에 완전 새로운 분야에 신입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취업 준비를 하며 느꼈던 것은 2년 전과 달리 인사 담당자들의 기준이 꽤 높아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영어만 혹은 베트남어만 어느 정도 해서 됐다면, 요즘은 영어 혹은 베트남어를 정말 탁월하게 잘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만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

(호치민 코트라 무역관 지원 요건 중 베트남어가 중급에서 C급 이상으로 바뀐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호치민 시티잡 기준으로 영어 상급 혹은 베트남어 자격증 C1 이상이 아니면 취업하기 좀 애매하기에 베트남어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베트남어 전공으로 인사대 졸업했더라도 C급으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ㅠㅠ)

 

 3. 베트남에서 해외취업하면 여행 다니기 수월하다?

사람 나름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여행 다니기엔 인천공항이 최고라고 생각..

여하튼 이 부분은 아무래도 베트남이 동남아에 있어 인근 국가를 여행한다거나 베트남 내 휴양지를 관광하는 등의 기대에서 비롯된 것 같다.

글쎄, 시간을 쪼개서 짧게 짧게 여행한다면 모를까.

일단 베트남 공휴일 자체가 한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적고, 베트남은 주 6일 근무가 가능하기에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곳도 많다.

연차는 1년 12개로 우리나라와 연차 발생 및 연차 수 상승 기준도 약간 다르다.

노동법상 기준은 1년 12개 연차는 5년 근무 시마다 1개씩 추가된다. 즉, 5년을 다녀야 연차가 겨우 13개가 된다.

또한 연차 발생 또한 회사에 따라 다른데, 기본적으로 베트남 내 회사는 1달 만근 시 연차 1개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말해 연차를 땡겨쓰기가 어려운 회사도 있다.

따라서 회사원 기준, 뗏 연휴나 노동절 연휴가 아닌 이상 장기 여행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 보니 붕따우, 무이네, 달랏, 다낭, 냐짱, 푸꾸옥 등 계속 가는 곳만 가게 된다.

(닌빈, 사파 이런 곳은 각 잡고 휴가 붙여서 가야 함...)

그 외 베트남 인근 국가는 여행하기 비교적 쉬운 편이기에 태국,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는 가기 쉬우나

장거리 여행의 경우, 당장 베트남에서 유럽권을 간다고 쳐도 직항 항공권 수가 현저히 떨어지기에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나가기에는 살짝 애매한 위치이다ㅠㅠ

이 세가지가 베트남 해외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기대를 하고, 실제로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으며, 현실과는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인 것 같다.

물론 알고 오면 데미지는 그나마 제로...? 이런 환상들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그래도 난 베트남에 뜻이 있다!라는 사람들은 마음 편히 오면 된다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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