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때부터 연약했던 내 무릎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날 정도로 원래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헬창이 된 요즘, 인간의 무게 욕심은 끝이 없고...!
레그 프레스 140kg 달성한 게 너무 기뻤나 본지 마음에 마지막 세트에서 2개 남기고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왼쪽 무릎 힘줄에 약간 무리가 갔다ㅠ
한의원에서 무릎 쓰는 운동 잠깐 하지 마세요~ 해서 그 핑계로 푹 쉬고 맛있는 것만 실컷 먹고 다닌 9월의 마무리.
회사에서 한 7분 정도 걸어가면 1군 빗뗏 맛집이 있는데 점심 약속이 있는 김에 한번 먹어 본 빗뗏.
맛은 있는데 로컬 맛집 치고 가격이 너무 비싸ㅠ
주말에는 허벌(Herbal) 샴푸를 받으러 7군 비보 시티 뒷골목에 위치한 파야 타이 스파에 다녀와봤다.
완전 로컬 스파인데 가성비 내리는 서비스로 현지인들 사이에 유명한 곳인데 1군이랑 2군에도 지점이 있더라..ㅋㅋ
심지어 1군 지점은 회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정도... 1군 갈 걸 젠장
무려 샵에 고양이 2마리나 키우고 있어 스파 안에서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음ㅋㅋ
샴푸 45분+스트레스 완화 15분 코스 총 23만 8천 동짜리 서비스를 받아봤다.
샴푸라고 해서 45분 내내 샴푸를 하는 건 아니고 40분 동안 어깨, 등, 목, 두피 등 마사지를 먼저 해주고
허브를 우린 물로 샴푸를 해주는 코스임.
마사지사들이 아주 친절했고,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공간이 상당히 넓게 빠져있다.
근데 단점은 남녀 분리가 안되는 마사지 룸이라 등 까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움..
일반 샴푸로 초벌 샴푸를 하고 나서 허브 우린 물로 두 번째 샴푸를 해주는데 두피 마사지 겁나게 시-원.
머리도 꼼꼼히 잘 말려줘서 샴푸만 받으러 오기에도 좋겠다ㅎㅎ
그다음 주에는 한국 본사에서 몇 명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나왔는데
총 회식 때 베트남 지사의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에 대표님이 아주 감명을 받았는지
술에 취하셔서 '이런 분위기는 한국에서 볼 수 없다'라고 극찬하는 걸 4번을 연달아 들었다...ㅎ
하필 운도 없이 옆에 앉아서..ㅎㅎ
다음 날은 해장하러 쌀국수를 먹으러 퍼 틴에 다녀왔는데 법인장님 뚝배기 쌀국수 시켰는데 뚝배기 너무 식어서 나온 게 아닌지..?
일반 쌀국수 먹은 내가 위너.
오후에는 칼퇴를 하고 침 맞으려고 경희 한의원으로 직행했는데 의사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어색했음...!
와중에 뽀또맘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절한 의사쌤이 의자까지 놔주고 여기서 얘기하면서 기다리라고 해서 아주 민망한 조우를 했다..ㅎㅋ
하지만 친절한 경희한의원 의사쌤,,,라뷰
비가 오지게 쏟아지던 토요일에는 굳이 피부관리를 받겠다고 아우라 7군 점까지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택시 탔더니 길이 미친 듯이 막히는 게 아닌가.
7군에서 4군까지 40분이 걸리는 기적.
이날 저녁에는 비가 그친 걸 확인하고 B3 스테이크에 거의 1년 만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에 감탄, 맛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에 또 감탄ㅠ
이렇게 엥겔지수를 또 충전하고 와벌임,,
동기 언니가 아파서 못 나온 날은 점심에 법인장님이랑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회사에서 5분 도보 거리에 있는 인스타 핫플 카페 Room 44에 방문했다.
법인장님 은근 나이에 비해 핫플 카페 잘 알아..신기혀
카페 아파트먼트와 비슷한 4~5층 되는 건물인데 온갖 감성 카페가 다 몰려 있는 건물이다.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가득한 요 카페는 목조와 벽돌을 이용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어느 인스타 감성 카페가 그렇듯 굉장히 낮고 불편한 테이블과 의자도 배치해 놓는 걸 잊지 않았다.
커피는 별로지만 크로플 먹으러 갈 가치가 있는 카페...크로플 존맛
태국 음식 먹고 싶다는 말에 타카시마야로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달렸지만
가고 싶었던 태국 음식점은 문을 닫고 옆에 홋카이도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물론 지하에 가서 홋카이도 치즈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음둥
어제 점심은 팔랑이와 장어덮밥 먹으러 우나토토.
인간적으로 한 그릇에 25만 동 가까이하면 장어 더 올려줘. 이 자식들
25분에 주문했는데 주문한 음식이 55분에 나와서 급하게 먹고 나옴ㅠ
백엔드 팀에서 빼놓을 수 없던 호앙이 퇴사를 하게 되면서
5개월 가까이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소중한 백엔드 자원+동갑내기 친구+내가 까먹은 것도 알아서 잘 챙겨주는 프로젝트 리더였기에
퇴사 선물로 백만 동짜리 필라 티셔츠를 퇴사 선물로 주고, 설탕에 절인 매실을 획득했다!(+매실 1)
하지만 L 사이즈가 크다며 빵긋빵긋 웃으며 영수증을 받아 가더니 S 사이즈로 냉큼 바꿔버린...난 남자들은 다 라지 사이즈 입는 줄 알았어, 미안해 호앙..ㅋㅋㅋ
티셔츠가 Siêu cute하다며 바꾼 사이즈까지 인증샷까지 보내주는 정성을 보여 기분 좋았다.
가끔 베트남 친구들하고 일하다 보면,
1부터 100까지 다 '챙겨줘야' 하는 업무 스타일에 속 터져서 가슴 쾅쾅 치는 날이 있는가 보면
눈만 마주쳐도 웃으면서 인사하고 무리한 요구에도 노력해 볼게^^;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날도 있어서
날이 갈수록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라 쓰고 애증이라 읽음)이 점점 커지고 있음...
이렇게 베며드는 건가...(현실 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