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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해외 여행

20250203 - 한국은 그립지만 비자런은 안 그리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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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25년이 입에 안 붙어서

"작년" 한국 방문기 올리는 게 뭔가 어감이 어색해

2025년인데 지금까지도 "올해 어쩌고저쩌고" 염불 외다가 의식적으로 고쳐나가는 중ㅎ

작년에는 비자발적 백수(=청년 실업 인구 중 1인)가 되어버린 탓에

비자런을 무려 3번이나 했는데요 쌰갈😇

사진 찍어놓은 거 아깝기도 하고 한국 가고 싶어서

빠이에서 유유자적 노는 김에 정리를 해놓을까 한다

인천공항 내리자마자 숙소에 짐만 맡겨두고 말벌 아저씨처럼 호다닥 뛰어나감

옷도 못 갈아입고 세수도 못 하고 뛰어나갔는데도 늦어버린 나를 용서해 준 챌과 서니 흑흑

이날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휴무여서 종로 할머니 칼국수에서 칼국수+만두를 먹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ㅎㅋ

그래도 오랜만에 서울 중심가 나들이라 아기자기한 카페도 가주고~

서울 인구 많은 거 적응 안 돼

걷고 걷다가 종묘 산책을 나섰다

이때가 6월 초였는데 웬일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하여서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예쁜 하늘을 마주할 수 있었다

종묘를 애기 때 와보고 그 후로는 처음 와보는데

나이가 먹어서 감성에 젖는 걸까🤔

이제 고궁 산책이 좋아지는 나이...?🤭

산책만 하는데도 너무 좋았다 왜 그동안 안 왔을까?.?

창동에 이런 데가 있다고????????

창동에 이렇게 예쁜 찻집이 있다고????

나랑이가 잠깐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해서 대학교 졸업 후 n 년 만에 방문한 창동

가난한 대학생 시절 쓰리잡 중에 하나로 창동역 근처 pc방에서 주말 알바했던게 기억이 새록새록

아니 근데 창동에 어떻게 이런 곳이 생겼지

나랑이 일하는 거 구경하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다기 쏘 큣

나는 차를 즐겨마시지는 않는데 아기자기한 다기 덕분에 흥미도 유발하고

찻집인데 디저트류가 한국적이면서도 너무 맛있었다

계속해서 이것저것 내오는 나랑이 덕분에 차 마시러 갔다가 배 채우고 온 사람 됨.

나주 내려가려는 서나를 용산에서 만나서 저녁 먹으러 고.

바로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서나 기차 시간이 한참 남아서 커피부터 한 잔 마셨다

이때 항상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 정병 직전이었는데(이때는 몰랐지 이게 복선일 줄;)

T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얘기를 잘 들어줘서 많은 위안이 됐었다

역시 사회화된 T는 달라😃

왜 등촌 샤브칼국수 신용산점은 지도에 안 나옴?

문어발 job의 대가인 웅이가 또 발을 담근 등촌 샤브칼국수 체인점ㅋ

친구도 볼 겸 매상도 올려줄 겸 진짜 오랜만에 먹은 등촌 샤브칼국수(미나리 더 줘)

이번에는 진짜 비자런만 하러 나온 거라 한국에 딱 3일 있다가 왔다

이때부터였나요? 연세 우유크림빵에 쳐돌아버린 게

공항에서 호기심에 하나 사 먹어 보고 친구들 한국 갈 때마다 연세 우유크림빵 메론맛 사다 달라고 난리 침;

3개월마다 한국 가는 게 지겹기도 하고 백수인데 돈은 돈대로 써서 스트레스 왕창 받던 시기ㅠ

한국에 집 없는 사람 서럽군 서러워

이 이후부터 다음번에는 절대 여행 비자로 연장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나고보니 쓸데없던 조바심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무리하게 취업을 강행하며 인생을 나락으로 밀어 넣기 시작하는데...🫠(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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