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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해외 여행

20240617 - 마라 지뢰의 중국 쓰촨성 청두 여행: 5. 눈길을 뚫고 다시 청두로, 청두 하얏트 플레이스 페블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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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구채구 다음 날 일정은 황룡을 가는 거였는데

전날 폭설 수준으로 내린 눈 때문에 황룡까지 가는 길이 너무 위험해졌다고 여행사에서 확인 연락이 왔다

다행히도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매해 놓은 입장권은 취소가 가능했기에,

본래 일정보다 빨리 청두로 돌아가기로 했다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호텔 조식

진짜 허기만 채우기 위해 먹는 느낌이랄까

청두부터 함께한 가이드 겸 운전기사가 항상 눈길 운전이 불안 불안했는데

결국 이날 차 타기 전에 자기는 이 날씨에 도저히 청두까지 못 간다며 다른 기사 차를 타고 가라고 통보했다^^...

여기서 1차 빡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기사의 차도 이미 예약한 중국 손님이 있어서

겨우겨우 그 차에 끼여타는 민폐를 범함ㅠ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서 차바퀴에 체인을 감고 나서야 청두로 출발할 수 있었음

길 중간중간에 보이는 야크 떼;ㅋㅋㅋㅋ

중간에 바람도 쐴 겸 들렀던 로컬 한약재 마트...라고 해야 하나?

물을 좀 살 수 있나 물어봤는데 무려 물을 공짜로 가져가라며 4개씩이나 받았다

나랑이 어머님은 이것도 다 인연이라며 가게 주인과 사진을 찰칵

청두에서의 마지막 날은 조금 돈을 투자해서(그래도 갓성비지만)

하얏트 플레이스에 묵기로 했다

캐리어 펼치면 꽉 차는 방에만 있다가 넓은 호텔로 오니 숨통이 트였어...

근데 여기도 난방이 온풍기다 보니 진짜 바디타월 푹 적셔서 널어놓은 게 다음날 바짝 말라있을 정도로

목과 코가 너무 건조했다ㅠ

화장실도 넓고 욕조도 있지만 못 써보고 왔네

5시간 동안 차 타 있었더니 도저히 저녁 먹으러 나갈 기력이 없어서 룸서비스로 시켜 먹기로 했다

청두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향신료가 덜 했던 음식ㅎㅋ

저거 먹으면서도 불닭이 땡기는거 보니 아아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구나 싶었다

하얏트 플레이스 조식

구채구 관광호텔 조식에 비하면 천국이 아닐까

여행하는 동안 찌거나 기름에 볶은 것 말고 생야채 너무 먹고 싶었는데

조식 먹으면서 소원성취

공항 가기 전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서 호텔 바로 앞의 상점가를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체인인 것 같은데 몸에 커피 들어가니까 살겠더라 와...

여행 와서도 라떼 못 잃어~~~~

나오기 전에 침대에 팁을 조금 놓고 나왔더니

메이드 분이 이렇게 감사 메모를 남겨놓고 감ㅋㅋㅋㅋ

짐을 포닥포닥 싸고 이제 공항으로 혼자 떠나는 길

청두는 내가 상상한 중국과 달리 너무 깨끗한 신도시 이미지였고

언어 장벽만 낮으면 진짜 한 달 살이 해보고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슝슝

지하철도 넘 깨끗하고요?

공항 직원들도 어찌나 친절한지 호찌민 떤선녓 공항과 비교하면 10점 만점에 10점,,,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 앉아 핸드폰 좀 충전하다가

공항 내에 있는 공원도 구경했다

신기한 게 청두 공항은 흡연 구역이 따로 없이 그냥 이 공항 내 휴식 공간에서 흡연이 가능하더군

에어 차이나 기내식

밥은 그냥 그랬지만 부식으로 나온 빵 종류랑 요거트가 맛있었음

저 책갈피도 집까지 고이 모셔와서 아주 잘 사용 중이다!

내 남은 생애 언제 청두에 다시 와볼지는 모르기에 황룡을 못 보고 온 게 너무나 아쉽지만,

그래도 눈 덮인 구채구를 본 게 어디냐 싶다

단연코 금년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어!

중국어 1도 모르는 모지리를 여행에 끼워준 나랑이와 가족들에게 감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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