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전 회사 신청 폼, 정부 신청 폼, Phương 신청 폼, 한인회 신청 폼, 심지어는 남친 어머니 인맥을 통한 신청을 포함해서 정말 여러 신청 폼을 작성해놨건만 한 곳도 연락 오는 곳이 없었다, 정말 한 곳도..ㅋㅋㅋ
요번 6차 접종은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모더나로 접종을 한다지만 7차 때부터 중국산 시노벡 백신이 조금씩 추가가 될 거라는 소문이 돌아 괜히 조바심도 나고, 진짜 백신 맞으러 한국 다녀올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도중,
다행히 목요일 밤에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우리 아파트 접종하는데 너도 신청해 놓을 테니까 일단 와,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될 수도 있는 거니까'라는 말에 다음 날 냅다 친구네 아파트로 달려갔다.
친구네 집에서 아예 업무까지 볼 채비를 다 끝내고, 친구네 집에서 하루 종일 대기를 했음.
요건 친구네 야옹이...남의 고양이는 참 예쁘다ㅎ
결국 금요일에는 옆 동만 접종 진행을 해 못 맞았고, 대신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신청 용지를 나눠줘 미리 작성만 해놨다.
다음 날, 친구네 동 접종이라 토요일 오후에 다시 방문.
'00층부터 00층 내려오세요' 하는 방송을 듣고 내려가자 로비에서 이미 다른 층 사람들이 접종을 하고 있더라.
나름 대기용 의자도 간격을 띄어놓고 배치가 되어있었고, 내려간 지 15분도 안 되어 내 순서까지 금방 왔다.
전날 미리 작성해놓은 신청 표.
첫 장은 인적정보를 적고, 두 번째 장은 접종 전 건강 상태 문진표였다.
베트남어로만 되어있음...ㅎ
가장 먼저 혈압을 잰다.
kf94와 일반 마스크를 겹쳐 쓰고, 장갑, 고글까지 쓰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마스크는 한 장만 껴달라고 하더라.
마스크 겹쳐 쓰면 혈압이 높게 나올 수도 있다면서..ㅋㅋㅋㅋ
혈압이 높은 사람들을 시간 차를 두고 다시 혈압을 재니 걱정할 필요 없다.
혈압을 재면서 이번이 첫 번째 접종인지, 두 번째 접종인지 묻고 첫 접종이라고 하니 종이에 쓱쓱 뭔가를 써준다.
그러고 나서 바로 건너편 테이블로 옮겨 건강 문진을 진행한다.
알레르기 있니, 뭐 먹고 있는 약 있니, 가족력(고혈압 등) 있니, 자가면역질환 겪은 적 있니 여러 질문을 하다가
'나 모더나 맞고 싶은데 모더나 맞으면 안 될까?'라고 물어보니
'너 1차 모더나 맞으면 2차도 모더나 맞아야 하는데 2차 때 백신 수급이 제대로 될지 모른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맞으면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로 교차 접종되니 아스트라제네카 맞는 게 나을걸?'이라는 의사의 말에 'ㅇㅇ그럼 아스트라제네카 맞을게' 함ㅋ
백신 맞는 건 순식간에 끝났다.
앉자마자 접종 부위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고 바늘을 쑥 꽂아 넣고는 끝.
역시 백신이라 그런지 약이 들어가자마자 팔이 드럽게 욱신거리더라.
알코올 솜을 접종 부위에 대고 꾹 누르고 옆에서 30분간 대기하라고 하니 대기함.
나중에 보니까 알코올 솜을 접종 부위가 아닌 옆 부위에 대줬더라^^잉?
접종 신청 표는 끝 테이블에 제출하고 앉아서 기다림.
진짜 바로 착착착 순서대로 기계적으로 접종을 하더라.
30분 정도 됐다 싶으면 백신 신청 표에 붙어있던 접종 완료 확인증을 돌려준다.
확인증을 받고 집으로 가서 지금까지 쉬고 있는데
일단 접종 직후는 접종 부위가 욱신거려서 팔 풍차 돌리기를 많이 해줬음.
그러고 나서 1시간쯤 지나니까 약간 어질어질하고 체온이 잠깐 오르고 나서
큰 이상 없다가 그날 밤부터 목 쪽 근육이 아프더니 자기 직전부터 체온이 다시 오르더라.
그래서 자기 전에 타이레놀 1알 먹고 잤는데 중간에 괜히 몸이 으슬으슬해서 깸;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 떨어진 게 확실히 느껴지고.
일단 미열은 계속 있는 상태, 접종 부위부터 바로 위 어깨까지 근육통 심함, 약간의 두통, 비위 안 좋아지고 메슥거림, 입맛 없음, 땀 바가지로 흘림, 신경도 예민해짐(보호자한테 짜증 엄청 냄ㅋ) 등으로 전반적으로 일반 감기랑 비슷한 상태ㅠ
보통 2일차부터 3일차까지 몸이 제일 안 좋아진다고 해서 타이레놀 규칙적으로 먹으라고는 하나
견딜만한 정도라 타이레놀은 접종 당일 1알만 먹고 더 이상 안 먹고 있다.
대신 비타민 C 가루형과 엘더베리 시럽을 좀 챙겨 먹고 있음. 기분 탓이지만 엘더베리 시럽이 좀 증상이 빨리 가시는데 도움이 된 듯?
그래도 1차 접종 완료 했다고 괜히 안심되는 이 기분.. ㅋㅋㅋㅋㅋ
얼른 2차 접종 시기 왔으면 좋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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