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여행 계획 짜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숙소랑 이동 편만 예약한 뒤 관광지 같은 것은 그냥 당일 사정에 맞춰 즉석으로 결정하는 편이다.
이번 무이네 여행 시에도 숙소와 교통수단은 미리 해놨으나 관광지는 사실 생각을 하나도 안 했다.
물론 이 당시 베트남 사회격리가 막 끝난 시점이라서 관광지가 개방되어 있는지도 미지수.
그래서 두 개 가면 많~이 갔다 하는 생각으로 갔으며, 레드 샌듄 혹은 화이트 샌듄을 해뜨기 전에 다녀오자 라고만 생각했다.
ㅎㅎ해 뜨기 전은 개뿔.
푹 절어서 자다가 조식까지 먹고 11시에 출발했네요.
심지어 화이트 샌듄은 너~~무 멀어서 리조트에서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레드 샌듄만 다녀오기로 하고 ㄱㄱ
01 Hòn Rơm, ĐT716, Mũi Né, Thành phố Phan Thiết, Bình Thuận, 베트남
레드샌듄은 여기쯤 있다.
당연히 투어를 끼고 가면 화이트 샌듄 - 레드 샌듄 - 요정의 샘을 묶어서 한 번에 다녀올 수 있다.
근데 판티엣에서 이렇게 멀 줄이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에 뙤약볕에 지쳐 잠시 쉬어가다가 들른 바다.
존.나.더.워.
가다가 사탕수수 마시려고 들른 노점 아들내미가
갑분 새끼 고양이 자랑 ㅋㅋㅋ
그리고 1시간 이상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레드 샌듄.
나처럼 늦은 시간에 가면 아무도 없다.
왜냐면 관광객은 다들 해뜨기 전에 오기 때문^^
올라가다가 쪼리가 녹아서 밑창이 떨어질 정도였고,
바람 휭 불 때마다 그대로 찰싹하고 살에 붙어버리는 모래 때문에
다음 번은 없을 것 같다. ㅎㅎ
레드 샌듄 이후로는, 오후 내내 리조트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저녁으로 중부 지방 전통 반쎄오를 먹으러 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넓은 반달 모양의 반쎄오는 사실 남부 스타일이고, 중부 스타일은 아주 약간 다르다.
요렇게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작은 반달 모양으로 부쳐낸다.
속 재료로는 새우, 오징어, 숙주가 들어간다.
반쎄오는 사실 어디나 맛이 다 비슷해서 무이네 어디서 먹든 다 맛있다.
아무 데나 가도 괜춘
새우만 넣거나 오징어만 넣거나 할 수 있지만
이왕 먹는 김에 다 넣어서 먹자.
이렇게 반쎄오 1 접시에 약 25,000동, 한화 단 돈 1,250원)
1접시에 두 조각+야채 한 소쿠리가 제공된다.
야채를 반쎄오 위에 덜어 소스를 찍어먹거나 뿌려 먹으면 된다.
한 명 당 2 접시면 배부르게 먹는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