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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일상/Daily Life

20201120 - 베트남 화교 타운 5군에서 오리고기 국수(Mì Vịt Tiềm)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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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화교 타운으로 말하자면, 5군과 10군이 화교 동네라고 할 수 있다.

화교 타운이기에 중국식 베트남 음식이 자극적인 맛이지만 참 맛있다.

사실 화교 타운을 가보기 전까지는, 중국 음식을 생각하면 뭔가 느끼하고 짠 음식만 떠올라서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베트남 친구를 따라서 화교 식당을 몇 곳 가다 보니,

오히려 달기만 한 정통 베트남 음식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이 참 많더라.

오늘은 그중에서도, 5군의 한 화교 맛집에 대해 포스팅한다.

 

Hải Ký Mì Gia는 전형적인 화교 음식인 후 띠우 미, 완탕 등을 파는 식당이다.

화교 부부가 운영을 하며, 완탕과 면을 모두 직접 만드는 곳이기에 면과 만두피가 참 얇고 쫄깃하다.

277 Nguyễn Chí Thanh, Phường 12, Quận 5,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277 Nguyễn Chí Thanh, Phường 12, Quận 5,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위치는 쩌러이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요 골목.

 

이렇게 작은 간판을 달고 골목 안 가정집 같은 식당에서 영업 중이다.

여기서 항상 시키는 메뉴는 똑같다.

미 빗 띰 두 그릇을 시키고 기다리는 틈에 식당 앞에 위치한 노점상에서 베트남식 빵 종류인 꽈이를 산다.

꽈이는 쌀국수 먹을 때 국물에 잘라 넣어먹거나 찍어 먹는 빵이다.

식당 앞 노점에서 직접 꽈이를 튀겨 팔고 있으니 미 빗 띰 먹을 때는 필수다. ㅋㅋ

주문을 하면 여기서 주인아저씨 혹은 주인아주머니가 조리를 하기 시작한다.

직접 뽑은 면을 육수에 삶으며 면이 너무 불지 않도록 육수에 담갔다 뺐다를 반복.

 

1차로 튀겨놓은 오리고기 혹은 닭고기를 다시 따뜻하게 튀기는 것도 있지 않는다. ㅎㅎ

대만에서 유학생활을 한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팔뚝과 배에서 이미 맛집임을 알 수 있다한다ㅋㅋㅋㅋ

메뉴가 나오면, 면 위에 올려진 오리 다리를 먼저 건져놓는다.

어차피 따로 뜯어먹어야 해서 바삭할 때 미리 건져놓는 게 맛있더라~

다른 식당에서 미 빗 띰을 먹어보면, 종종 시중에 판매하는 면을 쓰거나

아니면 면을 너무 두껍게 뽑아 밀가루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 상당수다.

그러나 여긴 면을 참 얇고 쫄깃하게 뽑아낸다. 존맛ㅠㅠ

육수는 약간 한약재 맛이 나는 깊은 육수. 여기에 베트남 고추를 살짝 풀어 먹으면 해장에도 베리 굿.

가격은 한 그릇에 10만 동, 가끔 외국인 손님들도 오는 것 같기도?

주인 내외가 영어는 따로 하지 못하니 주문 시 베트남어로 주문하거나 아니면 사진을 보여주면 된다.

호치민 산다면 꼭 한 번 먹어보시길, 강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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