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포스팅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 생각난 김에 포스팅을 해 본다.
바로, '베트남에서 외국인 신분으로서 예적금 드는 과정'이다.
주관적인 의견 및 경험에 따라 작성한 글이라 '이런 의견도 있구나'라고 가볍게 읽었으면 한다.
일단 나는 베트남에 2018년도에 입국을 한 뒤 현재까지 햇수로는 약 3년째 거주 중이다.
베트남에서의 첫 직장은 급여를 베트남 동화로 지급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뭣 모르고 베트남 동을 다시 한국 돈으로 환전을 해서 한국 주거래 은행에 적금과 예금을 들어놨었다.
그러고 나서 베트남 신한은행을 갔다가 우연히 거기서 소액이나마 적금을 들게 되며 베트남 예적금 재테크를 시작했다. (뭐, 너무 쫌쫌따리 소액이라 재테크할 거리도 없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베트남 은행 예적금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같이 회사를 다녔던 투이 언니가 적금 만기 된 것을 같이 다른 은행에 넣자고 해서 SCB 은행에 예금을 드는 기회가 있었다.
2019년 1월 당시, SCB 은행의 연 이율이 8%였기에 꽤나 매력적인 이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돈으로 100만 원을 예금으로 1년 묶어두면, 이자만 8만 원이 붙는다니. 심지어 비과세로.
이후부터는 굳이 한국 돈으로 환전을 따로 안 하고 여윳돈이 생기면 그냥 예금을 붓기 시작했다.
이번 년도에는 어찌어찌 인연이 닿아 베트남 로컬 은행에서 잠시 일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은행에서 일하며 은행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배웠고,
확실히 변동되는 예금법 소식을 나처럼 일반 외국인이 접근하기엔 어렵기도 하여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정보 공유를 하면 좋을 것 같아 줄글을 끄적인다.
베트남 은행, 과연 안전할까?
이 질문이 나를 비롯해 베트남에서 예적금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인 것 같다.
실제로 은행에서 잠깐 일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은행 안전하죠~?', '망할 걱정 없죠~?' 등의 농담 섞인 질문을 하곤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당장 망할 걱정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그래도 외국인으로서 좀 알아보고 상품 가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이다.
먼저, 베트남의 은행들은 국영 은행과 상업 은행으로 나뉜다.
국영 은행은 비엣콤, 비엣띤, BIDV, Agri bank 총 4가지 은행이며 이 은행들은 국가에서 직접 운영을 하는 은행이다.
이외, 우리가 알고 있는 베트남 신한 은행, 우리 은행과 기타 베트남 로컬 은행인 OCB, VIB 등 다른 은행들은 모두 상업 은행에 속한다.
보통 상업 은행은 이율이 높고 안정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국영 은행은 이율이 낮고 안정성은 높은 편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얼마 전에 OCB를 갔다가, 한국어 스탠드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다.
'신용평가사에서 평가한 베트남 내 최고 등급의 은행', '베트남 은행 중 Ba3 평가등급 획득' 등의 홍보용 문구였는데
나같이 단순하고 혹하기 쉬운 일반인은 저 문구들을 보고 '오, 높은 등급인가 보네. 안전한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아무 의심 없이 예적금을 들기 쉽다.
(실제로 저거 믿고 예금 들었던 1인..... ㅋ)
베트남의 객관적 신용 평가도?
자, 그럼 어떤 신용평가사가 평가를 했길래 저러한 문구를 이용해서 홍보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대표적으로 신용평가사로는 Moody's, S&P, Fitch가 있으며,
해당 신용평가사에서는 각 회사별 Grade에 따라 국가 신용도 평가를 한다.
아래 신용평가 등급을 보면 AAA, Aaa가 신용도 기준으로 가장 신뢰할만한 등급이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등급 표(출처: https://countryeconomy.com/ratings/vietnam)
저 신용평가 등급 기준을 이용하여 3개의 회사가 베트남에 대한 신용평가를 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2019년 및 2020년 베트남에 대한 최근 평가(출처: https://tradingeconomics.com/vietnam/rating)
Fitch 사와 S&P사의 베트남에 대한 평가는 BB 등급으로서 전망은 stable로 평가가 되었다.
2019년 Moody's 사의 베트남에 대한 평가는 Ba3 등급으로 10월과 12월이 동일하나 다만 전망 평가에서 negative로 바뀌었다.
무디스 기준으로, Ba3 등급은 중간 등급에서도 하위에 위치해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면, 베트남의 신용 평가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몇 나라만 뽑아서 비교를 해봤다.
|
S&P |
Moody's |
Fitch |
DBRS |
TE |
Canada |
AAA |
Aaa |
AA+ |
AAA |
100 |
South Korea |
AA |
Aa2 |
AA- |
- |
86 |
Japan |
A+ |
A1 |
A |
A(high) |
77 |
Vietnam |
BB |
Ba3 |
BB |
- |
43 |
(출처: https://tradingeconomics.com/vietnam/rating)
S&P, Moody's, Fitch, DBRS의 평가 기준에 따른 평과 등급과 TE 점수이다.
TE 점수는 한 나라의 신용 신뢰성을 0점부터 100점까지 나타낸 점수이며, 100점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거의 없는 수준이며 0점에 가까울수록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비교 기준에서도 쉽게 보이듯이, 베트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신용 신뢰성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은 국가이다.
신용 평가사에서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를 하게 되면, 그 국가의 은행들은 절대 국가 신용도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베트남 은행들의 신용 평가는 BB, Ba3까지가 최대인 것.
예시: 베트남이 Ba3로 평가된 경우, 베트남 내의 은행들이 받을 수 있는 Ba3 이하로만 평가. 만약 국가 신용도 평가에서 등급이 떨어질 경우, 해당 국가의 은행들 신용도 평가 또한 자동으로 하향 조정.
따라서, '베트남 은행이 안전할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상기 자료가 어느 정도 답변이 될 것 같다.
물론 모든 재테크는 자신이 가치판단과 선택에 따라 하는 것이 맞기에 좋다, 나쁘다 등의 평가는 무리고.
개인적으로 소액이면 베트남 예금으로 묶어둬도 됨, 그러나 한국에서의 온 재산을 끌어모아 거액을 베트남 예금으로 묶는 것은 비추.
2020년 10월 1년 예금 기준 평균 6~7% 이율 자체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율이기에, 나도 소액은 베트남 은행 예금으로 열심히 묶어두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트남 내 외국인이 예금을 들 수 있는 조건, 베트남 예적금 시 준비해야 할 것, 유의사항 등을 포스팅하려 한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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