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5 - 3월 한국 일상: 경주로 혼자 떠나는 생각 정리 여행
반강제로 한국 일정이 연장된 탓에
혼자 어디라도 다녀와야 좀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어
급하게 일정을 짜고 혼자 경주로 떠나기로 했다
경부 고속 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가기로 해서 해가 뜰랑 말랑할 때 숙소를 나섰다
이 시간에 한국에서 돌아다니기도 참 오랜만이네
경주 비 온다고 해서 장우산을 챙겨갔거니만 ㄹㅇ무쓸모
오랜만에 타본 우등 버스는 진짜 자면서 가기에 최고!
중간에 들른 휴게소
비가 오지도 않고 날씨도 적당히 좋아서 바람만 쐬며 앉아있었다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일단 밥부터 먹기로~
경주도 또 경리단길이 있어;;;
무슨 무슨 리단 길의 특성답게 무난 무난한 밥을 엄청 비싸게 판다^^...
육회비빔밥 대충 때려 넣고 걸어보기로~
아마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경주를 처음 와보는 것 같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경주 원래 이렇게 비현실적인 동네였나?
동네 중간중간 냅다 겁나 큰 고분이 있다는 게 뭔가 비현실적이었다
여기저기 체크인하는 느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다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실 날씨가 쌀쌀해서 중간에 어디 들어가 있고 싶었음ㅋ)
대릉 구경을 하다가 고분 정보 센터까지~
큐레이터 봉사자 설명을 들으며 설렁설렁 구경했는데
경주는 큐레이터의 도시 같다
어쩜 자원봉사자분들인데도 이렇게 설명을 잘 하실까?
신라 시대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시는 분들도 봤고ᄒᄒ너무 귀엽네
이거 뭐였더라 액셀런트 라테였나
에스프레소에 액셀런트를 퐁당 담가서 먹는 커피인데 맛있었어
두 잔 시켜 먹고 싶었는데 밤에 잠 못 잘까 봐 참았다,,,
이번 경주 여행의 숙소는 앨리 게스트하우스
파티 없고 조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찾다가
마침 최근에 1인실 리모델링을 했다는 공지를 보고 바로 예약했다
게스트 하우스 마스코트
누군가 풀어놓은(버린...) 고양이를 데려와서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하필 내가 또 귀신같이 경주의 최고 비수기라는 3월 초에 딱 맞춰가서ㅋㅋㅋㅋㅋㅋ
나를 제외한 다른 숙박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방은 환기도 잘 되고 난방도 빵빵하니 따끈했다
이불과 수건도 깨끗
드라이기와 샤워용품이 다 갖춰져 있어서
일회용 샴푸 챙겨간 게 무색했던ㅎ
조식은 아주 간단하다
계란하고 토스트인데 모두 셀프
사실 경주 교통 편하고 숙박만 예약하고 온 터라 어디서 밥을 먹을지도, 어디 갈지도 안 정했지만
이것이 혼자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게하 사장님이랑 수다 떨다가 불국사, 동궁과 월지는 당연하고 경주 국립 박물관을 꼭 가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것은 나 생각보다 여유롭게 여행하는 타입이 아니었군?
2박 3일 만에 끝낸 경주 여행기, 사색은 개뿔 꽃샘추위 뚫고 돌아다니느라 넘 바빴다
틈틈이 업로드해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