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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해외 여행

20250317 - 나의 인생 여행지 빠이 여행기: 1. 방콕, 치앙마이를 거쳐 빠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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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호치민에서 치앙마이 가는 직항이 없어졌기에

치앙마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그동안 갈 엄두를 못 냈었다

하지만 설 연휴에는 갈 수 있지ㅎ

벼르고 별러왔던 이번 행선지는 무려 호치민에서 방콕을 가서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치앙마이를 간 다음에

차를 또 3시간 넘게 타고 들어가야 나오는 빠이

순 이동시간만 6시간이 넘는 터라 사실 이번 연도에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 안 가면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못 갈 것 같아서 일단 표부터 끊었다

짐도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있었고 에어아시아는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동안

안내 직원이 따라붙어서 길 안내를 해준 덕분에 치앙마이까지 안전히 도착~!

오후 비행기였던 터라 치앙마이 공항에 밤 10시에 도착해서 바로 볼트 오토바이를 불러서 숙소로 향했다

태국에서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는 동승자는 따로 헬멧 착용 규정이 없기에 속도감이 배로 느껴지던;;;

1월 27일 밤 10시 넘어서 체크인하고 다음 날 아침 8시에 체크아웃하는 아주 짧은 일정 인터라

1박에 2만 5천 원짜리 가성비 넘치는 숙소를 잡았다

여기는 아파트를 에어비앤비처럼 임대하는 식이라서 들어갈 때 입구를 한참 못 찾았음ㅠ

방은 생각보다 넓고 올드타운 골목길에 위치해서 굉장히 조용했다

침대도 넓고 창문도 크게 나있어서 아침에도 채광이 잘 들어옴

화장실은 세월의 흔적이 있긴 하지만 난 저 정도면 잠만 자기 괜찮다고 생각해,,, ㅋㅋㅋ

늦게 도착해서 푸드 판다로 대충 후 띠우 시켜 먹고 취침

다음 날은 미리 예매해뒀던 미니 밴을 타기 위해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향했다

 

https://premprachatransports.com/?target=b0o5eHFKa3lDS0EwTEtFY28yND0=

 

Prempracha / เปรมประชาขนส่ง

 

premprachatransports.com

참고로 빠이로 가는 미니 밴은 여기서 예매하는 게 제일 정석인 듯하다 (종종 결제 오류 나는데 페이팔로 옵션 바꿔서 카드 결제하면 예매됨)

자리는 무조건 1A로 잡는 게 낫다 난 멀미가 없는 편인데도 빠이에서 치앙마이 가는 길은 진짜....

아침 공복+1A 자리+멀미약 버프로 그나마 구불구불한 커브길을 버틸 수 있을 정도ㅠ

여기가 시외버스 터미널

직원한테 모바일로 표를 보여주면 어떤 차 타라고 안내를 해준다

버스 출발 15분 전에 도착하라고 하지만 직전에 오는 사람들도 있는 듯ㅋㅋ

배낭이나 캐리어들은 이렇게 차 위에 얹어짐ㅋㅋㅋㅋ

본격적으로 3시간이 넘는 여정 출발

1A가 조수석이라서 남들과 안 부대끼고 탈 수 있어서 좋은데

에어컨이 바로 앞에 있다 보니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은 겉옷과 마스크를 챙기는 게 좋다

에어컨 바람 때문에 기관지가 말라비틀어지는 느낌?

중간에 다 쓰러져가는 휴게소 딱 한 번 들리는데 여기서 화장실을 들를 수 있다

근데 ㄹㅇ루 다 쓰러져 감.... 화장실 이용료도 있어서 참을 수 있으면 참는 게 나을...ㅋㅋㅋㅋ

언제 도착하지 백만 번 생각할 때쯤 드디어 빠이 터미널에 도착

빠이는 굉장히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도 안 걸린다

따라서 숙소 가기 전에 밥부터 먹자 하고 간 터미널 근처 식당

빠이는 뭐랄까 작은 마을 자체가 여행자 거리 그 자체라서

식당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가격은 치앙마이에 비해서 저렴하다

당연히 위생도... 그렇게 좋지는 않음 완전 로컬 느낌ㅋㅋㅋㅋ

팟크라파오무쌉 주문

계란 프라이는 따로 추가해야 한다

그냥저냥 배 채우기는 맛도 가격도 괜찮았다

빠이에서의 숙소는 여행자 거리와 가깝고 가성비 좋은 허가 빠이

한 번도 빠이를 와 본 적이 없는 터라 여행자 거리가 이렇게 작은 줄 몰라서

여행자 거리와 너무 멀면 이동이 힘들 것 같아서 가까운 곳으로 잡았는데 너무 아쉽다

이렇게 빠이가 작은 줄 알았으면 그냥 중심가 외곽에 있는 숙소를 잡았어도 될 뻔ㅠ

참고로 빠이의 대부분 상점/식당/숙소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아서

현금 사용률이 엄청 높다;;;

6천 밧+달러 200불 들고 갔는데 숙소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이미 숙소에서 3천 밧 쓰고 나니까

남는 게 없어서 추가 환전까지 했음;

그래도 숙소는 좋았읍니다,,,,

해 엄청 잘 들고 작은 발코니도 있다

숙소 후기 보면서 1층으로 배정되는 방은 별로라고 하길래 2층으로 예약한 보람이 있닷

굳이 단점을 찾자면 욕실이 너무 어둡고 수압이 약간 약한 감은 있음

짐 내려놓고 나서 얼마 안 쉬다가 일단 지리라도 익힐 겸 오토바이 렌트점도 찾을 겸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일단 카페인 없이는 활동을 못 하는 카페인 중독자이기에ㅎㅎㅎㅎ

지나가다 본 커피 노점에서 커피 먼저~!

사실 조그마한 카페들이 여기저기 있긴 했지만

카페 들어가서 앉는 순간 다 귀찮아져서 이날 아무것도 안 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음^.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레알루 작은 노점이지만

동네 로컬 주민들의 맛집인지 뭔지 여러 명이 커피를 기다리고 있기에 나도 줄 서봄ㅎ

영어도 나름 잘 통하고 원두 로스팅 기호도 선택할 수 있다ㅋㅋ

참고로 치앙마이도 그렇듯이 빠이 카페 주인들도 북부 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꽤 많아서

커피 원두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오토바이 렌트샵을 찾아 돌아다니기로~

원래 가고 싶었던 렌트샵이 있었지만 당일 빠이에 오후 12시 넘어 도착한 터라

이미 오토바이 물량이 다 빠진 시간이었다ㅠ

(오토바이 렌트할 때는 일찍 일찍 가세요... 흑)

거의 4~5개 샵을 돌아다녔는데도 오토바이가 없어서 결국 아쉽지만

숙소에서 나오면서 본 새로 생긴 듯한 오토바이 렌트샵으로 향했다

 

Happy pai for Rent 여기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내가 여기 도착해서 스쿠터 빌리려고 줄 서있을 때

마침 어떤 서양 여자분이 스쿠터를 반납하려고 왔는데 뭔가 오토바이에 기스가 났나 봄

둘이 말싸움 ㅈㄴ 하더니 아줌마가 쓰레빠로 여자분 내려치기 직전까지 갔었음

나랑 다른 태국인 커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광경을 다 지켜봤음ㅠㅠㅠㅠㅠ

스쿠터 빌릴 때 여권도 맡겨야 하고 귀찮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스쿠터 상태는 다른 곳에 비해서 좋긴 하다

다만 빌릴 때 동영상으로 스쿠터 진짜 꼼꼼하게 찍어놔서 그런지 반납할 때는 아무 말도 안 하긴 했다

추천인지 비추천인지는 모르겠네ㅠ

하루에 600밧씩 3일 알차게 타고 다녔고,

원래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 빌릴 때 면허 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듯이

빠이도 당연하게 검사를 안 한다ㅎㅋ

그리고 빠이는 4일 내내 있으면서 단속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단속을 안 하나??

나는 베트남에서부터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빠이 같은 한적한 시골 마을 길은 쉽게 다니지만

스쿠터 타고 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분들 후기도 보고 실제로도 길가에서 관광객이 탄 오토바이 넘어지는 것도 봄;

스쿠터 빌릴 거면 조심히 타고 다니기!

스쿠터를 빌리고 나서는 Art farm studio 카페를 가보려고 했는데

지도 잘못 보고 길 잘못 들어서ㅋ

계획에도 없는 왓시 돈 차이라는 작은 사원 구경을 했다

 

너무 작아서 볼 건 별로 없으니 굳이 안 가도 됨

나는 그냥 도착한 김에 보고 간 것뿐ㅋㅋㅋㅋ

 

그리고 또 카페 찾아가는 길에 길 잘못 들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길치 방향치.....

이미 빠이에 도착한 순간부터 안 쉬고 돌아다녔던 터라

너무 피곤해서 New coffee pai라는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책이나 읽고 가기로 했다

예. 완전 한적합니다.

타이 밀크티 덜 달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역시 타이 밀크티는 안 달면 맛이 없다

여기는 특이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

빠이는 여행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번 와보면 왜 그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이해가 간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 힐링을 하기에 딱 좋은 곳

치앙마이보다도 훨씬 더 한가롭고 여유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책 한 권만 읽어도 너무 좋다

1월 말~2월 초는 비도 안 오고, 화전도 아직 시작하기 전이라

맑은 공기와 함께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

잔디밭을 엄청나게 파헤치고 있던 카페 강쥐

역시 헤매도 헤맨 만큼 다 내 길이라고, 길 잃어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인데도 너무 좋았다

고작 빠이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왜 사람들이 그렇게 빠이 빠이 하는지 알 것 같아

빠이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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