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기는 여러 가지 소소한 취미 중 하나는 호캉스이다.
물론 돈이 남아돌아서 쓸데없는 돈 쓰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나의 스트레스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시작한 취미생활이다.
보통은 움직일 만한 시간적 여유가 되는 경우는,
붕따우로 내려가서 해산물 먹고, 바다 가고, 호캉스를 즐기지만
여유가 도저히 안 날 경우에는 호치민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호캉스를 꾸준히 즐기는 중이다.
호치민 내에서 호캉스를 하러 가장 많이 간 호텔로는 니코 사이공 호치민과 실버랜드 계열의 실버랜드 차너인데
아무래도 매번 갔던 호텔만 가다 보니..
이번에는 다른 호텔을 찾아보고자 아고다를 뒤지고 또 뒤졌다.
(물론 마지막 호캉스는 베트남 사회격리 직전에 다녀온 것이니 오해 말길.)
눈에 띈 곳은 호치민 3군, 살짝 애매한 위치에 있는 'La vela saigon'.
아마 지나다니다가 한 번쯤은 봤던 것 같기도 한데 내 기억에는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 건물같이 생겼었던 것 같다.
아고다로 특가 예약+적립금 사용+쿠폰 적용까지 해서
총 2,200,000동에 예약을 완료하고 얼른 호캉스 날짜가 되기를 기다렸다.
금요일 예약이고, 마침 금요일 휴무를 내서 금요일 오전에 잠깐 은행업무 보고
호텔 체크인 시간 맞춰서 출발 슝슝
호텔 외관을 찍으려면 길을 건너가서 찍어야 할 정도로 건물이 큰 편이라
아쉽게도 호텔 외관은 찍지 못했다.
역시 아파트 외관처럼 생겼다 싶더니 호텔과 그 옆으로 아파트가 합쳐져 있는 complex 건물이더라.
건물 안에는 카페, 상점, CGV 영화관도 위치해있다.
복합 건물 옆으로 가야 호텔이 나옴.
보통 호텔은 개별 주차장이 작게라도 있는 곳이 대부분일 뿐만 아니라,
투숙 시에는 무료 주차인 것이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당연히 호텔 아래에 주차장이 있겠지 하고 주차를 하러 갔더니
안내원이 호텔 뒤로 돌아가 공용 플렉스 건물 주차장에 주차를 하도록 안내를 하더라.
주차비는 10,000동 정도라 작은 돈이나.. 조금 당황한 것은 사실이었다.
1.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2. 주차장 내에 연결된 문으로 들어가서
3.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복합 건물로 올라가서 4. 복합 건물에서 나와서 옆으로 쭉 걸어서 5. 호텔로 들어가야 함.
이렇게 귀찮을 줄 알았으면 그냥 그랩이나 택시 타고 갈 걸..!!!ㅋㅋ
하튼 호텔 자체는 굉장히 신식이고 데스크에 물어보니 2020년 1월에 신축한 호텔이라고 한다.
아마 이때쯤 코로나가 심해지기 시작해서 거의 투숙객을 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왜냐면 내가 투숙하는 동안 투숙객이 없었거든.
체크인을 하고,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있으면 방 배정이 완료가 된다.
음료 후딱 마시고 호텔 내부를 열심히 찍었다.
호텔 로비는 상당히 넓은 편이고, 데스크 왼쪽으로는 호텔 카페가 있으며
이 카페에서는 술도 팔고, 음료도 판다. (가격은 아무래도 호텔 내 카페이다 보니 시중에 비해서는 비싼 편)
시티뷰라고는 하나 공항과 가깝고 시내 중심이라 굳이 뷰는 없었던 것 같음..?
방 배정을 받고 9층으로 올라갔다.
처음에 914호에 배정을 받았는데, 이 방 와이파이가 말도 안 되게 안 터져서 결국 저녁에 방을 바꿨다.
호텔 수리팀에서 계속해서 와이파이 체크를 하고, 심지어 와이파이 기기를 바꿔주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문제는 한 층 내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하는데 와이파이 신호가 하필 내 방까지 안 닿더라ㅋㅋㅋㅋ
호텔 방 사진을 들어가자마자 찍었어야 했는데(블로거 정신)
침대 위에 가방 던져놓고, 옷 갈아입고 바로 수영장으로 튀어 올라가서 못.. 찍었다...
방 사진은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옴ㅠㅠ
도착했을 때 화장실 외벽이 유리벽이라(유리벽 개극혐 존나 사생활 보장 안됨)
'아 호텔 잘못 골랐구나' 싶었는데
화장실 안에 자동식 커튼이 있었다.
욕조 왼쪽으로 보이는 게 자동식 커튼이고, 문 옆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커튼이 쳐지고 걷어진다ㅋㅋ
근데 욕실에서 또다시 발견한 작은 문제는...
어메니티 괜찮고, 수건 새 수건이고, 수압 강하고 다 괜찮은데
온수가.... 온수가 잘 안 나온다...^^
온수가 뜨겁지가 않고 미지근...
근데 뭐 딱 하루 있는 거라 중요하진 않아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날씨만 더 밝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옷 갈아입고 올라온 호텔 맨 위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
날씨가 비 올 날씨라 아무도 없었다.
인피니트 풀 자체는 사실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이 수영장 하나만으로도 80% 만족한다.
수영장이 작아 보이지만 상당히 넓고, 수심도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얕지도 않아서 딱 좋았다.
인생샷 찍기에도 최고ㅋ.ㅋ
근데 하필 이때 옆에 무슨 바? 사우나? 같은 시설이 공사 중이라 모래가 날려서 그런지 수질은 별로였다.
발바닥에 모래가 느껴짐.
다음 날 아침 조식의 경우, 조식 레스토랑이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어서
방으로 직접 조식을 가져다준다. (체크인할 때, 조식을 뭘 먹을 건지 메뉴판을 주고 체크하게 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전채 - 본식 - 디저트 - 음료 순으로 1인당 1 메뉴씩 골랐던 것 같음.
나는 2인이서 갔기 때문에 각 메뉴군 당 2개씩 골랐고
음식이 진짜 물밀듯이 들어와서 나중엔 데스크에 놓을 자리가 모자라서 바닥에 급하게 놓음ㅋㅋㅋㅋ
조식은 깔끔하고 맛있고, 양도 많았다. (만약 양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덜 시켰을 텐데.. 너무 자원 낭비한 것 같아서 후회가..)
호텔 일반 예약 시 가격표!
체크아웃할 때는 호텔 데스크에서 주차 쿠폰을 주긴 하는데 일정 금액 이상만 할인되고,
나머지는 일반적으로 결제함..ㅎㅎ
장점 단점을 굳이 나눠보자면,
*장점
1. 인피니트 풀이 잘 만들어져 있음
2. 직원들이 친절한 편
3. Gym이 상당히 크고 기구도 엄청 많다.
4. 조식 맛있고 깨끗.
5. 신축이라서 깨끗하며, 침구도 말끔함.
6. 방음 잘 되고, 온도 적절.
7. 스마트 tv라서 호캉스 하기 딱 좋았음.
*단점
1.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꽤 걸어야 함.
2. 와이파이 잘 안 터짐. (근데 여긴 데이터를 켜도 잘 안 터지더라?)
3. 방문했을 때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미관상 좀 신경 쓰였음.
4. 온수 잘 안 나옴.
5. 직원들이 친절하긴 하나, 문제 제기를 할 때 매뉴얼이 없나? 싶을 정도로 허둥지둥 헤매는 모습이 보임.
코로나 이후에 다시 방문해 볼 의향은 있으나
서비스 응대 방식을 좀 매뉴얼화해서 정리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평점은 별 4개 정도.
단기 출장 혹은 여행자에게 적합. 장기는 잘 모르겠다.
고롬 오늘 베트남 호치민 라 벨라 사이공 호텔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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